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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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애테크' 유감

    [천자 칼럼] '애테크' 유감

    중국 저장성 후저우의 한 아동복 촬영장. 세 살배기 여자아이가 옷을 갈아입을 때마다 억지웃음을 짓고 있다. 아이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하루 264벌을 갈아입고 사진을 찍었다. 싫증을 낼라치면 옆에 있던 엄마가 욕설을 퍼부었다. 부모는 이 ‘아동 모델’을 내세워 연간 80만위안(약 1억3600만원)을 챙겼다. 태국에서는 어른들이 6세 안팎 아이들을 격투기에 내보내고 상금 경쟁을 벌였다. 이처럼 애들을 돈벌이에 내모는 사...

  • [천자 칼럼] 확산되는 공유경제

    [천자 칼럼] 확산되는 공유경제

    ‘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8년이다. 미국 하버드대의 로런스 레식 교수가 ‘필요한 물품을 서로 빌려주고 함께 쓰는 경제 활동’에 붙인 이름이다. 당초 ‘구매가치’보다 ‘사용가치’에 초점이 맞춰졌던 공유경제의 범위는 생산·창업 분야로 점차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공유주방과 공유실험실이 등장했다. ...

  • [천자 칼럼] '역력(歷歷)히'의 의미

    [천자 칼럼] '역력(歷歷)히'의 의미

    서울 서초동 국립외교원 뜰에 ‘외교 달인’ 두 명의 동상이 있다. 한 명은 고려 때 거란 침략을 물리친 서희(徐熙), 다른 한 명은 조선시대 왜구 침입을 근절한 이예(李藝)다. 서희는 워낙 유명한 인물이지만 이예는 누구인가. 그는 조선 초 최고의 통신사로 40여 차례 일본을 오가며 조선인 포로 667명을 구해 오는 등 대일 외교의 선봉에 선 사람이다. 그가 24세 때인 1397년, 왜구 3000여 명이 울주에 침입해 노략...

  • [천자 칼럼] 서희의 '보이지 않는 칼'

    [천자 칼럼] 서희의 '보이지 않는 칼'

    ‘외교 달인’ 서희(徐熙)가 태어난 942년, 고려는 거란이 보낸 사신 30명을 섬에 유배 보내고 낙타 50마리를 굶어죽게 했다. 발해를 멸망시키고 고구려 옛 땅을 차지한 거란에 강경한 노선을 보여줬다. 938년 ‘요(遼)’로 이름을 바꾼 거란은 당시 떠오르는 강국이었다. 서희가 태어난 18년 뒤인 960년 중국에 송나라가 들어섰다. 12년 후 서희는 송나라 사신으로 파견됐다. 한동안 관계 두절 상태...

  • [천자 칼럼] 히브리대 총장들

    [천자 칼럼] 히브리대 총장들

    유대인들은 나라를 세우기 전에 대학부터 세웠다. 이스라엘 최고 명문인 히브리대를 건국 30년 전인 1918년에 설립했다.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동료 유대인 석학들과 함께 주춧돌을 놓았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지식재산권 등 모든 재산을 기증해 대학 발전을 이끌었다. 히브리대는 이스라엘을 세계적인 창업국가로 키운 원동력이 됐다. 이 대학 출신으로 10년째 총장을 맡고 있는 메나헴 벤사손은 “우리 대학의 ...

  • [천자 칼럼] '비거노믹스(veganomics)'

    [천자 칼럼] '비거노믹스(veganomics)'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육류 위주의 요리보다 한국 음식 같은 채식을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평소 아티초크와 파스닙 같은 건강 채소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할리우드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생선과 채소만 먹는다. 몇 년 전 채식 식품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디캐프리오가 투자한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올해 5월 나스닥에 상장한 첫날 공모가(25달러)의 두 배를 ...

  • [천자 칼럼] "어떻게 국민을 보호할 것인가"

    [천자 칼럼] "어떻게 국민을 보호할 것인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3년 만인 1948년 건국, 대규모 전쟁, 적대국가에 둘러싸인 ‘안보의 섬’,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에 시달리는 국가, 부존자원이 부족한 자원빈국…. 이스라엘은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하다. 그중에서도 위태로운 안보 환경이 가장 닮았다. 이스라엘은 건국 직후부터 주위 아랍 국가들과 네 차례나 전면전을 치렀다. 전 국민이 들고일어나 총력전을 벌였다. 국산 자동차도 없는 나라가 전차를 먼저 개발...

  • [천자 칼럼] 인공지능 ETF

    [천자 칼럼] 인공지능 ETF

    ‘사람 대신 돈을 벌어주는 인공지능(AI)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미국 월가에선 그동안 수학·통계 중심의 컴퓨터 투자 프로그램인 ‘퀀트’와 자동 거래 방식의 프로그램 매매, 종목별 투자 추천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이는 대부분 과거 주가의 흐름이나 고수 트레이더들의 투자 패턴을 프로그램화한 것이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등장한 이후에도 수많은 주식을 분석해 특정 종목으로 포트폴리오...

  • [천자 칼럼] 인공근육

    [천자 칼럼] 인공근육

    근육은 머리카락만큼 가늘고 긴 근섬유로 구성돼 있다. 근섬유가 모여 근조직을 이루고, 이 조직이 합쳐져 근육을 이룬다. 인체의 근육은 약 650개, 무게는 체중의 45% 정도다. 대부분은 뼈와 맞닿은 골격근이다. 근육이 제 기능을 잃으면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 사람의 근육을 대신할 인공근육 개발이 1950년대 초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유롭게 수축·이완되면서 내구성과 에너지 효율성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사람...

  • [고두현의 문화살롱] '징비록' 우리보다 더 탐독한 日

    [고두현의 문화살롱] '징비록' 우리보다 더 탐독한 日

    1592년 5월 23일 부산 앞바다로 왜선이 몰려왔다. 경상우수사 원균은 적선(敵船)이 90척이라고 보고했다. 경상감사 김수는 400척이라고 했다. 일본 선봉장 고니시 유키나가가 이끌고 온 1군 함대는 700척, 군사 1만8700명이었다. 갑작스레 대군을 맞은 조선군은 맥없이 무너졌다. 곧 2군 2만2000여 명, 3군 1만1000여 명 등 17만여 명이 밀어닥쳤다. 이후 7년간 조선은 아비규환의 전장으로 변했다. 조선이 왜적의 침입에 전혀 ...

  • [천자 칼럼] '방탄 이코노미'

    [천자 칼럼] '방탄 이코노미'

    일본의 경제 보복 공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내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10번째 싱글 앨범 ‘라이츠/보이 위드 러브’가 선(先)주문 100만 장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일본 내 음반 판매 집계 사이트인 ‘오리콘 차트’의 주간 합산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싱글 판매 첫 주에 비(非)일본 가수가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이다. 순회 콘서트 열기도 뜨...

  • [천자 칼럼] 국민연금 가불시대

    [천자 칼럼] 국민연금 가불시대

    “젊어서 월급 가불할 때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도 있었죠. 환갑 넘어서 국민연금까지 가불하게 되니 참 씁쓸합니다.” 10년 전 중소기업에서 퇴직하고 일용직을 전전하던 65세 김씨는 최근 수술비 500만원을 구하지 못해 국민연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원금과 이자는 매월 받는 연금에서 떼기로 했다. 김씨처럼 급전을 빌리는 ‘국민연금 실버론’ 이용자가 올 들어 5월까지 50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 ...

  • [천자 칼럼] 경영 대가들의 첫 직장

    [천자 칼럼] 경영 대가들의 첫 직장

    일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창업자는 중·고·대학 시험에 번번이 낙방했다. 지방대학 졸업 후 입사시험에도 줄줄이 떨어졌다. 간신히 들어간 회사는 교토에 있는 도산 직전의 세라믹 생산업체였다. 월급도 제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영 철학을 배웠다. 그는 국산화가 절실하던 TV브라운관용 세라믹 절연부품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새로운 재료 합성에 성공한 ...

  • [천자 칼럼] 7년 만에 '잭팟' UAE 유전

    [천자 칼럼] 7년 만에 '잭팟' UAE 유전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유전 개발에 뛰어든 지 7년 만에 ‘잭팟’을 터뜨렸다. 한국석유공사와 GS에너지가 올해부터 2042년까지 총 62억달러(약 7조2300억원) 규모의 원유를 확보하게 됐다.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해협을 통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올 수 있어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 유전의 매장량은 2012년 계약 체결 당시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 민간기업의 진출...

  • [천자 칼럼] 또 양파·마늘 파동

    [천자 칼럼] 또 양파·마늘 파동

    “값이 이렇게 떨어지니까 차라리 갈아엎는 게 나아요.” 양파 파동이 또 전국을 덮쳤다. 7월 첫날 양파 20㎏ 도매가격은 8800원으로 지난해 1만6387원에 비해 42% 떨어졌다. 올해 생산량이 131만t으로 평년(113만t)보다 16% 넘쳐서 생긴 ‘풍년의 역설’이다. 시름에 잠긴 농민들을 돕기 위한 ‘양파 농가 살리기’ 캠페인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전남 ...

  • [천자 칼럼] 디자이너 파워

    [천자 칼럼] 디자이너 파워

    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던 그는 종전 후 단돈 50달러를 들고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가는 이민선을 탔다. 그는 배 안에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렸다. 이를 눈여겨본 뉴욕의 영국 영사 덕분에 유명 패션잡지의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얻었다. 이후 곡선 기관차와 코카콜라병 등 유선형 디자인을 산업에 도입하면서 최고의 디자이너가 됐다. 그의 이름은 레이먼드 로위. 미국 산업디자인의 원조이자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으로 불리는 그는 세...

  • [천자 칼럼] '노후자금 뇌관'

    [천자 칼럼] '노후자금 뇌관'

    초고령 국가 일본이 ‘노후자금 뇌관’에 떨고 있다. 금융청이 “65세(남)·60세(여) 부부의 노후자금이 2000만엔(약 2억1618만원)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내놓자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사회학자들은 “어려서부터 ‘돈이란 더러운 것’이라는 인식에 사로잡혀 재테크를 하지 않았던 고령 세대에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일본보다 노후 대...

  • [천자 칼럼] '성장통' 앓는 K팝 비즈니스

    [천자 칼럼] '성장통' 앓는 K팝 비즈니스

    “1980년에 컬러TV가 나왔잖아요? 그때부터 음악시장이 불붙었죠. 기획 단계부터 대중의 취향을 반영한 기획음반이 등장했고, 화려한 춤과 함께 시청각 콘텐츠가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은 컬러TV가 등장한 1980년 이후 대중음악 시장에 전문 인력이 유입되고 투자가 활기를 띠었다고 말한다. 1990년대에는 아이돌 스타들이 출현해 음악산업의 지평을 넓혔다. 2000년대 들어 SM엔터테인먼트가 보아(BoA...

  • [천자 칼럼] 6·25 전야처럼…

    [천자 칼럼] 6·25 전야처럼…

    1949년 6월 주한미군이 완전히 철수했다. 넉 달 뒤 중국 대륙이 공산화됐다. 1950년 1월에는 딘 애치슨 미국 국무장관이 “극동방위선에서 한국과 대만을 제외한다”는 ‘애치슨 라인’을 발표했다. 이에 고무된 북한 김일성은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으로는 평화 공세를 펼쳤다. 침략 계획을 은폐하고 남한의 경계태세를 허물기 위해서였다. 1950년 6월 7일 김일성은 ‘평화적 조국통일...

  • [천자 칼럼] '배송 천국'

    [천자 칼럼] '배송 천국'

    밤 11시까지 음식료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갖다주는 ‘새벽 배송’, 오전에 짠 우유와 산란한 달걀을 당일 배달하는 ‘신선 배송’, 오후 3시까지 주문한 회를 오후 7시 전에 식탁에 올려주는 ‘초(超)신선 배송’, 생필품을 30분 안에 배달하는 ‘퀵 배송’…. 예전 같으면 대형마트나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던 사람들이 요즘은 간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