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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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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속 7년, 땅 위 한 달…'맴맴' 애절한 세레나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땅속 7년, 땅 위 한 달…'맴맴' 애절한 세레나데 [고두현의 문화살롱]

    매미의 일생은 한 달이다. 아니, 7년이나 된다. 땅속에서 평균 83개월을 지내고 지상에서 1개월 남짓 산다. 애벌레 시절 나무 아래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낸 뒤 땅 위로 나온다. 그러니까 생애의 99.99%가 미성년 시기다.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 가지나 잎 뒤에 붙은 채 2~3시간 허물 벗는 과정을 거치면 비로소 어른이 된다. 어른의 시간은 대부분 짝을 찾는 데 보낸다. 짝짓기 이후 암컷은 나무껍질 속에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한다. 그 알에서...

  • 남중국해로 몰려드는 영·독·불 군함…왜? [여기는 논설실]

    남중국해로 몰려드는 영·독·불 군함…왜? [여기는 논설실]

    서구 열강의 군함들이 남중국해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해역으로 몰려들고 있다. 영국 항공모함 퀸엘리자베스호가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 진입했고, 독일 호위함 바이에른호이 지난 2일 아시아를 향해 출항했다. 앞서 프랑스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와 벵골만에서 사흘간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는 연간 5조달러(약 5750조원) 규모의 무역량이 오가는 곳이다. 원유만 280억배럴 이상 묻혀 있는 천연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지정학적으로 중국,...

  • [천자 칼럼] 北이 가장 겁내는 F-35 스텔스

    [천자 칼럼] 北이 가장 겁내는 F-35 스텔스

    ‘보이지 않는 전투기’ ‘하늘의 지배자’로 불리는 초음속 스텔스기 F35. 적의 레이더망을 피해 주요 기지를 ‘핀셋 공격’하는 이 전투기는 우리 공군의 신형 전략무기다. 미국에서 2019년 이후 20여 대를 들여왔고 2023년까지 총 4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 대 가격은 1억달러(약 1150억원)에 이른다. 미국 록히드사가 개발한 F35는 미 공군·해군&middo...

  • [천자 칼럼] 中의 빅테크 '군기 잡기'

    [천자 칼럼] 中의 빅테크 '군기 잡기'

    “한 달 안에 불법을 시정하지 않으면 엄중하게 조치하겠다.” 올해 4월 중국 정부가 34개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를 모아놓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 회의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주요 기업이 모두 참석했다. 며칠 전에도 25개사를 불러 “자진해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이날 공산당은 기업의 해외상장 감독 강화안을 발표했다. 중국의 ‘홍색 규제’와 공산당의 ‘군...

  • [천자 칼럼] 올림픽 스타들의 '부항 사랑'

    [천자 칼럼] 올림픽 스타들의 '부항 사랑'

    올림픽 선수들의 부항 요법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수영 남자 100m 자유형 은메달리스트인 카일 찰머스(호주) 등 여러 명의 몸에 난 ‘검은 반점’이 눈길을 끌었다. 외신들은 “‘다크서클’ 같은 자국을 남기는 부항 요법이 선수들 사이에서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서양 선수 중 최고의 ‘부항 마니아’는 미국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

    [고두현의 아침 시편]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절반

    소주병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주면서 속을 비워간다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바람이 세게 불던 밤 나는 문 밖에서 아버지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나가보니 마루 끝에 쪼그려 앉은 빈 소주병이었다. *공광규 : 1960년 충남 청양 출생.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 당선. 시집 『대학일기』, 『지독한 불륜』, 『소주병』, 『담장을 허물다』, 『파주에게』,...

  • [천자 칼럼] 손발 빠른 한국인

    [천자 칼럼] 손발 빠른 한국인

    양궁 선수들의 손가락 감각은 남다르다. 화살이 손가락을 떠나는 순간 제대로 쐈는지 금방 안다. 과녁 중앙의 카메라 렌즈를 깨뜨리는 ‘신궁의 경지’도 손감각으로 먼저 안다. 정곡(正鵠·과녁의 한가운데 점)을 찌르는 궁극의 힘이 손끝에서 나오는 셈이다. 손가락에는 감각신경세포가 많이 몰려 있다. 그래서 ‘제2의 뇌’로 불린다. 한국인의 긴손바닥근(장장근·長掌筋)은 서양인보다 5배...

  • [천자 칼럼] 백신 원정

    [천자 칼럼] 백신 원정

    “애들 방학 맞아 뉴욕 가서 백신 무료 접종하고 왔다.” “4박5일간 괌에서 ‘백신 휴가’를 보냈다.” 백신이 남아도는 미국에서 원하는 종류의 백신을 골라 맞고 여행까지 즐기는 ‘백신 원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출장이나 여행길에 별도 예약 없이 무료 백신을 접종하고 관광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여행사들이 내놓은 &lsq...

  • [천자 칼럼] 비살상용 '스마트 권총'

    [천자 칼럼] 비살상용 '스마트 권총'

    2018년 경북 영양에서 한 경찰관이 범인의 흉기에 찔려 숨졌다. 이를 제압하던 동료 경찰은 큰 부상을 입었다. 앞서 충남 아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이에 경찰의 ‘무장 강화’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청와대에 빗발쳤다. “범죄자 인권보다 경찰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거셌다. 그동안 경찰은 무기 사용 지침이 구체적이지 않은 탓에 흉악범이라도 강하게 제압하지 못했다. 총기 사용 뒤에는 매번...

  • 태권도 金·銀…태국·스페인의 '한인 사부'들 [여기는 논설실]

    태권도 金·銀…태국·스페인의 '한인 사부'들 [여기는 논설실]

    태국과 스페인이 도쿄올림픽 태권도 경기 첫날 여자 49㎏급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하자 이들 국가의 ‘태권도 열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국의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24)는 태국 태권도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페인에 첫 메달을 안긴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18)는 검은띠에 적힌 한글 문구 ‘기차 하드, 꿈 큰’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들의 뒤에는 한국인 감독과 사범들의...

  • 동양은 계곡, 서양은 바다…피서명소 왜 다를까? [고두현의 문화살롱]

    동양은 계곡, 서양은 바다…피서명소 왜 다를까? [고두현의 문화살롱]

    산수(山水)문화와 해양(海洋)문화의 차이일까. 동양 그림에는 산과 계곡을 담은 산수화가 많다. 무더위를 식히는 피서 풍경도 마찬가지다. 서양 그림에는 바다와 해안 풍광이 많다. 유럽 북서부 바닷가나 지중해 연안이 주요 배경이다. 무더위가 동서양을 가릴 리 없지만, 이에 조응하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문화의 토양과 정서적 지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인기 있는 피서지도 그렇다. 동양에서는 산이나 계곡, 서양에서는 바다나 섬을 먼저 떠올린다.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귀가 나를 가르쳤다"…마음을 얻는 법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귀가 나를 가르쳤다"…마음을 얻는 법

    이런저런 생각 큰 바다 파도는 얕고 사람 한 치 마음은 깊네 바다는 마르면 바닥을 드러내지만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 알 수가 없네 * 두순학(杜荀鶴, 846~907) : 당나라 시인 당나라 시인 두순학은 여러 번 과거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습니다. 마흔여섯 살이 되어서야 겨우 진사가 되었지요. 아마도 그의 깊은 속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큰 바다 파도’와 ‘한 치 사람 마음...

  • [천자 칼럼] '인왕제색도'에 숨은 사연들

    [천자 칼럼] '인왕제색도'에 숨은 사연들

    270년 전인 1751년 7월 17일. 지겹던 장마가 1주일 만에 멎었다. 겸재 정선은 밖으로 나와 인왕산을 바라보았다. 웅장한 암봉 아래 채 가시지 않은 운무가 산허리를 휘감고 있었다. 그는 가장 큰 종이를 펼치고 조선 최고 진경산수화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그렸다. 크기는 가로세로 138.2×79.2㎝, 그의 유작 400여 점 중 최대작이다. 이 그림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우선 그림 오른쪽 ...

  • [천자 칼럼] 25m 초대형 '스크린 혁명'

    [천자 칼럼] 25m 초대형 '스크린 혁명'

    TV가 귀했던 1960~1970년대에는 동네 사람들이 마당에 모여 연속극을 봤다. 맨 끝에 앉은 사람은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 금성사(현 LG전자)의 흑백TV에 이어 삼성전자의 컬러TV가 나온 뒤로는 사람들의 눈높이가 달라졌다. 양사의 기술 경쟁도 뜨거워졌다. 그 덕분에 한국 TV산업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2009년에는 ‘소니 신화’를 앞세운 일본 기업들을 제쳤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TV와 초대형 ...

  • [천자 칼럼] "문무대왕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천자 칼럼] "문무대왕이 벌떡 일어날 일이다"

    군함은 육·해·공을 통틀어 가장 거대한 병기(兵器)다. 그래서 고유 명칭이 따로 있다. 1000t급 초계함은 서울함이나 순천함, 4000t급 이상 구축함은 충무공이순신함이나 문무대왕함 등으로 불린다. 국제법상으로는 어느 해역에서든지 소속국가의 영토로 간주된다. 그러나 ‘바다 위의 3밀(밀집·밀접·밀폐) 공간’이라는 특성 때문에 집단감염에 취약하다. 올 4월 고준봉함에서 코...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병산서원 배롱꽃 아래에서 당신을…

    병산서원에서 보내는 늦은 전언 지상에서 남은 일이란 한여름 팔작지붕 홑처마 그늘 따라 옮겨 앉는 일 게으르게 손톱 발톱 깎아 목백일홍 아래 묻어주고 헛담배 피워 먼 산을 조금 어지럽히는 일 햇살에 다친 무량한 풍경 불러들여 입교당 찬 대청마루에 풋잠으로 함께 깃드는 일 담벼락에 어린 흙내 나는 당신을 자주 지우곤 했다 하나와 둘 혹은 다시 하나가 되는 하회의 이치에 닿으면 나는 돌 틈을 맴돌고 당신은 당신으로 흐른다 삼천 권 고서를 쌓아...

  • [천자 칼럼] 아프간의 비극 반세기

    [천자 칼럼] 아프간의 비극 반세기

    아프가니스탄의 ‘스탄’은 ‘땅’을 의미한다. 국가명은 ‘아프간인의 땅’이지만 최대 부족인 파슈틴족은 전체 인구 4000만 명의 45%밖에 안 된다. 나머지 절반 이상은 이란계 타지크족, 우즈베크족, 투르크멘족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무슬림(90%)과 시크교, 유대교, 불교도까지 섞여 있다. 그만큼 복잡한 땅이다. 자원은 풍부하다. 마르코 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

  • [천자 칼럼] 더위 먹은 장마

    [천자 칼럼] 더위 먹은 장마

    “장마라는데 비는커녕 잇단 폭염특보에 열대야까지?” 올해는 장마도 ‘변종’인가보다. 우선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늦게 찾아온 ‘지각 장마’다. 이달 3일 시작됐으니 작년보다 열흘이나 늦다. 게다가 강수량은 적고 불볕더위만 기승이다. ‘마른 장마’ 사이로 폭염특보가 이어지더니 열대야까지 빨리 닥쳤다. 이쯤 되면 장마가 끝난 것 같은데 기상청 시각은 다르다. ...

  • [천자 칼럼]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

    [천자 칼럼] 우주의 경계 '카르만 라인'

    하늘과 우주를 가르는 경계선은 어디인가. 그제 리처드 브랜슨 버진갤럭틱 회장의 우주여행 고도는 최고 88.5㎞였다. 오는 20일 출발하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00㎞까지 갈 계획이다. 두 달 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탑승자들은 400㎞에 도전한다. 우주는 과연 지상 몇 ㎞부터일까. 국제항공연맹(FAI)은 지구 상공 100㎞의 ‘카르만 라인’을 우주의 경계로 삼고 있다. 헝가리계 미국 물리학자 시어도...

  • 중노년 '접종'·청년 '면역'…영국 '하이브리드 방역전략' 눈길 [여기는 논설실]

    영국이 다음주 월요일(19일)부터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 지난주부터 실외 마스크와 거리두기는 없어졌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와 윔블던 테니스 결승전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결은 영국 정부의 ‘하이브리드(혼합) 면역’(hybrid immunity) 전략이다. 고령자나 기저질환자 등 취약층에는 예방 접종을 하되 젊은층에는 백신 접종과 바이러스 감염을 통한 면역 확보를 동시에 추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