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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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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동백은 왜 '두 번 피는' 꽃일까

    [고두현의 아침 시편] 동백은 왜 '두 번 피는' 꽃일까

    동백꽃 동백꽃은 훗시집간 순아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눈 녹은 양지쪽에 피어 집에 온 누님을 울리던 꽃. 홍치마에 지던 하늘 비친 눈물도 가녈피고 씁쓸하던 누님의 한숨도 오늘토록 나는 몰라… 울어야던 누님도 누님을 울리던 동백꽃도 나는 몰라 오늘토록 나는 몰라… 지금은 하이얀 촉루가 된 누님이 매양 보며 울던 꽃 빨간 동백꽃. * 이수복(1924~1986) : 전남 함평 출생. 1954년...

  • [천자 칼럼] 코로나 후유증 '롱 코비드'

    [천자 칼럼] 코로나 후유증 '롱 코비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기침과 호흡곤란 등 후유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격리가 해제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는데도 갖가지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 이처럼 확진 이후 오랜 기간 신체적 이상 징후가 이어지는 것을 ‘롱 코비드(long covid, 코로나19 장기 후유증)’라고 한다. 지난달 16일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한 경기 고양시 명지...

  • 벌집 무게 30배나 꿀 저장하는 '육각형의 비밀' [고두현의 문화살롱]

    벌집 무게 30배나 꿀 저장하는 '육각형의 비밀' [고두현의 문화살롱]

    ‘열흘 만에 버리는 것은 누에의 고치다. 여섯 달 뒤에 버리는 것은 제비의 둥지, 1년 후에 버리는 것은 까치의 집이다. 그런데도 애써 창자에서 실을 뽑아내고, 침으로 진흙을 반죽한다. 부지런히 띠풀을 물어오느라 주둥이가 헐고 꽁지가 빠져도 피곤한 줄 모른다.’ 다산 정약용의 ‘중수만일암기(重修挽日菴記)’에 나오는 구절이다. 다산은 이를 통해 ‘하찮은 동물도 이렇게 정성을 다해 집을 짓거늘...

  • 우크라 '비밀 원군'…5㎝까지 식별하는 美 정찰위성 [여기는 논설실]

    우크라 '비밀 원군'…5㎝까지 식별하는 美 정찰위성 [여기는 논설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37일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사자가 벌써 1만7000 명을 넘었다. 장성을 포함한 고위급 지휘관도 15명이나 사망했다. 파괴된 장갑차는 1700대에 이른다. 러시아군은 한때 점령했거나 포위했던 도시에서 허겁지겁 도망치고 있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일차적으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한 국민 전체의 강력한 저항 때문이다. 해외에서 조국을 지키겠다고 귀국한 자원입대자가 30만 명에 이른다. 탱크 잡는...

  •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 신혼 치마에 먹물 자국이 아직…

    [고두현의 아침 시편] 그 신혼 치마에 먹물 자국이 아직…

    회근시(回巹詩) 육십 년 세월, 눈 깜빡할 새 날아갔으나 복사꽃 무성한 봄빛은 신혼 때 같구려. 나고 죽는 것과 헤어지는 것이 늙기를 재촉하지만 슬픔은 짧았고 기쁨은 길었으니 은혜에 감사하오. 이 밤 목란사 노래 소리 더욱 좋고 그 옛날 치마에 먹 자국이 아직 남아 있소. 나뉘었다 다시 합하는 것이 참으로 우리 모습이니 한 쌍의 표주박을 남겨 후손에게 전합시다. * 정약용(1762~1836) : 조선 후기 학자, 시인. ---...

  • [천자 칼럼] 다시 야구의 계절…2030 관심 돌아올까

    [천자 칼럼] 다시 야구의 계절…2030 관심 돌아올까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로 낮은 줄 몰랐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가 31%에 불과했다. 2014년 48%를 정점으로 점점 하락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2030의 관심은 더 낮았다. 20대는 2013년 44%에서 2017~2019년 30% 안팎을 기록하다가 올해 18%로 추락했다. 30대도 28%에 그쳤다. 왜 이렇게 됐을까. 코로나 여파로 장기간 무관중 경기가 이어진 게 직접적인 요인이지만...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봄날 경주역에서 처음 만난 목월과 지훈

    [고두현의 아침 시편] 봄날 경주역에서 처음 만난 목월과 지훈

    완화삼 -목월에게 차운 산 바위 우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 조지훈(1920~1968) : 경북 영양 출생. 1939년 ‘문장(文章)’으로 등단. 시집 『풀잎단장』 등. --...

  • [천자 칼럼] 경유값 쇼크

    [천자 칼럼] 경유값 쇼크

    “일거리가 없어 가뜩이나 어려운데 경유(디젤)값까지 이렇게 뛰니 미치겠어요.” 지난해 요소수 대란으로 가슴을 졸인 디젤 차량 운전자들이 올해는 기름값 때문에 애를 태우고 있다. 화물차주와 자영업자들이 주로 쓰는 경유는 지난해 3월 L당 평균 1300원대에서 최근 2000원 가까이로 치솟았다. 서울 일부 주유소에서는 휘발유 가격보다 더 비쌀 정도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 [천자 칼럼] 전장에 꽃핀 예술

    [천자 칼럼] 전장에 꽃핀 예술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한 지하 방공호. 공포에 사로잡힌 피란민 사이로 7세 여자아이가 걸어 나와 노래를 불렀다. 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 가락에 천천히 몸을 일으킨 어른들은 이내 손수건을 꺼냈다. 이후 폴란드로 대피한 소녀는 지난 20일 국경지대에서 우크라이나 국가를 불러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8일에는 대피소에서 바이올린으로 ‘작은 음악회’를 연 ...

  • [천자 칼럼] 마리우폴의 결사 항전

    [천자 칼럼] 마리우폴의 결사 항전

    잿더미가 된 도시에 폭탄이 10분마다 떨어졌다. 거리에는 시신이 나뒹굴고, 전기와 수도는 완전히 끊겼다. 4주째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인구 45만 명 중 약 3000명이 숨졌다. 나머지는 영토방어군과 함께 결사 항전을 벌이고 있다. 이곳을 지키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요새화한 지형과 건물 잔해를 활용하는 시가전으로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마리우폴은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

  • [천자 칼럼]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천자 칼럼]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국장(國章·국가 상징 표장)에 ‘닭’이 있는 국가가 ‘삼지창’이 있는 국가를 이길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항전 영웅’인 비탈리 김 미콜라이우주(州) 지사(41)가 매일 동영상으로 전황을 올리며 외치는 문구다. 고려인 4세인 그는 러시아 국장의 독수리를 ‘닭’에 비유하며 우크라이나 국장의 삼지창으로 이를 격퇴할 것이라고...

  • 500번째 공간시낭독회, 봄밤을 함뿍 적시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500번째 공간시낭독회, 봄밤을 함뿍 적시다 [고두현의 문화살롱]

    ‘고모역을 지나칠 양이면/ 어머니가 기다리신다./ 대문 밖에 나오셔 기다리신다./ 이제는 아내보다도 별로 안 늙으신/ 그제 그 모습으로/ 38선 넘던 그날 바래다주시듯/ 행길까지 나오셔 기다리신다.’ 구상 시인(1919~2004)의 ‘고모역’이 딸의 목소리를 타고 나직이 흘렀다. 외동딸 구자명 씨(소설가)는 “아버지가 종군기자 시절 고모역을 지나면서 북에 홀로 남은 어머니를 그리며 쓴 시&...

  • '전기료 9배 폭등' 난방도 못해…獨⸱佛 뒤늦은 탄식 [여기는 논설실]

    '전기료 9배 폭등' 난방도 못해…獨⸱佛 뒤늦은 탄식 [여기는 논설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이 전기료 폭탄을 맞고 있다. 독일의 한 가정은 얼마 전 850달러(약 100만원)가 찍힌 전기·가스 요금 고지서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평소의 1년치 요금보다 많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공장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세계 2위 아연 제련업체인 니르스타가 9배나 치솟은 전기료 때문에 3주간 공장을 멈추는 사태를 맞았다. 이 회사의 전기료는 킬로와트시(㎾h)당 50유로(약 6만원)에서 최근 400유로(...

  • [고두현의 아침 시편] 700년 전 "내 속에 당신 있고 당신 속에…"

    [고두현의 아침 시편] 700년 전 "내 속에 당신 있고 당신 속에…"

    아농사(我儂詞) 당신과 나, 너무나 정이 깊어 불같이 뜨거웠지. 한 줌 진흙으로 당신 하나 빚고 나 하나 만드네. 우리 둘 함께 부수어 물에다 섞어서는 다시 당신을 빚고 나를 만드네. 내 속에 당신 있고 당신 속에 내가 있네. 살아서는 한 이불 덮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힌다네. * 관도승(管道升·1262~1319) : 원나라 때 여성 시인이자 화가. -------------------------------------...

  • [천자 칼럼] 한국 800만 명 vs 대만 2만 명

    [천자 칼럼] 한국 800만 명 vs 대만 2만 명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2020년 1월 20일 나왔다. 대만에선 다음날 나왔다. 2년2개월이 지난 지금 국내 확진자는 800만 명에 육박한다. 대만은 2만1000여 명에 불과하다. 대만 인구가 2400만 명으로 한국의 45%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두 나라 차이가 380배나 난다. 어제는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0만 명을 넘어 최다 기록을 세웠다. 당초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 정점을 이달 16~22일로 보고 오는 23일부터 유행...

  • [천자 칼럼] 독일의 재무장

    [천자 칼럼] 독일의 재무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주말인 지난달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50만 명이 반전(反戰) 시위를 벌였다. 예상 밖 인파에 모두가 놀랐다. “푸틴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쳤다. 올라프 숄츠 총리가 “헬멧 5000개를 보내겠다”고 하자 독일 국민은 “고작 헬멧이냐”며 야유를 보냈다. 숄츠는 결국 대전차 무기 1000기, 지대공 미사일 ‘스팅...

  • [천자 칼럼] '50년 만의 가뭄' 끝 봄비

    [천자 칼럼] '50년 만의 가뭄' 끝 봄비

    이토록 간절히 봄비를 기다린 적이 있었던가. 50년 만의 겨울 가뭄이 석 달째 이어졌고, 전례 없이 건조한 날씨 탓에 동해안에선 사상 최대 산불이 발생했다. 온 국민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갔다. 강풍까지 기승을 부렸다. 다행히 그제 밤부터 생명수 같은 비가 내렸다. 70여 일 만의 단비다. 이번 비로 열흘 동안 울진·삼척 지역에 번지던 산불이 213시간43분 만에 잡혔다. 진화대원들의 밤샘 사투에도 꺼지지 않던 역대 최장기간의 화...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노벨문학상 자양분 된 사랑의 상처

    [고두현의 아침 시편] 노벨문학상 자양분 된 사랑의 상처

    하늘의 융단 금빛 은빛 무늬로 수놓은 하늘의 융단이, 밤과 낮과 어스름의 푸르고 침침하고 검은 융단이 내게 있다면, 그대의 발밑에 깔아드리련만 나 가난하여 오직 꿈만을 가졌기에 그대 발밑에 내 꿈을 깔았으니 사뿐히 걸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1865~1939) : 아일랜드 시인 겸 극작가. ------------------------------------------------ 아일랜드의 ...

  • [천자 칼럼] 한꺼번에 깨진 '대선 징크스'

    [천자 칼럼] 한꺼번에 깨진 '대선 징크스'

    이번 선거에서는 오래된 ‘대선 징크스’가 무더기로 깨졌다. 1987년 개헌 이후 대통령선거에서 한 번도 예외가 없었던 ‘불가론’ ‘주기설’ 등이 5개 영역에서 무너지고, 그 자리에 새 기록이 들어섰다. 대표적인 것이 ‘0선(選) 불가 징크스’다. 직선제로 치러진 1987년 이후 7명의 대통령은 모두 국회의원을 최소 한 차례 이상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

  • [천자 칼럼] '소방 영웅' 산불특수진화대

    [천자 칼럼] '소방 영웅' 산불특수진화대

    길이 800m의 호스를 들고 산에 올라 시뻘건 화마와 싸우는 사람들. 강한 바람을 타고 무섭게 번지는 불길을 잡느라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험준한 산악을 오르내릴 땐 숨이 차서 방독면마저 벗어젖힌다. 대형 산불 앞에 가장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소방청 소속이 아니라 산림청 소속의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요원이다. 특수진화대는 국·사유림을 가리지 않고 광역 단위 산불 진압에 나선다. 소방관들이 마을로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