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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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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이어령의 '여섯 번째 손가락'

    [천자 칼럼] 이어령의 '여섯 번째 손가락'

    “미키 마우스의 손가락이 몇 개일까요?” 이어령 선생의 질문에 말이 막혔다. 곧이어 대답이 돌아왔다. “4개! 애니메이션으로 미키 마우스를 그릴 땐 6분30초에 4만5000장의 그림이 필요해요. 손가락 5개를 그리면 시간과 비용이 엄청나게 들죠. 그렇다고 3개만 그리면 이상하게 보여요.” 그는 “월트 디즈니가 차고에서 생활할 때 빵 부스러기를 먹으러 온 생쥐를 자세히 살펴봤더니 앞발가락이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청년 릴케가 루 살로메에게 바친 사랑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청년 릴케가 루 살로메에게 바친 사랑시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내 눈의 빛을 꺼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내 귀를 막아주소서, 그래도 나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내 팔을 부러뜨려주소서, 나는 손으로 하듯 내 가슴으로 당신을 끌어안을 것입니다, 내 심장을 막아주소서, 그러면 나의 뇌가 고동칠 것입니다, 내 뇌에 불을 지르면, 나는 당신을 피에 실어 나르겠...

  • [천자 칼럼] '어린이 백신' 딜레마

    [천자 칼럼] '어린이 백신' 딜레마

    “확진자의 27%가 소아·청소년이라니까 우리 아이에게도 백신을 맞혀야 하나….” “아이들에게는 백신 부작용이 더 위험한 것 아닌가?” 정부가 이르면 내달 5~11세 아동의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하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혹시나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그제 허가한 5~11세용 백신은 화이...

  • [천자 칼럼] '위장 평화' 잔혹사

    [천자 칼럼] '위장 평화' 잔혹사

    6·25 남침을 보름 정도 앞둔 1950년 6월 7일. 북한 김일성이 ‘평화적 조국 통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광복 5주년을 맞아 8월 5~8일 남북한 총선거를 실시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6월 15~17일 남북 민주주의 정당 및 사회단체의 대표자 회의를 열자고 했다. 6월 10일에는 북이 억류 중인 조만식과 남에 수감된 남로당 지도자 두 명을 교환하자고 했다. 6월 19일에는 ‘남북 국회에 의...

  • 영화 '광대: 소리꾼'이 주는 4가지 별미 [여기는 논설실]

    영화 '광대: 소리꾼'이 주는 4가지 별미 [여기는 논설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손수건을 세 번이나 꺼냈다. 시사회장 곳곳에서 눈물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때론 웃음보가 터졌다. 그렇게 2시간 10분간 울다 웃다를 반복했다. 흥과 한을 뿜어내는 판소리 가락이 객석을 흥건히 적시는 사이에 관객들은 고수의 장단에 맞춰 연신 추임새를 넣었다. 다 아는 얘기인데 왜 감동할까 ‘광대: 소리꾼’은 곡(曲)으로 울리고, 극(劇)으로 웃기는 판소리 영화다. 한국의 소리로 고전과 현대를 엮어낸...

  • [천자 칼럼] 키예프와 얄타

    [천자 칼럼] 키예프와 얄타

    ‘울부짖으며 신음하는 넓은 드네프르 강이여!/ 성난 바람 불어와 버들가지 땅으로 휘감고/ 집채만 한 파도 들어 올리는구나.’ 우크라이나 국민시인 타라스 셰브첸코(1814~1861)의 시 ‘광인’ 첫 부분이다. 이 시에 나오는 드네프르 강 덕분에 수도 키예프에는 녹지가 많다. 그래서 ‘푸른 도시’로 불린다. 키예프의 역사는 9세기 키예프공국 때부터만 잡아도 1200년에 이른다. 흑...

  •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을 조심하라" [고두현의 문화살롱]

    스콜라 철학의 대부인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가 로마 근교 수도원에 있을 때였다. 수도원장이 한 젊은 수도사에게 “맨 처음 만나는 수도사를 데리고 시장을 봐 오라”고 지시했다. 젊은 수도자는 눈에 띄는 한 뚱보를 잡아끌고 시장에 갔다. 걸음이 느린 뚱보에게 퉁을 주며 야단을 쳤다. 이를 본 시장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이분이 누구신지 알아요?” “누구긴요. 수도사지...

  • [고두현의 아침 시편] 거기서 내가 사랑에 빠질 줄…

    [고두현의 아침 시편] 거기서 내가 사랑에 빠질 줄…

    내가 라이오네스로 떠났을 때 백 마일 밖 라이오네스로 내가 떠났을 때 나뭇가지 위에 서리는 내리고 별빛이 외로운 나를 비췄지. 백 마일 밖 라이오네스로 내가 떠났을 때. 라이오네스에 내가 머물 때 거기서 무슨 일이 생길지 어떤 예언자도 감히 말 못하고 가장 현명한 마법사도 짐작 못했지. 라이오네스에 내가 머물 때 거기서 무슨 일이 생길지. 내가 라이오네스에서 돌아왔을 때 눈에 마법을 띠고 돌아왔을 때 모두 말 없는 예...

  • [천자 칼럼] 스키의 기원

    [천자 칼럼] 스키의 기원

    2005년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알타이현에서 농부들이 비를 피하러 동굴로 들어갔다가 한 암각화를 발견했다. 판자 위에 서 있는 사람 10여 명과 야크나 무스로 보이는 동물 22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중국 당국은 사람들이 밟고 있는 판자를 스키라고 봤다. 2015년 호주와 중국 고고학자들이 이 암각화를 공동으로 조사했다. 학자들은 그림 연대를 기원전 4000~5250년으로 추정하며 “스키는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와 러시아, 신장 북부...

  • [천자 칼럼] '마스크 대란' 닮은 '키트 파동'

    [천자 칼럼] '마스크 대란' 닮은 '키트 파동'

    “회사에 나가려면 ‘코로나 음성’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데 자가검사키트를 구할 수 없으니 애가 탑니다.” 영업 현장에서 일하는 직장인의 하소연이다. 그는 집 주변뿐만 아니라 대형 약국이 몰려있는 도심지역까지 뒤졌지만 자가검사키트가 동이 나는 바람에 헛걸음을 했다. 식구가 많은 가정은 더 심각하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키트 가격이 치솟았다. 평소 3000원 선이던 한 개 값이 세 배까지 뛰었다. 2개...

  • '골든 치킨'에 '김치의 날'까지…"원더풀 코리아!" [여기는 논설실]

    '골든 치킨'에 '김치의 날'까지…"원더풀 코리아!" [여기는 논설실]

    치킨과 김치는 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 맛’이다.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다. ‘한국식 치킨’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뉴욕과 파리, 베이징 등의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메뉴’ 1위(16.1%)에 올랐다.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자주 먹는 메뉴를 물었을 때에도 ‘한국식 치...

  • [천자 칼럼] 中·北의 '코로나 미스터리'

    [천자 칼럼] 中·北의 '코로나 미스터리'

    5만6431명 대 99명 대 0명. 어제 한국과 중국, 북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다. 누적 확진자는 각각 135만630명, 10만6863명, 0명이다. 인구 대비로 봐도 중국과 북한 통계는 수긍하기 어렵다. 중국 옆 몽골은 신규 1만867명에 누적 87만5440명, 네팔은 666명과 97만2141명에 이른다. 중국과 인구가 비슷한 인도 누적환자가 4258만 명인 것과도 극명하게 대비된다. 왜 이럴까. 전문가들은 중국의 극단적인 &ls...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여관방 벽지에 쓴 인생시 '죽편'

    [고두현의 아침 시편] 여관방 벽지에 쓴 인생시 '죽편'

    죽편(竹篇) 1 -여행 여기서부터, -멀다 칸칸마다 밤이 깊은 푸른 기차를 타고 대꽃이 피는 마을까지 백 년이 걸린다. * 서정춘 : 1941년 전남 순천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죽편』, 『봄, 파르티잔』, 『귀』, 『물방울은 즐겁다』 등 출간. 박용래문학상, 순천문학상, 최계락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인생을 대나무와 기차에 비유한 명시입니다. ‘죽편’은 가객 장사익의 노...

  • [천자 칼럼] 네이비실의 비밀작전

    [천자 칼럼] 네이비실의 비밀작전

    9·11 테러 발생 10년 만인 2011년 5월 2일 새벽. 테러 주동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로 미군 헬기 두 대가 낮게 접근했다. 헬기에는 특수대원 2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헬기 한 대가 추락하는 돌발 상황을 뚫고 건물 벽을 폭파한 뒤, 저항하던 빈 라덴을 사살했다. 불과 30분 만이었다. 이 작전에 투입된 부대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이다. ‘실(SEAL)’은 해상, 공중, 지상...

  • [천자 칼럼] '차르 푸틴'의 '소련몽(夢)'

    [천자 칼럼] '차르 푸틴'의 '소련몽(夢)'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별명은 ‘설표(雪豹·눈표범)’다. 그는 어릴 때부터 권투와 유도를 배우며 악바리 근성을 다졌다. 16세 때 첩보원을 다룬 영화 ‘방패와 칼’에 전율을 느꼈고, 대학 졸업 전 비밀정보기관 KGB에 들어갔다. 이후 10년간 동독에서 KGB 요원으로 암약했다. 1991년 소련 붕괴에 충격을 받은 그는 귀국 후 첩보력을 무기로 대통령이 됐다. 2000년 첫 집권 ...

  • [천자 칼럼] "눈뜨고 코 베이징"

    [천자 칼럼] "눈뜨고 코 베이징"

    “중국 공산당 체전이냐. 완전히 미쳤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황당 판정’ 논란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이다. 준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가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탈락한 데 이어 결승에서도 1위로 들어온 헝가리 선수가 실격패를 당했다. 중국 선수가 헝가리 선수를 손으로 잡은 행위는 못 본 체했다. 결국 중국은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한...

  • [천자 칼럼] 국가 유치과학자 1호 김재관

    [천자 칼럼] 국가 유치과학자 1호 김재관

    그가 서울대 기계공학과 1학년 때, 6·25전쟁이 터졌다. 피란지 부산의 전시연합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그는 미군 통역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당시 부산에는 미군의 박격포와 장갑차, 탱크 등이 총집결했다. 이들 중화기는 모두 특수강으로 제작돼 있었다. 이때 그는 깨달았다. ‘우리도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제철 국가로 성장해야 한다.’ 졸업 후 독일(서독) 초청 장학생 선발시험에 합격한 그는 뮌헨공대로 유학...

  •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詩 숨긴 항아리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詩 숨긴 항아리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섬진강물이 남해로 흘러드는 전남 광양 진월면 망덕포구. 옛 나루터 옆에 오래된 집이 한 채 보인다. 일제강점기 윤동주(1917~1945) 유고를 숨겨 보존한 국문학자 정병욱(1922~1982)의 옛집이다. 양조장과 살림집을 겸한 점포형 주택으로, 당시로선 보기 드문 구조다. 정병욱의 아버지 정남섭은 이곳에서 1934년부터 양조장을 운영했다. 경남 남해 태생인 그는 3·1운동 주도 후 하동으로 피신해 교편을 잡다 여기에 정착했다. ...

  • [천자 칼럼] 해외건설 1000조원 돌파

    [천자 칼럼] 해외건설 1000조원 돌파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65년이었다. 그해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약 100㎞) 구간의 2차로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쟁쟁한 미국 유럽의 29개 건설사와 경쟁한 끝에 따낸 쾌거였다. 수주액은 552만달러(약 66억원). 당시로선 큰 금액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문제였다.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졌고 토질도 나빴다. 젖은 모래와 자갈을 대형 철판에 올려놓고 구워가면서 공사를 해야 했다. 포장을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인생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 유자효 : 1947년 부산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직』, 『심장과 뼈』, 『사랑하는 아들아』, 『성자가 된 개』, 『내 영혼은』, 『떠남』, 『짧은 사랑』, 『꼭』 등 출간.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