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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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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아프간의 비극 반세기

    [천자 칼럼] 아프간의 비극 반세기

    아프가니스탄의 ‘스탄’은 ‘땅’을 의미한다. 국가명은 ‘아프간인의 땅’이지만 최대 부족인 파슈틴족은 전체 인구 4000만 명의 45%밖에 안 된다. 나머지 절반 이상은 이란계 타지크족, 우즈베크족, 투르크멘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슬림(90%)과 시크교, 유대교, 불교도까지 섞여 있다. 그만큼 복잡한 땅이다. 자원은 풍부하다.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 [천자 칼럼] 더위 먹은 장마

    [천자 칼럼] 더위 먹은 장마

    “장마라는데 비는커녕 잇단 폭염특보에 열대야까지?” 올해는 장마도 ‘변종’인가보다. 우선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게 찾아온 ‘지각 장마’다. 이달 3일 시작됐으니 작년보다 열흘이나 늦다. 게다가 강수량은 적고 불볕더위만 기승이다. ‘마른 장마’ 사이로 폭염특보가 이어지더니 열대야까지 빨리 닥쳤다. 이쯤 되면 장마가 끝난 것 같은데 기상청 시각은 다르다. ...

  • [천자 칼럼]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

    [천자 칼럼]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

    하늘과 우주를 가르는 경계선은 어디인가. 그제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의 우주여행 고도는 최고 88.5㎞였다. 오는 20일 출발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00㎞까지 갈 계획이다. 두 달 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탑승자들은 400㎞에 도전한다. 우주는 과연 지상 몇 ㎞부터일까. 국제항공연맹(FAI)은 지구 상공 100㎞의 ‘카르만 라인’을 우주의 경계로 삼고 있다. 헝가리계 미국 물리학자 시어도...

  • 중노년 '접종'·청년 '면역'…영국 '하이브리드 방역전략' 눈길 [여기는 논설실]

    영국이 다음주 월요일(19일)부터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 지난주부터 실외 마스크와 거리두기는 없어졌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결은 영국 정부의 ‘하이브리드(혼합) 면역’(hybrid immunity) 전략이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취약층에는 예방 접종을 하되 젊은층에는 백신 접종과 바이러스 감염을 통한 면역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

  • [천자 칼럼] 다이아몬드의 명암

    [천자 칼럼] 다이아몬드의 명암

    지난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벌판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다이아몬드가 발견됐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온 이들은 삽과 곡괭이로 흙을 파헤쳤다. 그러나 땅에서 나온 것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석영이었다. 진짜 다이아몬드는 이웃 나라 보츠와나에서 발견됐다. 그것도 야구공보다 큰 1098캐럿짜리와 1174캐럿짜리가 잇달아 나왔다. 2년 전 채굴된 세계 2위 다이아몬드(1758캐럿)에 이어 3~4위 기록을 새로 썼다. 역대 최대 크기는 1905년 남아...

  • 천리마에게 소금수레를 끌게 해서야… [고두현의 문화살롱]

    천리마에게 소금수레를 끌게 해서야… [고두현의 문화살롱]

    명마(名馬)는 눈 밝은 사람에게만 보인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말 감별사 백락(伯樂)은 남다른 안목을 가졌다. 어느 날 말 장수가 아무도 자기 말을 사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가만 보니 의외로 준마였다. 그는 아깝다는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말은 열 배 넘는 값에 팔렸다. 여기에서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가 나왔다. 한번은 그가 왕의 명으로 명마를 구하러 가다가 험한 산...

  • [고두현의 아침 시편] '품격(品格)'에 입 구(口)자가 4개인 까닭

    대나무를 그리면서 한 마디 다시 한 마디 천 가지에 만 개의 잎 내가 대나무를 그리면서 꽃을 피우지 않는 것은 벌과 나비 수선 떠는 것 면하기 위해서라네. *정섭(鄭燮·1693~1765) : 청나라 서화가이자 문인. ----------------------------------------- 묵죽(墨竹)의 대가인 정섭은 시서화(詩書畵)에 정통했습니다. 독보적인 화풍에 뛰어난 시문을 자랑했지요. 그는 대나무를 아주 잘 그렸...

  • [천자 칼럼] 5060 '인구 파워'

    [천자 칼럼] 5060 '인구 파워'

    10년 전만 해도 청년이 전체 인구의 30%를 차지했다. 2011년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20~30대가 1498만여 명으로 국민 셋 중 한 명꼴이었다. 50~60대는 1174만여 명(23%)으로 2030보다 324만 명 적었다. 이후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 역전이 일어났다. 올해 20~30대 인구는 1352만여 명(26.16%)으로 10년 전보다 150만 명 줄고, 50~60대는 1559만2129명(30.17%...

  • 3배 오른 최저임금이 달걀 한 판값…베네수엘라의 '살인 물가' [여기는 논설실]

    3배 오른 최저임금이 달걀 한 판값…베네수엘라의 '살인 물가' [여기는 논설실]

    베네수엘라가 최저임금을 또 올렸다. 한 달에 약 700만 볼리바르로 300%나 인상했다. 그런데 이 돈으론 달걀 한 판도 못 산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폭락해 미화 2.5달러(약 3000원)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몇 년째 계속되고 있다. 최저임금을 1년에 몇 차례씩 올려도 살인적인 물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굶주림을 견디다 못한 국민들은 앞 다퉈 국경을 넘고 있다. 전체 인구 2800여만 명 가운데 600여만 명...

  • [천자 칼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의 비극

    [천자 칼럼]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의 비극

    중남미 국가 베네수엘라와 엘살바도르의 경제 파탄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작은 베네치아’(베네수엘라), 스페인어로 ‘구세주의 공화국’(엘살바도르)을 뜻하는 두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베네수엘라는 석유 매장량 세계 1위 자원부국이지만, 국민은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1999년 집권한 차베스 전 대통령부터 마두로 현 대통령까지 22년간 좌파정권이 집권하면서 초(超)인...

  • [고두현의 아침 시편]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가난한 사랑 노래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 보...

  • [천자 칼럼] 홍콩의 '문자옥(文字獄)'

    [천자 칼럼] 홍콩의 '문자옥(文字獄)'

    청나라 건륭제 때 호중조(胡中藻)라는 문인이 시 한 구절 때문에 반역죄로 처형됐다. ‘일파심장논탁청(一把心腸論濁淸·한 줌 마음으로 흐림과 맑음을 논하고 싶구나)’에서 신성한 국호 청(淸) 앞에 탁(濁)이라는 부정적 글자를 썼다는 게 이유였다. 다른 문장에 나오는 일(日)과 월(月)도 명(明)나라의 멸망을 슬퍼하는 증거로 지목됐다. 옹정제는 한술 더 떴다. 한 시험관이 출제한 문제 속의 ‘유민소지(維...

  • 철길에 핀 詩…"외로운 간이역도 모두 인생역" [고두현의 문화살롱]

    철길에 핀 詩…"외로운 간이역도 모두 인생역" [고두현의 문화살롱]

    ‘화륜거 구르는 소리는 우레와 같아 천지가 진동하고 (…) 수레 속에 앉아 영창으로 내다보니 산천초목이 모두 활동하여 닫는 것 같고, 나는 새도 미처 따르지 못하더라.’ 1899년 9월 18일 국내 최초의 경인선 철도가 개통된 다음날 독립신문에 실린 시승기의 한 대목이다. 사실을 전하는 기사이지만 표현이 문학적이다. 증기기관차를 처음 접했으니 바퀴 구르는 소리가 ‘우레’ 같고, 빠르기는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달팽이 뿔싸움'과 긍정의 힘

    술을 앞에 놓고(對酒·二)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는가. 부싯돌 번쩍하듯 찰나에 사는 몸 풍족하나 부족하나 그대로 즐겁거늘 하하 크게 웃지 않으면 그대는 바보. □ 백거이(白居易, 772~846) : 당나라 시인.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5세부터 시를 썼다. ------------------------------------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생전에 즐겨 암송한 시입니다. 정 회장은 걱정으로 마음이 졸아들 때, 이...

  • '핵잠수함·원전기술·돈' 노리는 北 해커부대 6800명 넘어 [여기는 논설실]

    '핵잠수함·원전기술·돈' 노리는 北 해커부대 6800명 넘어 [여기는 논설실]

    잠수함 설계⸱건조 업체인 대우조선해양과 원전⸱핵연료 관련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잇따라 해킹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의 ‘사이버 해킹 부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핵미사일⸱생화학무기와 함께 이른바 ‘3대 비대칭 전력’으로 꼽힌다.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에 수많은 해킹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에 발간된 국방부의 ‘2020 국방백서’에...

  • [천자 칼럼] 델타 변이

    [천자 칼럼] 델타 변이

    한숨 돌리나 했더니 또다시 비상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은 영국에서 닷새째 확진자가 1만 명씩 발생하고 있다. 넉 달 전 ‘대유행’과 같다. 화들짝 놀란 영국 정부는 방역 규제 해제일을 한 달 뒤로 미루면서 봉쇄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새 환자 중 90% 이상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하나인 ‘델타 변이’ 환자여서 더욱 긴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신규 확진자 90%도 ‘델타 변이&r...

  • [천자 칼럼] 사라진 여권

    [천자 칼럼] 사라진 여권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 중국 입국 뒤 코로나 격리 시설에 수용된 우리 교민 31명의 여권이 당국자의 관리 소홀로 소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쓰레기인 줄 알고 태웠다는 얘기도 황당하거니와 여권이 도용되거나 위·변조범의 손에 넘어가기라도 하면 더 큰일이다. 분실·도난 여권은 불법 입국과 마약밀매, 위폐유통 등 국제적인 범죄에 악용될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싸우지 않고 이기는 목계(木鷄)의 비밀

    춘주(春晝) 한용운 따슨 빛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볍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린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요.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시인⸱승려·독립운동가 ---------------------------------------- 마음을 다스리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만해 한용운은 꽃과 글자로 그 비밀을 이야기합니다. 따뜻한 봄날의 여운을 만끽하며 책을 읽는 중에 꽃잎이 날아와...

  • [천자 칼럼] 되살아난 국어사전

    [천자 칼럼] 되살아난 국어사전

    고교 2학년 수업시간. 교사가 “영화 ‘기생충’의 가제(假題·임시제목)는 ‘데칼코마니’였다”고 말하자 학생들이 “가제는 랍스터 아닌가요?”라고 물었다. ‘가제’ 뜻을 모르니 ‘바닷가재’로 받아들인 것이다. 얼마 전 EBS 다큐멘터리 ‘당신의 문해력’에 나온 장면이다. 중3 학생의 문해...

  • [천자 칼럼] 6·25 마지막 미군 포로

    [천자 칼럼] 6·25 마지막 미군 포로

    6·25 발발 5개월 만인 1950년 11월 4일. 미군 중위 윌리엄 펀체스는 평안남도 청천강 부근에서 중공군과 맞닥뜨렸다. 적의 숫자는 압도적이었다. 이날 전투에서 수많은 동료를 잃은 그는 다리에 총상을 입고 포로가 됐다. 포로수용소 생활은 지옥보다 더했다. 영하 30도의 강추위를 담요 한 장 없이 버텼다. 부상병들의 상처가 썩어가는 악취 속에서 얼어 죽지 않으려면 동료의 체온에 의지해야 했다. 하루 두 번의 멀건 죽으로 연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