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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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튀르크 제국'

    [천자 칼럼] '튀르크 제국'

    진시황이 만리장성까지 쌓아 방비했던 북방민족, 실크로드 교역의 주역, 근세 문명을 이끈 셀주크와 오스만튀르크의 주인공, 지중해를 넘어 유럽 전체를 차지하려 했던 대제국의 후예…. 이들을 아우르는 단어 튀르크(Turk)는 ‘강한, 힘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튀르크인이 주로 사는 곳은 터키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

  • [천자 칼럼] '유니콘' 넘어 '데카콘' 시대

    [천자 칼럼] '유니콘' 넘어 '데카콘' 시대

    유니콘(unicorn)은 하나(uni)의 뿔(corn)을 가진 전설 속의 동물 일각수(一角獸)다. 몸통은 말과 비슷하고 발은 코끼리, 꼬리는 멧돼지를 닮았다. 유럽이나 인도 설화에 자주 등장한다. 문학에서 주로 사용하던 이 용어를 경제 분야에서 처음 쓴 사람은 미국 여성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다. 그녀는 2013년 이 동물의 희소성에 착안해 가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유니콘 기업&r...

  • [천자 칼럼] 362일 문 여는 은행

    [천자 칼럼] 362일 문 여는 은행

    영국 금융계는 오랫동안 로이즈, 바클레이즈 등 ‘빅 파이브’ 은행에 장악돼 왔다. 이들 은행에 개설된 계좌가 전체의 80%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업무 속도가 느리고 영업시간이 짧아 고객들의 원성이 높았다. 고객 불만 신고가 연간 200만 건에 육박했다. 2010년 문을 연 소매은행 메트로뱅크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영국 금융권의 새 강자가 됐다. 그해 7월 런던 중심가 홀본에 1호점을 개설한 메트로뱅크는 출범 첫해부터...

  • [천자 칼럼] 500년 전 루터 "의인은 없나니…"

    [천자 칼럼] 500년 전 루터 "의인은 없나니…"

    “모금함에 동전이 짤랑하고 떨어지는 순간 영혼이 연옥에서 천국으로 날아오른다.” 중세 도미니크 수도회의 요하네스 테첼이 면죄부(免罪符·가톨릭 용어로는 면벌부·免罰符)를 팔 때 사람들을 꼬드긴 말이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유럽의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 교구에 할당된 금액만큼 면죄부를 팔았다. 아우구스티누스회 수사인 마르틴 루터(1483~1546)는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rsq...

  • [천자 칼럼] 한국은행의 탄생

    [천자 칼럼] 한국은행의 탄생

    지금의 한국은행 자리는 조선 시대 인조가 어릴 때 살던 송현궁(松峴宮) 터다. 상평통보를 처음 발행하며 화폐경제 시대를 연 인조의 옛 집터에 중앙은행이 들어섰다는 게 흥미롭다. 구한말 의료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이 치과병원을 운영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경성치과전문학교와 서울대 치과대학으로 이어지다 1988년 한국은행 본관으로 바뀌었다. 1987년까지 본관으로 쓰던 르네상스 건축물(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인조의 고모부 집인 달성위궁(達成慰...

  • [천자 칼럼] 현충원과 장충단

    [천자 칼럼] 현충원과 장충단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6·25 전쟁 중 포항지구 격전지를 찾은 여군 정훈요원이 어린 전사자의 품에서 피에 젖은 수첩을 발견했다. 서울 동성중 3학년 이우근 학생의 편지였다...

  • [천자 칼럼] 아세안의 재발견

    [천자 칼럼] 아세안의 재발견

    태국에선 한국 라면이 최고 인기다. 달고 밍밍한 일본 라면보다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국 라면을 수입하는 현지 업체의 매출이 최근 5년 동안 연 120%씩 뛰었다고 한다.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국가와의 교역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2007년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 [천자 칼럼] '카·페·트 중독' 이후

    [천자 칼럼] '카·페·트 중독' 이후

    “페이스북을 많이 쓰면 우울해지고 건강도 나빠진다.” 미국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의 결론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대다수가 남들의 과시용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주리과학기술대 연구팀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교수팀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오래 사용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r...

  • [천자 칼럼]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다이아몬드'

    [천자 칼럼]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다이아몬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29개국 정상 등 130여 개국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개막식에서 “1000억위안(약 16조4000억원)의 일대일로 기금을 신설해 대륙 간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고, 협력계약 대상 국가와 국제기구도 80여 곳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정권의 최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 [천자 칼럼] 대통령 선거 진기록

    [천자 칼럼] 대통령 선거 진기록

    직선제 대통령 선거의 역대 최고 투표율은 4대(1960년) 이승만 대통령 당선 때의 97%다. 득표율도 최고였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병옥 민주당 후보가 병사하는 바람에 단독출마해 유효투표의 100%를 얻었다. 총 유권자 수의 86%였다. 당시 86세로 최고령 기록까지 세웠다. 부정선거 시비로 4대 선거는 무효화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2대 때 얻은 74.6%가 최고 득표율로 기록돼 있다. 가장 낮은 득표율은 13대 노태우 대통령의 36.6...

  • [천자칼럼] 350만 주한미군전우회

    [천자칼럼] 350만 주한미군전우회

    미군이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날은 1945년 9월8일. 광복 직후 38선 이남의 일본군 무장 해제를 위해 인천항에 도착했다.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 호가 대동강에서 격침된 ‘적대적 인연’ 이후 79년 만이었다. 7만여명의 초기 미군은 3년간 군정이 끝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철수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강력한 ‘철수 연기’ 요청도 소용없었다. 철수가 완료된 지 1년도 안 돼 6·25가...

  • [천자칼럼] 일본도 감자 기근?

    [천자칼럼] 일본도 감자 기근?

    뜻밖이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에서 감자 파동이라니. 지난해 태풍으로 감자 흉년이 들어 관련 제품의 씨가 말랐다고 한다. 감자칩 한 봉지 값이 6만원까지 치솟자 최대 업체인 가루비는 ‘감자칩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수입량을 늘려서 해결하면 그만일 텐데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일본 감자 쇼크의 이면에는 농업 문제보다 더 큰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단발성 기상이변에 이처...

  • [천자 칼럼] 펜스 소위와 '폭찹힐 전투'

    [천자 칼럼] 펜스 소위와 '폭찹힐 전투'

    아일랜드 이민자의 아들 에드워드 펜스 소위가 한국에 도착한 것은 1952년. 중공군의 대공세로 철의 삼각지대가 피로 물든 혈전의 한복판이었다. 아래위로 요동치던 전선이 38선으로 좁혀지자 양측은 최강의 방어선을 구축했다. 중공군과 북한군 29만여명에 유엔군 25만명이 맞선 상황. 하루에도 몇 번이나 뺏고 뺏기는 고지전이 계속됐다. 백마고지 전투와 저격능선 전투 등이 이어지던 때였다. 미 육군 45보병사단에 소속된 펜스는 폭찹힐(일명 포크찹 고...

  • [천자칼럼] 이색 대선 후보들

    [천자칼럼] 이색 대선 후보들

    19대 대선 후보로 15명이 등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빅5’ 외 군소 후보 중에는 급조한 정당의 ‘과거 실세형’이 많다. 5선 의원인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후보와 3선 현역 의원인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16대 의원을 지낸 장성민 국민대통합당 후보, 국정원장 출신의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해산된 통합진보당 원내부대표를 지낸 김선동 민중연합당 후보는 국회 최루탄 사건의 장본인이다. ...

  • [천자 칼럼] 오버 부킹

    [천자 칼럼] 오버 부킹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오버 부킹(over booking: 예약 초과) 상태에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린 사건 때문에 뭇매를 맞고 있다. 동양인 승객이 피를 흘리고 기절하는 바람에 인종 차별 논란까지 불붙고 있다. 해당 남성은 자신이 의사이며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 때문에 내릴 수 없다고 말했지만 봉변을 당했다. 항공사 측의 사과 또한 무성의하고 비아냥거리는 투여서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버 부킹은 비행기 탑승 시간에 나타나지 않는 승객 비...

  • [천자 칼럼] 클리셰 효과

    [천자 칼럼] 클리셰 효과

    “인생의 비밀은 클리셰( Cliché )라는 단어 뒤에 숨어 있더라.” 가난한 싱크대 수리공에서 시가 10억달러 가치의 기업 경영자로 성공한 셰이 칼의 말이다. 그는 작업 틈틈이 유튜브에 자신의 공정과 습관 등을 올려 25억 건 이상의 조회를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개인 창작용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메이커 스튜디오를 창업해 대성공을 거뒀다. 요즘은 투자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클리셰&r...

  • [천자 칼럼] 뇌 건강엔 춤? 멍?

    [천자 칼럼] 뇌 건강엔 춤? 멍?

    몸에 좋다는 음식만큼이나 뇌 건강 비법도 다양하다. 이번엔 걷기나 스트레칭보다 춤이 뇌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립대와 일리노이대 연구팀에 따르면 여럿이 어울려 춤을 출 때 뇌 기능이 활성화되고 정보처리와 기억력 관련 부위가 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0~70대 남녀 174명을 걷기, 스트레칭, 포크댄스 그룹으로 나눠 6개월간 실험한 결과다. 댄스 그룹의 두드러진 변화는 정보처리 능력을 담당하는 뇌궁(腦弓) 부위의 백...

  • [천자 칼럼] 횡재(橫財)

    [천자 칼럼] 횡재(橫財)

    미국 남부 아칸소주의 한 주립공원. 이곳에 놀러 온 10대 소년이 바위 사이에서 7.44캐럿 크기의 다이아몬드를 발견한 게 엊그제다. 공원이 생긴 이후 일곱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라고 한다. 2년 전에는 한 소녀가 3.85캐럿짜리를 주워 대학 학비(2만달러)를 마련했다. 2007년 약혼여행 중이던 커플은 3.92캐럿과 1.47캐럿을 잇달아 건져 ‘허니문 대박’을 기록했다. 휴가 온 솔로 여성들이 8.66캐럿짜리와 3.69캐럿...

  • [천자 칼럼] 라이언 중사

    [천자 칼럼] 라이언 중사

    “라이언의 업적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그는 전사이며 영웅이었습니다. 그의 친구, 그의 국가, 우리의 자유를 위해 자기 목숨을 바쳤습니다. 우리는 라이언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대테러 작전 중 전사한 윌리엄 라이언 오언스 중사의 이름을 일곱 번이나 불렀다. 라이언은 최근 예멘에서 알카에다 격퇴 작전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미 해군 특공대원(네이비...

  • [천자 칼럼] 로맨틱 가도

    [천자 칼럼] 로맨틱 가도

    해마다 2500여만명이 몰리는 독일 관광 명소 로맨틱 가도. 독일 중남부를 관통하는 350㎞의 대로 옆으로 유서깊은 도시들이 잇닿아 있다. 이 길을 찾는 사람 중 하룻밤 이상 자고 가는 숙박관광객만 연 500만명에 이른다. 로맨틱 가도라는 이름이 생긴 것은 약 70년 전인 1950년이다. 로마로 가는 옛길을 로만티셰 슈트라세(Romantische Strasse)라고 부르면서 낭만적인 감성까지 입힌 중의적 명명이다. 이제는 자동차뿐 아니라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