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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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자 칼럼] 노벨상 받은 '면역항암제'

    [천자 칼럼] 노벨상 받은 '면역항암제'

    암 치료는 인류의 오랜 꿈이었지만 최초의 항암제가 나온 것은 70여 년 전이다. 2차 세계대전 때인 1943년 12월, 독일군 공격을 받은 미국 상선에서 독가스(겨자가스)가 유출됐다. 배에 타고 있던 민간인과 주변의 연합군 함대 병사들이 가스에 노출돼 처참하게 죽어갔다. 미국 약학자 앨프리드 길먼과 루이스 S 굿맨은 이들의 사인을 분석하던 중 독가스의 유도체가 암세포를 저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년 후 이들은 혈액암의 하나인 림프종 치료약...

  • [천자 칼럼] 독일로 가는 청년들

    [천자 칼럼] 독일로 가는 청년들

    독일에서 사람을 구하지 못한 빈 일자리가 82만2582개(7월 기준)나 된다고 한다. 기업들은 구인난에 애를 태우고, 정부는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외국인 직업훈련생을 늘리고 있다. 직업훈련을 신청한 외국인이 50여만 명에 이른다. 반면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10%를 넘었다. 취업준비생 등 잠재구직자를 포함한 실질실업률(청년확장실업률)은 23%로 치솟았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독일로 가는 청년...

  • [천자 칼럼] 두발·교복 자유화

    [천자 칼럼] 두발·교복 자유화

    중·고교 학생들의 두발·교복 자유화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머리카락 길이 규제를 없애고 염색·파마를 허용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내놓자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제 두발 규제를 완전히 풀 때가 됐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학생들의 염색과 파마는 절대 안 된다”며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논쟁의 핵심은 ...

  • [천자 칼럼] 추석 밥상

    [천자 칼럼] 추석 밥상

    추석 밥상에는 햅쌀향이 은은하게 흐른다. 밥도 떡도 새 쌀로 짓고 빚기 때문이다. 한가위 대표 음식인 송편의 원래 이름은 ‘오려송편’이다. ‘오려’란 제철보다 일찍 여무는 올벼를 뜻한다. 송편이란 이름은 떡 사이에 솔잎을 깔고 찐다는 의미로, 소나무 송(松)과 떡 병(餠)을 붙여 부르던 데서 유래했다. 송편에는 햅쌀과 솔잎 향이 함께 배어 있다. 추석에는 달도 둥글고, 과일도 둥글고, 마음도 둥글어진...

  • [천자 칼럼] 최룡해·리룡남·랭면…

    [천자 칼럼] 최룡해·리룡남·랭면…

    최용해(崔龍海)냐 최룡해냐, 이용남(李龍男)이냐 리룡남이냐…. 북한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표기법 논란이 일고 있다. 언론사들의 보도기준과 정부 부처들의 의견이 다르다. 어제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한 권력 실세 ‘최용해/최룡해’, 경제 담당 내각 부총리 ‘이용남/리룡남’의 인명 표기가 제각각이었다. 이런 일이 벌이지는 것은 북한이 두음법칙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두음법칙은 첫...

  • [천자 칼럼] 미래철도

    [천자 칼럼] 미래철도

    한국 최초의 철도 노선은 1899년 9월18일 개통된 노량진~제물포 구간의 경인선이다. 석탄을 연료로 하는 증기 기관차여서 시속 23㎞ 정도의 ‘느림보’였다. 이보다 빠른 디젤기관차는 6·25 전쟁 중인 1951년에 들어왔다. 1972년 전기 기관차가 등장했고, 2004년부터는 KTX 개통으로 시속 300㎞의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 겉보기에는 세계 다섯 번째의 ‘고속철 국가’이지만 그 ...

  • [천자 칼럼] 트럼프 vs 다이먼

    [천자 칼럼] 트럼프 vs 다이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출마 발언을 했다가 번복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을 “소질도 없는 얼간이”라고 비꼬았다. 다이먼이 “트럼프보다 내가 더 터프하고 스마트하기 때문에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한 조롱이었다. 잠재적 대선 후보인 기업경영자와 기업인 출신 대통령의 설전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 등으로 전파됐다. 월가에서는 ‘부동산 재벌’ 트럼프와 &lsq...

  • [천자 칼럼] 기울어진 저울

    [천자 칼럼] 기울어진 저울

    법원의 상징물인 ‘정의의 여신상’은 저울과 칼을 쥐고 있다. 두 눈은 안대로 가리고 있다. 저울은 공평, 칼은 정의, 안대는 공정을 상징한다. 불의에 굴하지 않고 어느 쪽도 편들지 않으면서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의미다. 이 조각상은 서구 대부분의 법원 앞에 서 있다. 우리나라 대법원에도 있다. 차이점은 한복 차림에 칼 대신 법전을 들고 눈은 뜬 채 앉아 있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눈을 떴으니 완벽한 공평을 기대...

  • [천자 칼럼] '튀르크 제국'

    [천자 칼럼] '튀르크 제국'

    진시황이 만리장성까지 쌓아 방비했던 북방민족, 실크로드 교역의 주역, 근세 문명을 이끈 셀주크와 오스만튀르크의 주인공, 지중해를 넘어 유럽 전체를 차지하려 했던 대제국의 후예…. 이들을 아우르는 단어 튀르크(Turk)는 ‘강한, 힘센’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튀르크인이 주로 사는 곳은 터키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투르크메니스탄·타지키스탄 ...

  • [천자 칼럼] '유니콘' 넘어 '데카콘' 시대

    [천자 칼럼] '유니콘' 넘어 '데카콘' 시대

    유니콘(unicorn)은 하나(uni)의 뿔(corn)을 가진 전설 속의 동물 일각수(一角獸)다. 몸통은 말과 비슷하고 발은 코끼리, 꼬리는 멧돼지를 닮았다. 유럽이나 인도 설화에 자주 등장한다. 문학에서 주로 사용하던 이 용어를 경제 분야에서 처음 쓴 사람은 미국 여성 벤처 투자자 에일린 리다. 그녀는 2013년 이 동물의 희소성에 착안해 가업가치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유니콘 기업&r...

  • [천자 칼럼] 362일 문 여는 은행

    [천자 칼럼] 362일 문 여는 은행

    영국 금융계는 오랫동안 로이즈, 바클레이즈 등 ‘빅 파이브’ 은행에 장악돼 왔다. 이들 은행에 개설된 계좌가 전체의 80%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업무 속도가 느리고 영업시간이 짧아 고객들의 원성이 높았다. 고객 불만 신고가 연간 200만 건에 육박했다. 2010년 문을 연 소매은행 메트로뱅크는 이런 틈새를 파고들어 영국 금융권의 새 강자가 됐다. 그해 7월 런던 중심가 홀본에 1호점을 개설한 메트로뱅크는 출범 첫해부터...

  • [천자 칼럼] 500년 전 루터 "의인은 없나니…"

    [천자 칼럼] 500년 전 루터 "의인은 없나니…"

    “모금함에 동전이 짤랑하고 떨어지는 순간 영혼이 연옥에서 천국으로 날아오른다.” 중세 도미니크 수도회의 요하네스 테첼이 면죄부(免罪符·가톨릭 용어로는 면벌부·免罰符)를 팔 때 사람들을 꼬드긴 말이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유럽의 도시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각 교구에 할당된 금액만큼 면죄부를 팔았다. 아우구스티누스회 수사인 마르틴 루터(1483~1546)는 ‘돈으로 구원을 살 수 있다&rsq...

  • [천자 칼럼] 한국은행의 탄생

    [천자 칼럼] 한국은행의 탄생

    지금의 한국은행 자리는 조선 시대 인조가 어릴 때 살던 송현궁(松峴宮) 터다. 상평통보를 처음 발행하며 화폐경제 시대를 연 인조의 옛 집터에 중앙은행이 들어섰다는 게 흥미롭다. 구한말 의료선교사 윌리엄 스크랜턴이 치과병원을 운영하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경성치과전문학교와 서울대 치과대학으로 이어지다 1988년 한국은행 본관으로 바뀌었다. 1987년까지 본관으로 쓰던 르네상스 건축물(현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인조의 고모부 집인 달성위궁(達成慰...

  • [천자 칼럼] 현충원과 장충단

    [천자 칼럼] 현충원과 장충단

    ‘꼭 살아서 가겠습니다. 어머니! 상추쌈이 먹고 싶습니다. 찬 옹달샘에서 이가 시리도록 차가운 냉수를 한없이 들이켜고 싶습니다. 아! 놈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아, 안녕은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6·25 전쟁 중 포항지구 격전지를 찾은 여군 정훈요원이 어린 전사자의 품에서 피에 젖은 수첩을 발견했다. 서울 동성중 3학년 이우근 학생의 편지였다...

  • [천자 칼럼] 아세안의 재발견

    [천자 칼럼] 아세안의 재발견

    태국에선 한국 라면이 최고 인기다. 달고 밍밍한 일본 라면보다 맵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한국 라면을 수입하는 현지 업체의 매출이 최근 5년 동안 연 120%씩 뛰었다고 한다. 한국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또한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 국가와의 교역이 본격적으로 늘어난 것은 2007년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 [천자 칼럼] '카·페·트 중독' 이후

    [천자 칼럼] '카·페·트 중독' 이후

    “페이스북을 많이 쓰면 우울해지고 건강도 나빠진다.” 미국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논문의 결론이다. 페이스북 이용자 대다수가 남들의 과시용 게시물에 ‘좋아요’ 버튼을 누르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주리과학기술대 연구팀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 교수팀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오래 사용할수록 자존감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높아진다&r...

  • [천자 칼럼]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다이아몬드'

    [천자 칼럼] '일대일로(一帶一路)'와 '다이아몬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29개국 정상 등 130여 개국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개막식에서 “1000억위안(약 16조4000억원)의 일대일로 기금을 신설해 대륙 간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고, 협력계약 대상 국가와 국제기구도 80여 곳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시진핑 정권의 최대 프로젝트인 ‘일대일로...

  • [천자 칼럼] 대통령 선거 진기록

    [천자 칼럼] 대통령 선거 진기록

    직선제 대통령 선거의 역대 최고 투표율은 4대(1960년) 이승만 대통령 당선 때의 97%다. 득표율도 최고였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조병옥 민주당 후보가 병사하는 바람에 단독출마해 유효투표의 100%를 얻었다. 총 유권자 수의 86%였다. 당시 86세로 최고령 기록까지 세웠다. 부정선거 시비로 4대 선거는 무효화됐고, 이승만 전 대통령이 2대 때 얻은 74.6%가 최고 득표율로 기록돼 있다. 가장 낮은 득표율은 13대 노태우 대통령의 36.6...

  • [천자칼럼] 350만 주한미군전우회

    [천자칼럼] 350만 주한미군전우회

    미군이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날은 1945년 9월8일. 광복 직후 38선 이남의 일본군 무장 해제를 위해 인천항에 도착했다. 미국 상선 제너럴 셔먼 호가 대동강에서 격침된 ‘적대적 인연’ 이후 79년 만이었다. 7만여명의 초기 미군은 3년간 군정이 끝나고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철수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강력한 ‘철수 연기’ 요청도 소용없었다. 철수가 완료된 지 1년도 안 돼 6·25가...

  • [천자칼럼] 일본도 감자 기근?

    [천자칼럼] 일본도 감자 기근?

    뜻밖이다.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에서 감자 파동이라니. 지난해 태풍으로 감자 흉년이 들어 관련 제품의 씨가 말랐다고 한다. 감자칩 한 봉지 값이 6만원까지 치솟자 최대 업체인 가루비는 ‘감자칩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수입량을 늘려서 해결하면 그만일 텐데 왜 이 지경이 됐을까. 일본 감자 쇼크의 이면에는 농업 문제보다 더 큰 정치적 배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단발성 기상이변에 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