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경제

  • 이현일 기자
    이현일 기자 국제부
  • 구독
  • 사회에 보탬이 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 국정연설 후 지지율 오른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차기 미국 대선 구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에서 접전으로 바뀌고 있다.19일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13일 시행된 로이터-입소스 조사(3356명 대상·오차범위 ±1.8%포인트)에서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에게 1%포인트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8~12일 실시된 시빅스-데일리코스, 모닝컨설트, 야후뉴스-유고브, 이코노미스트, 해리스-포브스 등 5개 업체 조사까지 포함한 6개 여론조사 가운데 두 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하지만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예상한 곳이 더 많았다. 해리스-포브스(2017명 대상·오차범위 ±2.2%포인트) 조사에선 트럼프(52%)가 바이든(48%)을 오차범위 이상 앞섰다. 직접 선거를 치르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우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다만 지난달까지 대부분 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이상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바이든 대통령을 앞섰던 것을 고려하면 최근 흐름이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바다(blood bath)’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 오하이오주 데이턴 국제공항 유세에서 “국경을 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며, 내가 당선되면 (중국차) 판매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내가 당선되지 않으면 (자동차산업) 전체가 피바다

    2024.03.19 18:54
  • 트럼프, 발언 앞뒤 자른 '피바다(blood bath)' 공격에 '휘청'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차기 대선 구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우위에서 접전으로 바뀌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실언으로 민주당의 맹공격을 받고 있고, 자산 부풀리기 의혹 민사재판 항소를 위한 6000억원대 공탁금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13일 실시된 로이터-입소스 조사(3356명 대상·오차범위 ±1.8%p)에서 39%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에 1% 포인트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 8일과 12일 사이에 실시된 시빅스-데일리코스, 모닝컨설트, 야후뉴스-유고브, 이코노미스트, 해리스-포브스 등 다섯개 업체의 조사까지 포함하면 여섯 번의 여론 조사 가운데 두 곳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도가 높게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위를 점친 곳이 여전히 더 많았고, 해리스-포브스(2017명 대상·오차범위 ±2.2%p)조사에선 트럼프(52%)가 바이든(48%)을 오차범위 이상 앞섰다.직접 선거를 실시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간접 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경합주에서 우세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

    2024.03.19 16:07
  • 트럼프도 네타냐후 압박…"가자전쟁 신속히 끝내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신속히 종식해야 한다”고 밝혔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빨리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중동과 세계 평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인질 석방 등 휴전 협상 조건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전쟁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등에 대해 함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까지 평화 메시지를 내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가자지구의 민간인 피해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총리 교체를 시사하는 발언까지 내놨다. 슈머 원내대표는 친이스라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역내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지목하며 “많은 이스라엘인이 정부 비전과 방향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선거가 이스라엘의 건전하고 개방적인 의사 결정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이스라엘 압박을 두고 “선거 전략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마지막 미점령 도시인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 공격 감행을 고집하고 있다. 라파에는 가자지구 전역에서 몰려든 피란민이 최대 140만 명가량 머물고 있다.이런 가운데 교착 상태에 빠진 휴전 논의가 재개

    2024.03.18 18:25
  • 중국 "석탄 발전 줄어든다"...맑은 하늘 되찾나 [원자재 이슈탐구]

    선진국의 노력에도 늘어난 석탄 소비량중국은 태양광이 석탄 소비 줄일 전망인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석탄 퇴출은 먼 얘기중국의 석탄 수요 정점이 멀지 않았다는 진단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 매년 지구상에서 채굴되는 석탄의 절반 이상, 사용되는 석탄 역시 50% 이상이 중국의 몫이다. 중국의 태양광 등 그린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원자력 발전소 증설도 계속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몇 년간 청정에너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했다. 게다가 경기 침체로 철강 산업과 시멘트 산업 등의 석탄 사용량도 줄어들었다. 한국에서 지금보다 맑은 하늘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다만 글로벌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팬대믹과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급난 등으로 2020년대 들어서도 석탄 사용량은 매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석탄은 친환경 탈탄소 노력 때문에 조만간 퇴출당할 것처럼 비쳤다. 그러나 지금도 인도와 동남아시아는 무서운 속도로 석탄 사용량을 늘리고 있다.  야심 찬 탄소 감축 계획 내세운 중국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석탄협회의 장홍 사무차장은 최근 중국 남동부 샤먼에서 열린 중국 석탄 수입 국제 서밋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급증하면서 전력 부문에서 석탄이 대체되고 있으며, 부동산 위기가 중공업의 수요를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26년부터 중국의 석탄 사용량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던 시진핑 국가주석의 공언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작년 11월 연례 세계 에너지

    2024.03.18 00:44
  • 2조 날리고 매장 1000곳 '눈물의 폐점'…"중국에 당했다"

    미국의 저가 상품 판매점 체인 패밀리달러가 매장 약 1000곳을 폐쇄한다. ‘미국판 다이소’로 불리는 이들 매장은 인건비 증가와 경기 위축에 따른 저소득층의 소비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아마존 등 온라인 쇼핑몰의 공습에도 틈새시장을 개척해 성장하던 저가 할인점들이 중국의 초저가 직배송 쇼핑몰 테무에 밀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저소득층 소비 줄어 실적 저조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패밀리달러의 모회사 달러트리는 전날 북미 지역 매장 1000곳가량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 패밀리달러를 인수한 달러트리는 기존에 보유한 달러트리 매장 약 8000곳과 패밀리달러 매장 80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상반기 패밀리달러 매장 600곳이 문을 닫고, 임차 기간이 만료되는 대로 패밀리달러 370곳, 달러트리 30곳을 추가로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달러트리는 같은 날 지난해 4분기 17억1000만달러 규모의 순손실을 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후 이틀 동안 나스닥시장에서 달러트리 주가는 15% 이상 급락했다. 패밀리달러는 지난달 쥐 사체가 방치된 창고에 물품을 보관한 뒤 판매한 사실이 적발돼 정부로부터 4160만달러(약 553억원)의 벌금을 부과받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경기가 위축된 것이 영업 부진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매장 방문객은 4.6% 증가했지만 평균 구매액은 1.5% 감소했다.마진이 적은 화장지, 치약, 식기류 등 일상용품 판매는 감소 폭이 작은 데 비해 장난감이나 파티용품 등 마진이 많은 상품의 매출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릭 드레일링 달러트리 최고경영자(CEO)는 “패밀

    2024.03.15 18:51
  • 대만, 독자 위성 통신망 구축…친중 일론 머스크 불신

    대만이 미국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같이 활용할 수 있는 위성통신망 구축에 나섰다. 중국의 침공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통신망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기술적 문제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등에 의문이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대만이 자체 위성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올해 13억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지만 성공을 위해선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2026년까지 첫 번째 통신 위성을 궤도에 올리고, 2년 이내에 두 번째 통신 위성을 발사하는 게 목표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대만 역시 중국에 의해 똑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대부분의 통신 시스템이 중단되고, 일론 머스크가 통제하는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테슬라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위해 수시로 중국을 드나들면서 친중 발언을 내놓고 있다.  대만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광섬유 케이블과 관련해 2017년 이후 약 30번의 파손 사고가 났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정기적으로 대만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실시하고, 수시로 영해 및 영공에 대한 침입을 감행하는 상황이다. 대만의 이 같은 시도는 시간, 기술, 비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들은 전통적인 통신 위성이 비행하는 곳보다 훨씬 더 가까운 지구에서 약 160㎞ 떨어진 

    2024.03.15 10:41
  • 중국 구리 제련소 감산 합의...美구리 관련주 급등 [원자재 포커스]

    구리 광석 품귀로 가격 상승, 이익 급감 출혈경쟁 자제 합의미국 업체는 반사이익 기대중국 장시코퍼(Jiangxi Copper), 차이나코퍼, 동릉비철금속(Tongling Nonferrous Metals Group) 진추안 그룹(Jinchuan group)등 대형 구리 제련소들이 구리 광석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구리 제품 생산을 줄이기로 했다. 감산의 여파로 구리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14일 광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구리 제련소들이 베이징에서 회의를 열고 구리 생산량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감축량의 구체적인 비율이나 물량에 대한 합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감산은 현물 시장에서 구리 정광을 처리하는 수수료가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마진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중국 제련업체들은 전기차, 풍력·태양에너지 등 그린에너지 전환 관련 분야의 구리 수요 급증에 대비해 지난 1년간 급속히 생산능력을 확장했는데 원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올해 첫 두 달 동안 중국의 정련 구리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9.2% 증가한 175만t에 달했다. 반면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구리 정광 수입량은 466만t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CRU의 브라이언 팽은 "하반기에 중국 이외 지역에서 총 연간 170만t 규모의 새로운 제련소가 신규 가동된다"며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13일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선 구리 계약이 22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t당 7만460위안(약 9796달러)으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도

    2024.03.14 15:30
  • "中에 개인정보 넘어간다"…틱톡 매각법 美하원 통과

    동영상 플랫폼 틱톡 금지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법안이 상원을 거쳐 시행되면 틱톡 운영사 중국 바이트댄스는 180일 이내에 회사 지분을 매각해 분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미국 내 앱스토어와 웹 호스팅 서비스를 종료시킬 수 있게 된다.미 하원은 13일 전체회의에서 ‘틱톡 강제 매각법’을 표결에 부쳐 의결 정족수를 훌쩍 넘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미국인 절반에 달하는 1억7000만 명이 쓰는 소셜미디어 틱톡이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국 공산당에 넘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DNI)은 하원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열고 틱톡의 안보 위협에 대해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건 틱톡 금지가 아니라 자료가 미국에 머무느냐, 중국으로 가길 원하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는 법안 최종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상원을 겨냥한 로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우서우쯔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틱톡 인플루언서들을 데리고 이날 워싱턴DC 연방 의사당을 찾아 상원의원들에게 법안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바이트댄스는 이 법이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2024.03.13 23:45
  • EU, 세계 첫 'AI 규제법' 승인…생체 정보 수집하면 과징금

    유럽연합(EU) 의회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AI의 생체정보 수집 제한, 투명성 의무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위반하는 기업은 전체 매출의 최대 7%를 과징금으로 내야 한다.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13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른바 ‘AI 규제법’을 표결해 찬성 523표, 반대 46표, 기권 49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이 법은 오는 5월 발효돼 일부 조항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규제는 2026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범용 AI 관련 규정은 1년 후인 2025년 5월부터, 고위험 시스템에 대한 의무는 3년 후 적용될 예정이다. 회원국들은 각자 여건에 따라 감독기관을 설립할 계획이다.AI 규제법은 기술을 위험도에 따라 4등급으로 분류해 규제한다. 안면 인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민감한 생체 정보를 실시간 수집하는 기술을 최상위 등급으로 분류해 사실상 금지했다. 군사, 범죄 수사, 보안 목적 등에는 예외를 뒀다. 규제 대상인 ‘고위험 AI’와 ‘범용 AI’를 명확히 정의해 반드시 보고하도록 했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에도 EU 저작권법 준수, 학습에 사용한 콘텐츠 명시 등 투명성 의무를 부과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임을 표시해야 하는 의무도 도입했다. 규정을 어긴 기업에 최대 3500만유로(약 500억원) 또는 전체 매출의 7%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한다.AI와 빅테크 규제에 앞장서 온 EU가 법을 통과시키면서 다른 국가의 규제 도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브랜도 베니페이 이탈리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인간 중심의 AI 개발을 위한 명확한 길을 제시하는 세계 최초의 규정을

    2024.03.13 23:38
  • 아디다스, 32년 만의 적자…'예' 콜라보 논란·경기 침체 '악재'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31년 만에 적자를 냈다.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협업을 진행했던 미국 힙합 가수 예(카니예 웨스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파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13일(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지난해 5800만유로(약 835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디다스가 적자를 낸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두 번째로 큰 시장인 북미 매출이 2022년보다 16%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아디다스는 2013년부터 카니예 웨스트와 협업해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Yeezy)를 선보였다. 그러나 예가 유대인 혐오와 나치 찬양 발언 등으로 연예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급감하고 재고가 쌓였다. 카니예와는 2022년 10월 계약을 중단했다.아디다스는 12억유로(약 1조7000억원)어치 재고 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지 제품 재고를 폐기하려다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7억5000만유로(약 1조1000억원)어치를 팔았다.아디다스는 다만 이지를 제외한 부문은 올해 하반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을 제외한 다른 글로벌 시장에선 매출 신장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경쟁업체 푸마에서 옮겨온 비외른 굴덴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파리 하계올림픽과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남미축구선수권대회(2024 코파 아메리카) 등 대형 이벤트에 기대를 걸었다. 굴덴 CEO는 "올해는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우리 브랜드를 선보이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2024.03.13 23:16
  • 튀르키예, '유럽 철강왕' 등극…獨 제치고 생산량 1위

    튀르키예가 지난 1월 320만t의 조강 생산량을 기록하며 독일을 제치고 유럽 최대 철강 생산국으로 올라섰다.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1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24.7% 증가한 320만t으로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등에 이어 7위다. 독일은 같은 기간 생산량이 0.9% 감소해 8위로 떨어졌다.세계철강협회가 집계한 71개국의 1월 조강 생산량은 1억4810만t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 줄어들었다. 독일 철강 기업이 친환경 전략과 탈원전 등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고사 위기에 몰린 영향이다.독일 2위 철강업체 잘츠기터의 군나르 그로블러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11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에너지 가격 때문에 (독일이) 제조업 가치사슬을 통째로 잃을 위기에 몰렸다”고 말했다.튀르키예는 작년 2월 대지진으로 인한 조업 차질을 정상화한 뒤 낮은 가격을 무기로 유럽 점유율을 높였다. 2023년 11월과 12월에는 각각 25.4%, 21.2%의 생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역대 최대인 2021년 생산량(4040만t)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튀르키예는 2022~2023년 물가와 환율 불안정으로 원자재 수입 비용이 급증하고 국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2년 연속 감소했다. 연평균 60%대 물가상승률이 지속됐고 지진 피해로 제철소의 3분의 1이 조업을 중단했다. 지난해 튀르키예의 철강 생산량은 전년보다 4% 줄어든 3400만t가량에 그쳤다.지난해 4분기부터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미국 등으로부터의 고철 수입이 원활해지며 생산량이 증가했다. 튀르키예 제철소는 대부분 전기로 방식으로 고철을 원료로 사용한다.한편 튀르키예의 1월 철강 소비는 19.5% 늘어난 350만t을 기록했다. 철강 제품 수출

    2024.03.12 18:17
  • 독재국가 연합 '무력시위'…中·러·이란 해군 연합훈련

    중국, 러시아, 이란이 중동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자마자 독재·권위주의 국가들이 무력 시위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전쟁 여파로 '신냉전' 구도가 뚜렷해지고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 3국은 아라비아해 오만만에서 '해상안보벨트 2024'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이 15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러시아의 유도 미사일 순양함 바르야그, 초계함 샤포시니코프 제독, 중국 해군 보급선뿐만 아니라 지원 선박 10여척, 이란 해군의 헬리콥터 등이 훈련에 참여한다.러시아 국방부는 "훈련의 주요 목적은 해양 경제 활동의 안전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러시아, 중국, 이란의 해군 함정과 항공기가 훈련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권위주의 독재 체제를 대표하는 이들 3국 합동 훈련은 2019년 처음 시작돼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열렸다. 올해는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오만,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해군 대표들이 이번 훈련을 참관한다고 밝혔다.중국 국방부 역시 "훈련 목적은 협력을 통해 역내 해양 안보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유도 미사일 구축함과 유도미사일 초계함, 종합 보급선 등이 훈련에 참가한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 역시 이번 훈련의 목적이 해상무역 보호, 해 행위와 테러 격퇴 등 역내 안보 기반을 강화하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타깃을 선별해주기 위해 홍해를 지나는 민

    2024.03.12 16:11
  • 마크롱, '조력 사망' 합법화 추진

    프랑스가 처방받은 치명적 약물을 환자 스스로 투여해 죽음을 맞는 ‘조력 사망’ 합법화를 추진한다. 프랑스는 2005년 연명 치료를 중단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도입했고 2016년 고통스러워하는 말기 환자에게 의사가 안정제를 투여해 수면 상태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마련했다. 그동안 환자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적극적 안락사와 조력사는 허용하지 않았다.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일간 리베라시옹 등 현지 매체들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환자가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는 조력 사망 법제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조력 사망에 관한 법안을 오는 5월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이 법률안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조력 사망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의료 전문가의 동의를 통해 처방된 치명적 약물을 환자가 스스로 투약하는 방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조력 사망은 환자 동의가 필수적이며 정확한 기준과 의료 전문가 소견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력 자살이나 안락사란 용어는 피하고 싶다”고 설명했다.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 질환,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신체적 여건상 환자가 직접 하지 못하면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환자의 사망 조력 요청을 받은 의료 전문가는 15일 이내 응답해야 하며, 이 절차를 거쳐 이뤄진 승인은 3개월 동안 효력이 있다.한편 2002년 적극적 안락사를 합법화한 벨기에와 네덜란드는 부모 동의를 전제로 아동 안락사도 허용한다. 이 밖에 룩셈부르크(2009년)와 스

    2024.03.11 18:14
  • '탈원전' 대만 전기료 인상

    대만 정부가 탈원전 여파로 최악의 재무위기에 빠진 대만전력공사(TPC)의 존속을 위해 다음달께 전기요금을 10~12%가량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11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은 소식통을 인용해 대만 경제부가 이달 하순 전기요금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전기요금 인상안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TPC의 누적 적자는 5460억대만달러(약 23조원)로 급증했다. 차이잉원 총통의 민진당 정부가 2016년부터 탈원전 정책을 시행한 영향이다.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대만에서 한때 20%에 달한 원자력 발전 비중은 현재 8%대까지 급락했다. 최근 2~3년간 가스와 석탄 등 발전 연료 가격이 급등했지만 대만 정부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요금을 제때 인상하지 못했다. 차이 총통은 오는 5월 퇴임할 예정이며 같은 당 라이칭더 당선인이 권력을 이어받는다.가정용·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폭은 각각 10~12% 또는 13~15%로 결정될 전망이다. 전기사용량 330㎾h 이하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폭은 월 34대만달러(약 1400원)가량으로 전망되며 1356만 가구가 영향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와 같이 특고압 전력을 사용하면 전기요금은 20% 이상 상향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대만 언론에 따르면 TPC의 전력 판매 원가는 ㎾h당 4.17대만달러(약 173원)에 달하지만 산업용 평균 전기요금은 ㎾h당 3.38대만달러(약 140원)다. 천젠런 행정원장(국무총리격)은 지난달 입법원에서 열린 원전 재가동 관련 대정부 질의에서 “안전 검사 등으로 최소 2~4년 후에야 (원전) 가동이 가능해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없다”고 말했다.이현일 기자

    2024.03.11 18:14
  • 글로벌 광산기업, 경기 부진과 ESG 압박에 '신음' [원자재 이슈탐구]

    BHP, 리오틴토, 글랜코어 등 주가 일제히 하락중국 경기 둔화로 원자재 가격↓위기이자 기회였던 친환경 전환...위기만 남아글로벌 원자재 대란으로 호시절을 보낸 광산 기업들이 주춤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정점을 찍은 광산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내림세로 돌아섰다. 2022년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급격히 끌어 올린 뒤 리튬과 니켈·코발트 등 친환경·전기차 관련 광물 시세가 폭락했고, 여파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유럽 경기 둔화도 본격화하면서 알루미늄과 철광석과 석탄 등 원자재 전반으로 하락세가 번져 기업들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기업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원가 절감을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금속 원자재 호황 끝나나8일 뉴욕 증시에서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호주 BHP 주가는 올들어 15.62% 내린 57.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BHP는 철광석과 제철용 석탄을 비롯해 구리와 니켈 등이 주력이다. 브라질 철·니켈 광석 기업 발레도 뉴욕증시서 13.19달러로 거래되며 연초에 비해 16.4% 내렸다. 글로벌 철강 수요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건설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전망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BHP는 작년 하반기에 전년 대비 6% 증가한 272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9억27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64억6000만 달러에 비해 85%가량 급감했다. BHP는 발레와 함께 과거 안전사고 관련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브라질 법원은 지난 1월 BHP와 발레의 합작사 사마르코는 주민과 지역 정부 등에 97억달러(약 476억헤알)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 2015년 11월 브라질

    2024.03.11 00:59
  • 뉴욕 오전 7시, 서울은 같은 날 오후 8시

    미국에서 10일(현지시간)부터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시행돼 한국과의 시차가 한 시간 줄어든다. 10일 오전 2시에 한 시간 앞당겨 시곗바늘을 오전 3시로 조정한다.뉴욕과 워싱턴DC 등 미국 동부 표준시를 기준으로 한국과의 시차는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서부 표준시 기준으로는 17시간에서 16시간으로 줄어든다. 미국의 서머타임은 연방 법률에 따라 매년 3월 둘째 일요일에 시작해 11월 첫째 일요일 종료한다. 올해 서머타임은 오는 11월 3일 해제된다.서머타임제는 해가 길어지는 여름철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미국에선 애리조나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 적용된다. 사회적 비용과 생체 리듬에 미치는 악영향 때문에 폐지하자는 논의도 있지만 현재 세계 70여 개국에서 시행 중이다.유럽에서도 오는 31일부터 서머타임이 시작된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과 한국 시차는 8시간에서 7시간으로 줄어든다. 영국과의 시차는 9시간에서 8시간으로 조정된다. 유럽연합(EU)은 3월 마지막주 일요일 서머타임을 시작해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적용한다.이현일 기자

    2024.03.10 19:02
  • 美침체 예고했던 월가 거물 "미안, 그래도 조심은 해야"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성장세가 지속되자, 경기 침체가 온다고 예언했던 월가 거물들이 머리를 숙였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 하강론자였던 내가 틀렸다”고 시인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민간 수요가 줄고 자산 가격이 하락하며 모든 것을 끌어내리는 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달리오 전 회장은 지난해 ’퍼펙트 스톰’(여러 악재의 복합 작용에 따른 큰 위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지금쯤이면 재정부양책의 효과가 끝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다이먼 CEO는 2022년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경제에)먹구름이 아닌 허리케인이 닥쳐오고 있다”며 “작은 규모일지 태풍일지 모르나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가 급등하고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11차례 끌어올린 2022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경기 악화를 우려한 것은 충분한 설득력을 지녔다고 WSJ은 평가했다.&nbs

    2024.03.10 16:21
  • 바이든 "美, 누구와 싸워도 이겨…中 불공정에 맞설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과 함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7일(현지시간) 임기 마지막 국정연설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와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법인세율을 인상해 복지를 강화하고,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다양한 공약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임자’로 언급하며 날 선 비판과 함께 대선 ‘재대결’의 포문을 열었다.○트럼프 비판하며 민주주의 수호 다짐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1시간 넘게 국정연설을 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그는 “수년간 주변에서 ‘중국이 부상하고 미국은 뒤처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거꾸로 알고 있다”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증가했고, 대(對)중국 적자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의 갈등은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중국뿐만 아니라 누구와도 21세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수많은 도시와 마을에서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맞상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구호에 맞서 자신의 임기에 미국이 ‘위대한 컴백’을 이뤘다고 내세웠다. 이어 “나는 미국의 최첨단

    2024.03.08 18:11
  • 엑손모빌, 기후 주주제안에 소송 맞대응

    [한경ESG] ESG NOW미국에서 연기금과 금융사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 대한 법률적·정치적 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 기업이 친환경 원칙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반발하고 있다. 최근 소송을 제기한 엑손모빌은 기후 행동주의가 주주 가치 제고를 명분으로 기업의 미래까지 망치려 한다고 주장한다.보수 정치권은 국익과 에너지 안보 등을 빌미로 친환경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미국 법원의 판단 결과에 따라 향후 ESG 투자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럽 각국은 변함없이 친환경 투자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ESG 투자를 실행하는 방법에 일부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스코프 3 도입 거부한 엑손모빌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기사에서 엑손모빌이 벌이고 있는 ‘ESG 전쟁’을 집중 조명했다. 기후변화 방지 정책을 요구한 행동주의 투자자를 상대로 지난 1월 소송을 제기한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은 이들이 안건을 자진 철회했음에도 소송을 계속하고 있다. ‘소액주주의 입을 막는 괴롭힘 전략’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법원의 판단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엑손모빌은 “이번 주주제안은 기업의 수익을 개선하거나 주주 가치를 높이려는 게 아니라 영업을 위축시키고 세세하게 간섭하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석유 판매가 본업인 엑손모빌이 소비자의 탄소배출까지 통제해야 하는 ‘스코프 3’를 도입하는 것은 사실상 영업 포기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찰스

    2024.03.06 06:00
  • 싱가포르 테마섹, 오픈AI에 투자 논의…발 빠른 행보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 의향을 밝히고 논의를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FT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테마섹 고위 임원들이 최근 몇 달 사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테마섹이 올트먼의 벤처캐피털(VC)인 하이드라진캐피털에 투자하는 데 관심이 있었지만, 최근 오픈AI 자체에 대한 투자 논의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투자 규모에 대한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테마섹과 오픈AI는 투자와 관련해 코멘트를 거부했다.오픈AI는 지금까지 최대 투자자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트라이브 캐피탈, 세쿼이아 캐피털, 타이거 글로벌 운용, 안데르센홀로위츠 등 다수의 벤처 캐피탈 그룹으로부터 130억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올트먼 CEO는 이와 별도로 최근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칩을 자체 개발하겠다며 최대 7조달러의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올트먼의 ‘AI 반도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밝혔다. 올트먼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부호 셰이크 타눈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중동과 아시아의 큰손 투자자들과도 투자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마섹은 최근 AI 관련 기술 기업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 영국의 리걸테크 로빈AI, 한국의 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 실리콘밸리 기반의 생성형 AI 칩 설계사 디메트릭스 등이 대표적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

    2024.03.05 23:06
  • 금리인하 기대에…金·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뚫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트로이온스(1트로이온스=약 31.1g)당 2100달러를 넘었다. 금값은 중국 러시아를 비롯해 중동과 남미 국가들이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꾸준히 상승해왔다. 글로벌 양극화에 따라 비(非)서방 국가의 탈달러화 정책으로 당분간 금값이 고공 행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트로이온스당 2126.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작년 12월 27일 트로이온스당 2093.10달러로 최고가를 찍은 뒤 2개월여 만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에서 오는 6월 Fed의 금리 인하를 점치는 비율이 이번주 7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라이언 매키 TD증권 수석상품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중한 대형 투자기관들은 아직 Fed의 금리 인하 흐름에 대응하는 금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며 “Fed가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금값은 트로이온스당 23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미국 정부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Fed가 금리까지 인하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마이클 하트넷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는 “금, 비트코인 등 화폐 가치 하락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투자 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고 분석했다.금값은 작년에도 13% 상승했다. 달러화 강세와 고금리 환경에서 금값이 꾸준히 오른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2022년부터 금리가 오르자 선진국에선 금 대신 채권·예금 등 수익

    2024.03.05 18:14
  • 금값 사상 최고가 경신…온스당 2100달러 돌파 [원자재 포커스]

    금리인하 기대감 높아져지정학적 불안 지속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최초로 트로이온스(이하 온스) 당 2100달러를 넘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작년 12월 27일 온스당 2093.10달러로 최고가에 거래된 후 2개월여 만에 다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금리 선물시장에선 Fed의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5%가량으로 보고 있다.금값은 작년 한해 13%나 상승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고금리 속에서도 금값이 오른 것은 지정학적 원인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가 러시아 외환보유액 3000억달러를 몰수한 이후 세계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양의 금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올레 한센 색소뱅크 상품 전략 책임자는 로이터 통신에 "전 세계적으로 고조된 지정학적 긴장으로 때문에 금값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수요가 급감했다"고 전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2024.03.05 10:11
  • 중국의 티베트 구리광산 증설, 커지는 존재감 [원자재 이슈탐구]

    중국 쯔진마이닝, 구리생산 연 100만t돌파칠레 파나마 미국 등 경쟁자들은 생산 부진중국이 구리 생산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년 세계에서 제련되는 구리의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중국은 생산 부문에서도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국가별 생산량으로 보면 칠레(27%)와 페루(10%)에 이어서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자국 내 광산 개발을 확대하고 전방위로 해외 광산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환경·인권 등 문제에서 자유로운 아프리카를 비롯해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서 과감하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1위 기업인 칠레 코델코는 생산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도 구리 생산지인 애리조나에서도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광산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약진하는 중국 구리 생산중국 최대 금·구리 생산기업 쯔진마이닝(Zijin Mining)이 지난달 22일 티베트 자치구 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율롱(Julong) 광산 2단계 확장 인허가를 받았다. 쯔진마이닝은 광산을 확대 개발을 위해 약 175억위안(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하루 15만t의 채굴·가공 규모를 2025년까지 광산 하루 35만t 규모로 확대해 연간 30만~35만t의 구리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확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중국 최대 구리 광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율롱 광산은 2020년 채굴을 시작했고, 지난해 구리 생산 시설을 기존 연간 12만t 규모에서 연간 15만t으로 증설해 가동하기 시작했다. 율롱광산 지분은 지진마이닝(지분율 58%)과 중국의 또 다른 광산업체 웨스트마이닝(42%)과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다. 지진마이닝은 올해는 작

    2024.03.04 02:33
  • 휘청이는 美항공사 제트블루, 조지 소로스는 '역발상 투자' [글로벌 종목탐구]

    글로벌 종목 집중탐구※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스피릿항공 인수 무산 위기월가에선 올해도 영업손실 예상투자 대가들은 '역발상 투자'미국 저가항공사(LCC) 제트블루가 코로나19 팬데믹 쇼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과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와 등 투자의 대가들이 제트블루 주식을 사들였다. 제트블루의 매출은 과거 수준을 회복했지만, 항공기 정비 문제 등 각종 악재가 이어진 탓에 영업손실을 내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심 차게 추진했던 스피릿 항공 인수 역시 무산될 위기에 빠졌다. 설립 25주년을 맞는 제트블루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돌풍을 일으키며 LCC 업계에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을 위협하는 2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강력한 비용 절감과 수익 확대 전략을 발표한 제트블루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경쟁사 인수 무산되고 에어버스 엔진은 결함, 악재의 연속28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트블루는 한 주당 6.52달러로 거래됐다. 이달초 칼 아이칸의 지분 매수 소식으로 7.38달러까지 급등한 뒤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2021년 주당 20달러를 넘나들었던 것에 비하면 3분에 1토막 난 가격이다. 지난해 제트블루의 매출은 96억15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5%가량 늘어났지만, 2억3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작년 11월 장중엔 주가가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3.42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제트블루의 손실은 불운과 경영

    2024.02.29 10:56
  • 햄버거를 회처럼?…시가로 가격 바꾼다는 웬디스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가 내년부터 변동 가격제를 도입한다. 우버 리프트 등 차량 공유 업체처럼 수요 변화와 시간대에 맞춰 가격을 유동적으로 책정하겠다는 방침이다.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웬디스가 내년부터 변동 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전자 메뉴판과 모바일 앱 등 관련 시스템 개발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붐비는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대에는 햄버거 가격을 비싸게 책정하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얘기다.커크 태너 웬디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종업원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웬디스는 메뉴 변경과 수요 예측 등 매장 운영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의 주문·결제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한 ‘프래시AI’ 플랫폼을 매장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웬디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변동 가격제는 패스트푸드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이 같은 시도는 최근 2년간 급격한 외식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진 데 대한 대응 방안이다. 미국 내 60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웬디스는 음식값이 비싼 축에 드는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플랫폼 프라이스리스토의 데이터에 따르면 웬디스는 2022년과 2023년 사이 식자재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평균 가격을 35% 인상했다.웬디스가 새로운 가격 전략을 안착시키려면 소비자의 거부감을 극복하는 게 과제가 될 전망이다. 수요자들은 호텔, 항공 요금 변화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지만 매일 먹는 음식값에는 민감하게 반

    2024.02.28 19:00
  • "생선회처럼 '시가'로 판다고?"…변동가격제 선언한 햄버거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가 내년부터 변동 가격제를 도입한다. 차량 공유 업체 우버와 리프트 등과 같이 시간대와 수요 변화에 따라 가격을 유동적으로 책정하겠다는 계획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웬디스가 내년부터 변동 가격제를 시행하기로 하고, 전자 메뉴판과 모바일 앱 등 관련 시스템 개발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변동 가격제란 붐비는 점심이나 저녁 식사 시간대에는 햄버거 가격을 비싸게 받고 그렇지 않은 시간에는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얘기다. 커크 테너 웬디스 최고경영자(CEO)는 "고객과 종업원의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에서 최신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웬디스는 매뉴 변경과 수요 예측 등의 매장 운영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작년 12월에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의 주문·결제 속도와 정확성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프래시AI'라는 플랫폼을 매장 전반에 확대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시도는 최근 2년간 급격한 외식 물가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진 데 대한 대응 방안이다. 미국 내 60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웬디스는 음식 값이 비싼 축에 드는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플랫폼 프라이스리스토의 데이터에 따르면 웬디스는 2022년과 2023년 사이 식자재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평균 가격을 35% 인상했다. 웬디스의 시도가 성공한다면 변동 가격제는 패스트푸드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전망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기업들은 가격을 최소한으로 인상해 수요 감소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상당수 소비

    2024.02.28 15:51
  • 성난 유럽 농민, 폴란드-독일 국경 차단하고 브뤼셀 EU 본부 앞 점거

    농가 소득 보전 등을 요구하는 유럽 각국의 농민 시위대가 26일(현지시간) 오전 유럽연합(EU) 본부 앞으로 몰려들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폴란드-독일 국경 지역에서도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EU 농업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 몰려온 농민들은 농산물 수입 계획 철폐, 보조금 지급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농업장관 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는 수 백대의 트랙터가 집결했다. 전날 밤부터 벨기에, 프랑스 등 각지에서 속속 도착한 트랙터들은 브뤼셀 도심을 점거했다. 일부 농민은 집행위와 이사회 건물 사이를 지나는 도로에 타이어 수십 개를 쌓아 올리고 건초를 덮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트랙터에는 'EU-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자유무역협정(FTA)을 중단하라', '수입 농산물은 공해' 등 현수막이 내걸렸다.앞서 EU는 각지에서 확산한 트랙터 시위에 농민들의 휴경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우크라이나 농산물에 대한 관세 면제 혜택을 사실상 제한하기로 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다. 농가 행정부담 완화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040년까지 농업부문 탄소배출을 저감하겠다는 환경 관련 규제도 폐기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긴급 대책도 성난 농심을 달래진 못했다.폴란드에서는 농부들이 독일과의 국경을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봉쇄했다. 관세 없이 저가로 수입되는 우크라이나산 농산물을 차단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선 도널드 투스크 총리와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농민들의 문제를 EU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2024.02.26 23:50
  • 쉬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사임…휴전 물꼬 트나

    개혁과 자정 압박을 받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각료들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오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 측과 협상하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PA 정부가 팔레스타인 단일 정부에 대한 합의를 끌어낼지 주목된다. 무함마드 쉬타예흐 자치정부 총리는 "지난 20일 마무드 아바스 수반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오늘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결정은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공격과 전례 없는 서안 및 예루살렘의 긴장 고조에 연관된 정치, 안보,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단계에서는 가자지구에서 부상하는 새로운 현실을 고려한 새 정부와 정치적 협의, 민족 통합 논의, 국민적 기반과 폭넓은 참여에 기반한 팔레스타인 내부의 의견일치, 자치정부 주권의 팔레스타인 영토 전역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한 뒤 가자지구 통치에 PA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아바스 수반이 물러나지 않고 있어 하마스와 합의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최대 정파인 파타의 수장으로서 2006년 이후 선거를 치르지 않은 채 20년 가까이 서안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과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막지 못한데다 각종 부정부패 스캔들로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미국 역시 자치정부를 중심으로 한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위해선 자치정부가 스스로 개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2024.02.26 22:04
  • 카타르, 미국과 LNG '치킨게임'…가스값 폭락 조짐 [원자재 포커스]

    카타르 "2030년 LNG생산 85%늘린다"미국도 LNG터미널 줄줄이 완공 예정카타르 국영 카타르에너지(QE)는 2030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을 현재보다 85%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LNG생산량이 2023년의 1.5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이 2년째 이어지면서 미국 최대 LNG업체 체사피크를 비롯해 경쟁사 EQT와 컴스톡 리소스 등은 이미 가격 하락을 예견하고 감산 계획을 발표했다. 카타르는 오히려 생산량 확대에 박차를 가해, 이 기회에 미국 LNG 기업의 고객을 빼앗겠다는 전략이다. 셰일 유전에 비해 카타르의 가스는 생산 원가도 저렴하다. 생산량 확대 드라이브 건 카타르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드 알카비 QE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카타르 북쪽 걸프해역에 있는 해상 가스전인 노스돔의 LNG 증산 계획을 더 확장해 연간 1600만t을 더 생산키로 했다"며 "이로써 2030년 연간 총생산량은 1억4200만t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QE의 LNG 연간 생산량이 7700만t인 만큼 2030년까지 85%(6500만t) 증가하는 셈이다. QE는 노스돔의 서부 구역을 탐사해 생산량을 추가할 계획이다. 알카비 회장은 "이 같은 증산 계획 확장이 마지막이 아니고 시장이 원한다면 LNG 생산을 더 늘리겠다"며 "LNG 운반선을 추가로 주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미국, 호주, 러시아와 함께 세계 4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에너지 거래를 중단하면서 반사 이익을 봤다. 알카비 회장은 이날 증산 계획 확장에 투자하게 될

    2024.02.26 15:06
  • 삼성 때린 엘리엇, 니켈 광물사업 진출 추진 [원자재 이슈탐구]

    엘리엇, 광물 투자회사 설립니켈 파생 투자에서 실패한 뒤 전략 바꿔헤지펀드 엘리엇이 광물 기업 인수에 나선다. 니켈, 리튬 등 전기차 배터리 광물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주가가 하락한 관련 기업을 저가 매수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2022년 봄 니켈 파동과 관련해 런던금속거래소(LME)와 소송전 끝에 작년 말 패소하는 사건을 경험하면서 금속 원자재 시장 접근 방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대형 자산운용사 등 대다수가 광산업을 외면했지만, 엘리엇뿐만 아니라 오리온 리소스 파트너스, 애피안 캐피털과 같은 사모펀드들은 반대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부 국부 펀드도 에너지 전환 광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가 마나라 광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광산기업 전 CEO 영입한 엘리엇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엘리엇은 최소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광산기업 인수를 위한 투자사를 설립 중이다. 엘리엇은 작년 뉴몬트에 인수된 금광 기업 뉴크레스트 마이닝의 전 최고경영자(CEO) 산딥 비스와스를 영입, 설립 중인 투자사 '하이페리온'의 대표로 내세웠다. 인도계 호주인인 그는 광업 분야 베테랑이자 딜메이커로 유명하다. 뉴크레스트에서 재임하던 때 비핵심 자산을 활성화해 수익을 크게 늘린 점을 눈여겨본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뿐만 아니라 비금속과 귀금속을 포함한 모든 광물 자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다. 원자재 시장은 경기의 크게 영향을 받는 탓에 기관 주주들이 이 부문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서 광업 기업들은 밸류에이션에 타격을 받

    2024.02.26 00:26
/ 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