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경제

  • 김우섭 기자
    김우섭 기자 산업부
  • 구독
  • 바이오 기업들을 담당합니다

  • HD현대일렉 '막내의 반란'…맏형 한국조선 시총 첫 추월

    변압기 등 전력기기 부문은 HD현대에서 오랜 기간 존재감 없는 ‘막내’ 사업부였다. 주력인 조선(현대중공업)과 정유(HD현대오일뱅크)에 비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2017년 5월 HD현대일렉트릭으로 독립했을 때는 “변압기 시장도 좋지 않은데 독자생존이 가능할까”란 우려마저 나올 정도였다.당시 시가총액이 이 모든 걸 말해줬다. HD현대일렉트릭의 상장 직후 시총은 6000억원 수준으로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 9조3000억원의 10분의 1도 안 됐다.이랬던 HD현대일렉트릭이 시총에서 사상 처음 HD한국조선해양을 눌렀다. ‘인공지능(AI) 붐’으로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올 들어서만 3배 올라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2만6000원(12.21%) 오른 23만9000원에 마감했다. 시총은 8조6153억원으로 이날 6.32% 오른 HD한국조선해양(8조4503억원)을 앞섰다.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올 들어 190.7% 올랐다. 1만원 안팎이던 조석 사장 취임 시점(2019년 12월)과 비교하면 23배 뛰었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AI 서버가 미국 등 세계 곳곳에 들어서면서 변압기 수요가 폭증해서다. 여기에 20~30년 전에 설치한 전력기기 교체 수요가 더해지면서 변압기는 지금 주문해도 5년을 기다려야 제품을 받을 정도로 ‘없어서 못 파는’ 시장이 됐다. 이 덕분에 HD현대일렉트릭은 제조업체론 이례적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지난해 11.6%)을 기록하고 매출은 연 20% 이상 뛰고 있다.반면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올초보다 1.2% 빠졌다. 선박 수주는 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성이 제자리걸음하고 있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

    2024.04.18 18:27
  • "전기차는 바뀌지 않을 미래"…SK이노, 배터리 지속 투자 약속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이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2차전지 관련 계열사인 SK온과 SKIET에 긴 안목으로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온 지원 과정에서 자회사 지분 매각과 합병을 둘러싼 내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월부터 이달 16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팀장급인 PL(프로페셔널 리더)과 주니어급 직원, 임원 등과 워크숍을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장은 직원들에게 SK그룹의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컨설팅 그룹인 맥킨지에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및 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의뢰한 바 있다.▶본지 3월 29일자 A1, 3면 참조박 사장은 배터리 분야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전기차(EV)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기후 위기와 전기화 등에 비춰 전기차로의 트렌드 변화는 바뀌지 않을 미래”라며 “SK온은 가격, 기술력, 품질, 고객관리, 좋은 기업문화와 우수한 인재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경영은 2~3년이 아니라 5~10년 앞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직면한 어려움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패기와 용기를 갖추고 돌파하자”고 당부했다.SKIET 지분 매각 등 사업 재편 방향성도 제시했다. 박 사장은 4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임원 워크숍에서 “SK온과 SKIET 등 그린테크 사업은 마라톤으로 치면 35㎞ 지점에서 오르막을 마주하고 숨 가쁘게 달려가는 상황&rdqu

    2024.04.17 18:21
  • 석유화학 회사도 초고압 케이블에 군침

    미국에 서버가 있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한국에서 보거나 먼바다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생산한 전기를 육지에 전달할 수 있는 건 모두 초고압 케이블 덕분이다. 인터넷 등의 데이터를 보내는 통신케이블, 고전압 전기를 전송하는 전력케이블 등 초고압 케이블시장이 초호황기를 맞았다. 국가 간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늘면서다. 또 미국의 노후화된 전력망 교체와 중동의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 등이 맞물려 전력 인프라 수요가 늘고 있다.1980년대부터 초고압 케이블시장에 뛰어든 LS전선과 대한전선뿐 아니라 석유화학·태양광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솔루션도 초고압 케이블 소재시장에 뛰어들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5~19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케이블 전시회인 ‘와이어(WIRE) 2024’에 6년 만에 참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와이어는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케이블 전시회다. 한화솔루션은 초고압 케이블용 절연 소재인 가교폴리에텔렌(XLPE)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석유화학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활로를 뚫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XLPE는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PE)에 첨가제를 넣어 절연·내열 성능을 향상한 것이다. 전력케이블에 주로 쓰인다. 전기가 흐르는 금속 도체를 감싸 열을 차단하고 전력 손실을 막는 기능을 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고온의 열을 견뎌야 하고 내구성도 필요해 기술 진입장벽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의 XLPE 생산능력은 연 11만t 규모로 오스트리아 석유화학 회사 보레알리스, 미국 다우에 이어 세계 3위다. 한화솔

    2024.04.15 18:03
  • "함정 수출 확대"…HD현대重, 우군 확보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수출 확대를 위해 GE에어로스페이스 등 미국 방산기업들과의 기술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HD현대중공업은 8~11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 2024’에서 GE에어로스페이스와 함정 추진체계 개발을 위한 기술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발표했다.이번 협약에서 HD현대중공업은 함정을 설계, 건조하고 GE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 추진을 위한 가스터빈 엔진을 공급한다. 수출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호주 왕립 해군 호위함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함정 개발 등 기술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HD현대중공업은 같은 날 미국 방산기업인 L3해리스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HD현대중공업은 L3해리스와 현지 조달, 기술이전, 절충교역 등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는 “글로벌 방산기업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수출 함정에 최적화된 기술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5년 시작해 올해 58회째를 맞은 해양항공우주 전시회는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해양 방산 분야 전시회다. 올해 행사에는 세계 57개국 국방 산업의 핵심 의사 결정권자와 관계자 등 1만6000여 명이 참석해 해상 안보 관련 최신 기술, 정보를 공유했다.김우섭 기자

    2024.04.11 18:19
  • 美 표면실장기술 전시회 참가…한화정밀기계 'XM520' 출격

    한화정밀기계는 미국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표면실장기술(SMT) 전시회인 ‘IPC APEX 엑스포 2024’에 참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SMT는 회로기판(PCB) 표면 위에 전자부품을 부착하는 공정 기술을 말한다. 한화정밀기계는 이번 전시회에서 다품종 대량생산에 적합한 ‘XM520 시리즈’ 등을 출품했다. XM520은 시간당 전자부품 10만 점을 장착할 수 있는 산업용 장비다. 생산라인의 가동 효율을 극대화한 통합 소프트웨어 솔루션인 ‘T-솔루션’도 선보였다. 강태우 한화정밀기계 미주법인장은 “미국 시장의 대형 전자제조서비스 회사 등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2024.04.10 20:35
  • 홀로서기 나서는 고려아연…"영풍과 원료 공동 구매 중단"

    비철금속 제련 회사 고려아연이 영풍과 공동으로 진행해온 원료 공동 구매와 제품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본지 3월 25일자 A1, 3면 참조9일 고려아연은 영풍과 맺은 아연 등 주요 품목 원료 구매 및 제품 판매 공동계약을 이날부터 종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은 20여 건의 원료 공동구매와 제품 공동판매 계약을 맺고 1~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이날 영풍 측에 갱신 기한이 다가온 공동구매 건에 대해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영풍 석포제련소의 조업 차질과 생산량 감소로 원료 구매 불확실성이 생겼다”며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고려아연과 영풍은 국내 아연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 국내 아연 수요 42만t 가운데 두 회사가 39만t을 생산했다.고려아연의 결정에 영풍은 “아쉽다”는 반응을 내놨다. 영풍 관계자는 “공동 구매와 영업을 중단하면 고려아연도 협상력과 구매력이 낮아질 것”이라며 “두 회사 모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을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을 떠나 청진동 그랑서울빌딩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데 이어 영풍이 맡았던 서린상사 경영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달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배당 등의 안건을 놓고 표대결을 벌이기도 했다.김우섭 기자

    2024.04.09 18:23
  • 고려아연, 경력직 대거 채용 속내는

    영풍그룹을 떠나 홀로서기를 선언한 고려아연이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한 채용이라는 것이 공식 설명이지만, 비철금속 분야에서 영풍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인력 쟁탈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고려아연은 오는 13일까지 서울 본사와 울산 온산제련소 등에서 일할 경력사원을 채용한다고 8일 발표했다. 서울 본사에선 △커뮤니케이션 △기획부문 △회계부문 △투자전략 부문의 인원을 채용한다. 울산 온산제련소는 연구원과 경영지원(회계, 인사, 총무), 설비지원, 전기 분야 등에서 일할 직원을 뽑는다. 계열사인 케이지그린텍과 케이지엑스는 안전관리 분야의 신입 및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고려아연은 미래 성장 사업인 2차전지 소재와 신재생에너지, 자원 재활용 사업을 위한 인력 충원 작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영풍을 겨냥한 공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려아연의 주 사업 영역인 아연 제련은 고려아연과 영풍이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점 형태인 국내 시장은 전문가 풀(pool)이 크지 않다”며 “한정된 인력을 두고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려아연으로선 파견 형식으로 일했던 영풍 직원을 돌려보내는 과정에서 생긴 인력 공백을 메워야 한다. 고려아연은 최근의 분쟁 과정에서 영풍과 원료 공동 구매를 포함한 인력·정보 교류 프로그램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고려아연과 영풍은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지난달 29일엔 본사를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에서 서울 서린동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지상 17층 규모인 영풍빌딩은 영풍 소유다.김우섭 기자

    2024.04.08 18:28
  • 현장 경영 김승연, 이번엔 한화로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의 로봇 사업을 총괄하는 한화로보틱스를 방문했다.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찾아 5년5개월 만에 현장 경영을 한 지 1주일 만이다. 3세들이 맡은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한화그룹은 지난 5일 김 회장이 경기 판교 한화로보틱스 본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로봇 기술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고 7일 발표했다. 이날 김 회장의 현장 방문엔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김동선 부사장이 동행했다. 김 부사장은 김 회장의 삼남이다.김 회장은 연구진과 기술 현황, 미래 로봇산업 전망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회장은 “로봇은 한화에 매우 중요한 최첨단 산업”이라며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는 푸드테크를 시작으로 방위산업, 조선, 유통 등 그룹 내 여러 사업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연구개발(R&D) 현장을 순회한 이후 20~30대 직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1시간 가까이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갔다. 이 햄버거는 김 부사장 주도로 국내에 들여온 미국 파이브가이즈 햄버거다.업계 관계자는 “3세들이 맡은 사업을 점검하고 측면 지원하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2024.04.07 19:10
  •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IBM과 디지털 솔루션 협력 논의

    두산그룹은 박지원 부회장이 지난 4일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회장과 롭 토머스 수석부회장 등 경영진을 만나 디지털 솔루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7일 발표했다. 박 부회장은 그룹 내 운영기술(OT) 보안 솔루션 적용, 인공지능(AI) 전략 수립 등 협업 중인 프로젝트 현황을 IBM과 논의했다. 또 다양한 미래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협력 방안을 의논한 것으로 전해졌다.두산은 주요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기로 용강 생산량 예측 인공지능(AI)을, 두산로보틱스는 칵테일 제조 협동로봇 솔루션을, 두피디아는 백과사전 생성형 AI 등을 개발하고 있다.김우섭 기자

    2024.04.07 19:10
  • LG엔솔, 거침없는 진군…7조 美 공장 착공

    LG에너지솔루션이 7조2000억원을 들여 미국 애리조나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 단일 배터리 공장 투자 규모로는 사상 최대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기) 우려에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등 특정 제품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어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기로 한 것이다. 삼성SDI와 SK온 역시 전년보다 투자를 늘려 캐즘 이후의 수요 회복 구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단일 공장 투자로 사상 최대LG에너지솔루션은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서 ‘원통형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장의 첫 삽을 떴다고 4일 발표했다. 생산량은 원통형 배터리 36GW, ESS LFP 배터리 17GW로 총 53GW다. 이 회사의 8개 북미 공장 중 생산량이 가장 많다.원통형 배터리 공장에선 전기차용 ‘46시리즈’(지름 46㎜)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ESS 전용 배터리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만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현지 생산으로 물류 및 관세 비용을 절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기차용 파우치와 원통형 배터리, ESS용 LFP 배터리 등 북미 지역 회사 중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투자는 전기차 시장 침체 우려 속에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 투자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 측은 특정 제품군의 ‘굳건한 수요’를 투자 확대 이유로 꼽는다. 46시리즈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미국 테슬라가 작년 말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를 장착한 신차 ‘사이버트럭’을 출시하면서 수요가

    2024.04.04 19:02
  • 효성티앤씨, 베트남에 1조 투자…세계 최대 스판덱스 공장 건설

    효성그룹의 섬유화학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베트남에 1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바이오 스판덱스 원료 공장을 짓는다.효성티앤씨는 지난달 30일 베트남 남부 바리우붕따우성 정부로부터 스판덱스 원료인 부탄다이올(BDO·butanediol) 생산 공장에 대한 투자 승인을 받았다고 3일 발표했다. 총투자금액은 1조원으로 2026년부터 생산과 판매에 들어간다.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연간 생산량 20만t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원료 공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DO는 스판덱스 섬유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PTMG·폴리테트라메틸렌글리콜)의 원료다. 사탕수수나 옥수수 등에서 나오는 당을 발효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친환경 제품이다.효성티앤씨는 세계 최초로 스판덱스 생산 체계의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바리우붕따우성 공장에서 생산한 바이오 BDO는 남부 호찌민시 인근 동나이 공장으로 옮겨져 스판덱스의 소재인 PTMG가 된다. PTMG는 다시 동나이 스판덱스 공장으로 이동해 바이오 스판덱스가 된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시장 점유율 35%로 세계 1위다. 효성티앤씨 관계자는 “스판덱스 섬유의 원료뿐 아니라 원료의 소재인 BDO까지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회사는 현재 없다”며 “운송비 감소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효성그룹은 친환경 바이오산업 투자를 계속 늘릴 계획이다. 조현준 회장은 “바이오 사업은 100년 효성의 핵심 주축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시장 공략에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효성티앤씨는 섬유 부문 매출의 4%를 차지하는 친환경 섬유 판매량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할 계획이다.김우섭 기자

    2024.04.03 18:16
  • 포스코홀딩스 조직개편 단행, 탄소중립팀 신설…女 임원 약진

    포스코그룹이 수소환원 제철소 등 탄소중립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주사에 탄소중립팀을 만든다. 2차전지 사업 강화를 위해 통합 부서도 신설한다.포스코그룹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3개 팀을 9개 팀으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2일 실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팀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포스코는 핵심 사업을 지주사에 있는 통합 부서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철강팀·수소사업팀과 포스코의 탄소중립전략실이 나눠 수행하던 탄소중립 업무는 지주사 전략기획총괄 산하에 신설하는 탄소중립팀에 통합된다. 2차전지 소재 분야도 마찬가지다. 소재별로 별도 관리 조직을 두는 현 조직 체계를 2차전지 소재사업관리담당 부서로 통합해 관리한다.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기술총괄 부문을 신설하고, 포스코 기술투자의 신사업 기획, 벤처 기능도 지주사로 이관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팀과 법무팀을 기업윤리팀으로 통합하고, 이사회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이사회사무국도 신설한다.여성 임원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이유경 엔투비 사장은 포스코홀딩스 경영지원팀장으로 이동한다.김우섭 기자

    2024.04.02 18:13
  • "선물 꾸러미 받은 어린이 웃는 모습 기대돼요"

    코오롱그룹이 저소득 가정 어린이에게 선물 꾸러미를 전달하는 ‘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을 2일 진행했다.코오롱사회봉사단은 이날 경기 과천 코오롱타워에서 허성 코오롱ENP 대표(맨 오른쪽)와 임직원 60명이 드림팩 제작 봉사활동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학용품과 놀이용품, 간식 등으로 구성된 드림팩 870개를 포장해 사업장 인근 지역아동센터 30곳에 직접 배송하거나 택배로 보냈다.드림팩 기부천사 캠페인은 2012년 시작한 코오롱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기금을 마련하고 드림팩을 제작해 직접 배달한다. 매달 급여일 사내 인트라넷의 ‘기부천사게이트’를 통해 임직원이 1000~5000원씩 기부하면 회사는 이 모금액에 지원금을 매칭해 더한다.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임직원 모금액은 해마다 증가했다.이날 사회공헌 행사는 코오롱ENP가 지난달 코오롱플라스틱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한 첫 공식 활동이다.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안현식 주임은 “드림팩을 받아볼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코오롱은 2012년 코오롱사회봉사단을 창단해 ‘꿈을 향한 디딤돌, 드림 파트너스’라는 슬로건으로 ‘어린이들의 꿈을 만들어가는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다.김우섭 기자

    2024.04.02 17:55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임직원 소양이 경쟁력"

    “임직원들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소양과 자질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입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은 2일 온라인으로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창사 40주년 특집 ‘비전포럼’에서 “폭넓은 소양과 통합적 사고를 겸비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전포럼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새로운 산업 트렌드를 익히자는 현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05년 시작했다.124회를 이어 온 비전포럼은 2021년부터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매년 다섯 차례 전 임직원이 함께한다. 현 회장은 20년간 빠짐없이 참여했다.이날 행사에선 김장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의 진화’를 주제로 70분간 강의했다. 비전포럼 강연자는 현재까지 120여 명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선정한다. 포럼 주제는 강사가 자율적으로 선택한다. 경영은 물론 사회, 인문학, 종교, 철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각 사 특성에 맞는 직무·특화교육 프로그램도 더욱 확대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2024.04.02 17:54
  •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 "체질 개선이 중요한 시점"

    이훈기 롯데케미칼 신임 대표이사(사장·맨 앞줄)가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전남 여수와 울산 공장을 찾아 회사 체질 개선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주문했다.2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여수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사장은 “지금은 기준과 원칙에 따른 견고한 실행력과 체질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에 노력해달라”고 말했다.오후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장을 방문해 안전 관리를 당부했다. 이 사장은 “안전환경 사고 예방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현장의 근간”이라며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해 달라”고 했다.김우섭 기자

    2024.04.02 17:54
  • '한화 미래' 찾은 김승연…5년 만에 현장 경영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8년 12월을 끝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마지막 무대’는 2015년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 식구가 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삼성테크윈)의 베트남 하노이 엔진부품 제조공장. 삼성의 방산업체를 품기 위해 8400억원(지분 32.4%)을 들인 자신의 결정이 옳았는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제조 경쟁력을 직접 점검해보기 위해서였다.이후론 ‘잠행’이었다. 코로나19 유행도 있었고 계열사의 자율 경영을 최대한 보장해 간섭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등 경영을 맡은 아들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뜻도 있었다. 서울 장교동 본사에 매주 한두 차례 출근하면서 인수합병(M&A) 등 중요한 결정을 챙겼지만, 공은 언제나 아들 몫으로 넘겼다.이랬던 김 회장이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를 찾았다고 1일 밝혔다. 김 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선 건 5년3개월 만이다. 본격 활동 나선 김승연 회장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현장 경영 이유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저 현장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김 회장이 건강하다는 점과 코로나19 유행이 마무리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정도다. 업계에선 김 회장이 M&A를 통해 인수한 기업들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3세 경영’ 체제로 접어든 한화그룹이 제 길을 걷고 있는지 등을 현장에서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김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그룹 경영지원실장에 임명한 것도 같은 맥락이란 설명이다. 김

    2024.04.01 18:23
  • 한화 5연승…활짝 웃은 '야구광' 김승연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9일 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김 회장이 이글스파크를 방문한 것은 2018년 KBO 플레이오프 1차전 넥센과의 경기 이후 약 5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김 회장은 이날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4시30분께 이글스파크 경기장 스카이박스(전용관람석)에 나타나 훈련 중인 선수들을 지켜봤다. 이후 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경기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은 박찬혁 한화 이글스 사장과 대화한 뒤 중심타자 채은성과 강속구 투수 문동주를 불러 격려하기도 했다.이날 경기는 투수 류현진의 대전 홈구장 복귀전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한화 선발 류현진은 6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등판하는 동안에는 타선의 침묵으로 승패를 거두지 못했다.하지만 한화 이글스는 9회 말 2사에서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린 임종찬의 맹활약에 힘입어 KT 위즈를 상대로 3-2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이후 5연승을 내달렸다. 선발 투수 류현진은 “회장님이 먼 길을 오셔서 더 집중했다”며 “팬들도 경기장을 가득 채워주셨기에 힘이 됐다”고 말했다.‘야구광’으로 소문난 김 회장은 1993년부터 31년째 한화 이글스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10대 그룹 총수 중 야구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건 김 회장이 유일하다.김 회장이 직접 야구 경기장을 방문한 것과 얽힌 일화도 많다. 2011년 8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LG 트윈스전을 관람한 뒤엔 그라운드로 나가 선수단을 격려했고, 팬들과도 소통했다. 당시

    2024.03.30 00:59
  • '섬유의 거인' 잠들다…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타계

    재계 31위(자산 기준) 그룹을 일군 ‘섬유의 거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9세.조 명예회장은 숙환으로 최근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임종은 송광자 여사와 장남 조현준 효성 회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지켰다.조 명예회장은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섬유업계 거인’으로 평가받는다. 섬유 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등 4개 제품을 세계 1위로 키웠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 명예회장은 1982년부터 2017년까지 35년간 효성그룹을 이끌었다. 2007~2011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재계 구심점 역할을 했다.장례는 다음달 2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맡는다. 발인은 다음달 2일 오전 7시,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이다.김우섭 기자

    2024.03.29 20:53
  • 대통령 앞에서도 할 말 한 재계 맏형…'섬유의 반도체'로 세계 호령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에 달렸다.”29일 타계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은 ‘원천기술’이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변변한 자원도 없던 시절 경제 대국인 미국, 일본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기술’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효성은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1971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1992년 스판덱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2000년 상용화에 성공한 건 이 같은 신념 덕분이다.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일류로 올려놓은 ‘섬유업계의 거인’은 자신에겐 깐깐했지만, 밖으로는 기업과 기업인을 향한 애정으로 일관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단체의 수장을 맡으며 산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해 ‘재계의 맏형’으로 불렸다. ○교수 꿈꿨던 공학도조 명예회장은 1935년 창업주인 조홍제 회장과 하정옥 여사의 3남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를 입학하자마자 유학길에 올랐다. 일본 히비야고를 거쳐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조 명예회장은 대학 교수를 꿈꾸는 공학도였다.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1966년 2월 부친으로부터 급히 귀국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당시 효성은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그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던 시기였다. 조홍제 회장은 화공학을 전공한 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아버지의 부름에 아들은 회사로 달려가 효성그룹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조 명예회장은 섬유업계에서 ‘스판덱스의 아버지’란 평가를 받는다. 당시 개발 일화가 유명하다. 효성의 연구원들은 “과연 우리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프로젝트명을 &lsqu

    2024.03.29 20:40
  • 페루 군함 4척 수주…HD현대重, 6300억

    HD현대중공업이 페루에서 함정 4척을 수주했다. 중남미 시장에 국내 기업이 함정을 수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로부터 3400t급 호위함 1척과 2200t급 원해경비함 1척, 1500t급 상륙함 2척 등 총 4척을 수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4억6290만달러(약 6250억원)다. 이번 계약은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과 치열하게 경쟁한 끝에 따냈다. 남미 지역은 노후 함정이 많아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HD현대중공업은 페루 현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2029년까지 함정을 차례로 페루 해군에 인도한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설계, 기자재 공급 및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조선소가 최종 건조를 맡는다. 오는 4월 예정된 본계약이 체결되면 HD현대중공업은 향후 15년간 페루 해군의 전력 증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하게 된다.이번에 수주한 호위함은 길이 127m, 폭 14.9m, 최대속도 26.5노트, 항속거리 6000해리다.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가 탑재되고 대공 탐지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능동위상배열 레이다(AESA)가 장착될 예정이다.원해경비함은 길이 95m, 폭 14.3m, 최대속도 20노트, 항속거리 6000해리로 중형 해상작전 헬기를 운용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탑재 장비를 쉽게 변경할 수 있는 ‘미션 모듈’도 적용한다. 상륙함은 길이 58m, 폭 13.2m, 최대속도 10노트, 항속거리 1500해리로 대형 장갑차 7대 이상 또는 20피트 컨테이너 20개 이상을 수송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 필리핀으로부터 22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김우섭 기자

    2024.03.29 18:52
  • 은둔의 태광산업, 외부에 '경영 빗장' 풀었다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보수적인 섬유·화학업계에서도 특히 변화에 둔감한 기업으로 꼽힌다. 스판덱스와 테레프탈산(PTA)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데, 굳이 변신에 나섰다가 수익구조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20년 가까이 계속된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에도 태광이 ‘마이웨이’를 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랬던 태광산업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한 귀로 듣고 흘렸던 행동주의펀드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들이 추천한 외부 감사와 사외이사들을 이사회에 넣기로 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경영협의회의 수장 자리도 외부 출신에게 맡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요구해온 외부 인사들을 경영진에 넣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수비’로 일관해온 태광그룹의 경영 방향이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공격’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요구 모두 수용27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3명의 이사 후보 선임 안건(정안식 태광산업 영업본부장,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 김우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을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시키기로 했다. 사외이사인 안 상무와 김 교수는 태광산업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이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지배구조 연구 분야 전문가인 김 교수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김 교수는 태광산업의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 비판해왔다. 안 상무는 23년간 회계사로 활동한

    2024.03.27 18:19
  • OCI홀딩스 말레이 자회사, 9300억 폴리실리콘 계약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OCIM이 싱가포르 업체와 9300억원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중국산 폴리실리콘 수입을 제한하는 미국과 유럽의 움직임에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OCIM은 지난 20일 글로벌 태양광 패널 기업 트리나솔라와 2030년까지 7억달러(약 9300억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발표했다. OCIM은 베트남 타이응우옌시에 있는 트리나솔라 생산기지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트리나솔라는 세계 3위권 태양광 모듈 기업이다. 고출력·고효율을 자랑하는 210㎜ 태양광 모듈 출하량 세계 1위 기업이다.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중국산 폴리실리콘에 수입 제재를 가하면서 OCIM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OCIM은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공장을 말레이시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신장위구르 강제노동방지법(UFLPA)’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중국산 폴리실리콘으로 제조한 태양광 모듈 수입을 제한해 왔다.OCI 관계자는 “비중국산 폴리실리콘 제품의 프리미엄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이외 지역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회사는 한국의 OCI홀딩스와 독일 바커 두 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OCIM은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3만5000t에서 2027년까지 5만6600t으로 늘릴 예정이다.김우섭 기자

    2024.03.25 18:21
  • 75년 동행 틀어진 이유는 '몸값 격차'

    ‘9조1998억원 vs 8897억원.’지난 22일 종가 기준 고려아연과 영풍의 시가총액이다. 영풍그룹 ‘투톱’인 두 회사의 몸값 차이가 10배 이상 벌어진 건 1990년 7월 고려아연 상장 후 처음 있는 일이다.산업계에선 장씨·최씨 일가의 75년 동행에 균열이 생긴 이유로 급격히 커진 두 기업 간 격차를 꼽는다. 장씨 일가가 경영하는 영풍 및 3개 상장 회사(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와 최씨 측의 고려아연이 절묘한 균형을 맞춰가며 성장했는데, 수년 새 그 차이가 너무 벌어졌다는 것이다. 고려아연의 배당이 절실한 영풍 측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실탄을 아껴야 하는 고려아연 측 두 가문의 이견이 여기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출신의 동향인 장병희 창업주와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해 설립한 무역회사다. 두 창업주는 1951년 피란지인 부산에서 철광석 등을 일본으로 수출하는 충주철산개발공사를 세웠다. 이후 아연 직접 생산을 위해 1970년 10월 경북 봉화군에 국내 최초의 대단위 아연제련공장인 석포제련소를 준공했다.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은 장씨 일가가, 1974년 영풍의 계열사로 설립돼 온산제련소를 운영하는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맡아 경영했다.이후 영풍은 전자 부품으로, 고려아연은 비철금속과 2차전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영풍은 2005년 인수한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사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이 늘면서 급성장했다. 2014년 기준 PCB 생산 세계 2위에까지 올랐다. 철강 업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속 업계에는 고려아연과 영풍이, 스마트폰 업계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전자부품 업계에는 영풍

    2024.03.24 18:40
  • 장인화 '100일 현장 경영' 시작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취임과 함께 100일간의 현장 경영을 시작했다. 첫 방문지로 장 회장은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었다가 밤샘 작업 끝에 100일 만에 재가동에 성공한 경북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찾았다.2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2일 포항 냉천 범람 당시 피해가 컸던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 연간 생산량의 33% 수준인 500만t을 처리하는 핵심 공장이다. 장 회장은 “헌신적인 노력과 하나 된 마음으로 초유의 사태를 딛고 정상화를 이뤄낸 직원들이 자랑스럽다”며 “혹독한 시련을 새로운 희망으로 바꾼 노고에 가장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장 회장은 수해 복구 당시 현장을 지킨 포항제철소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 갔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해법은 현장과 직원들에게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장 회장은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 현장을 돌아볼 계획이다. 장 회장은 21일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치고 이강덕 포항시장과 만찬을 한 뒤 이튿날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본격적인 현장 경영에 나섰다. 26일에는 전남 광양으로 이동해 광양제철소와 포스코퓨처엠을 방문할 예정이다. 취임 후 100일이 되는 6월 28일까지 포항과 광양, 인천 송도 등을 돌며 현장 경영을 이어 나간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현장에서 설비와 기술을 가장 잘 아는 실무자들과 소규모로 만나 자유롭게 소통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김우섭 기자

    2024.03.24 18:07
  • SK티비엠지오스톤·이마트24, 생분해 소재 리필용기 판매

    SKC의 투자 자회사 SK티비엠지오스톤은 이마트24와 자판기 형태의 친환경 리필 스테이션 ‘그린필박스’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4일 발표했다.그린필박스는 SK티비엠지오스톤의 생분해 소재로 제작한 리필 용기에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을 담아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번 구매한 용기를 다시 쓸 수 있어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가 가능하다. 그린필박스는 생분해 소재와 천연 성분인 석회석을 결합한 신소재로 일정 기간과 조건을 거치면 완전히 썩는다. 그린필박스는 서울 이마트24 R용산트리스퀘어점에 설치됐다. SK티비엠지오스톤은 지난 1월 삼화페인트공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친환경 도료 용기 시장에도 진출했다.김우섭 기자

    2024.03.24 17:36
  • HD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흉상 제막식

    HD현대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3주기를 맞아 정 명예회장 흉상을 설치하고 추모 행사를 열었다고 21일 발표했다.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이날 행사엔 권오갑 HD현대 회장(왼쪽 두 번째)과 정기선 부회장(세 번째)을 비롯해 각 계열사 대표가 참석했다. 이들은 글로벌R&D센터 5층에 설치된 정 명예회장 흉상에 헌화하고 넋을 기렸다.권 회장은 추모사에서 “기술 개발의 요람인 GRC에서 창업자의 흉상 제막식을 하게 됐다”며 “창업자의 유지를 이어받아 HD현대를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도 “항상 도전하던 창업자처럼 HD현대 또한 새 도전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며 “세계 1위 조선사를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다짐했다.HD현대는 정 회장 기일인 이날 하루 임직원뿐 아니라 방문객도 자유롭게 헌화할 수 있도록 추모 공간을 설치했다.HD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있는 전남 영암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김우섭 기자

    2024.03.21 18:50
  • 도레이첨단소재 새 대표로 김영섭 필름사업본부장 선임

    탄소섬유 제조사인 도레이첨단소재가 21일 김영섭 필름사업본부장(부사장·사진)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도레이첨단소재의 전신인 제일합섬 기술연구소로 입사했다. 연구개발(R&D)과 영업, 기획 등에서 두루 경력을 쌓았다. 탈탄소 시대 핵심 소재로 떠오른 고기능 탄소섬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인사로 풀이된다.탄소섬유는 환경 친화적인 데다 강도가 높고 가벼워 항공우주, 방산, 자동차, 토목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고기능 탄소섬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구미4공장에 탄소섬유 3호기를 증설 중이다. 도레이첨단소재의 기술력을 집약한 신기술 라인으로, 탄소섬유 도레이카(TORAYCA)를 연산 3300t 생산할 예정이다.김우섭 기자

    2024.03.21 17:56
  • [취재수첩] 오죽하면 암참이 나섰겠나

    “외국 기업 유치 전략 보고서 같은 건 우리 정부가 해야 할 일 아닌가요? 오죽 답답했으면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암참(주한미국상공회의소)이 이런 보고서를 썼을까요.”수화기 건너 들려오는 목소리엔 착잡함이 가득했다. 19일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기업들 脫중국…한국, 아시아 허브 될 절호의 기회’ 기사(A1, 3면)를 접한 많은 기업인의 전화를 받았다. 이들의 얘기는 하나로 수렴됐다.암참뿐 아니라 많은 국내 기업인이 정부와 정치권에 “‘차이나 엑소더스’를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유치해보자. 그러기 위해선 규제개혁과 세제 인센티브 등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부가 미적대는 사이 싱가포르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제너럴모터스, 영국 다이슨 등의 아시아 본부를 유치했다.기업인들은 암참이 내놓은 ‘글로벌 기업 아태지역 거점 유치 전략 보고서’에 글로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정답이 다 담겨 있다고 했다. 보고서가 주목한 나라는 5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 본부가 있는 싱가포르다. 싱가포르 정부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규제 완화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법인세율이 대표적이다. 최고 세율이 한국(24%)보다 낮은 17%인데도, 싱가포르에 아시아 본부를 둔 기업에 한해 5~10%를 추가로 낮춰준다.한국은 어떤가.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인센티브는 훨씬 적은 반면 규제는 많다. 암참이 외국 기업의 한국 입성을 막는 과도한 규제로 꼽은 △융통성 없는 주 52시간 근무제 △수시로 나오는 비정기 세무조사 △최고경

    2024.03.19 18:34
  • '배터리 승부사' 최윤호의 삼성SDI…올해 나홀로 설비투자 50% 늘린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 가운데 설비 투자에 가장 소극적인 업체는 언제나 삼성SDI였다. 작년 설비 투자액은 4조3477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10조8906억원)의 39.9%에 불과했다. 2021년 출범 후 매년 적자를 낸 SK온(지난해 7조원 추산)보다 적었다.‘투자를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사내외에서 끊이지 않았지만,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진)는 흔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할 시기다. 때가 되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삼성SDI에 ‘그때’가 왔다. 작년 수준으로 투자 규모 조절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 달리 삼성만 올해 투자액을 대폭 늘리며 확장에 나섰다. 1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설비 투자액을 전년보다 50% 이상 많은 6조50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배터리 시장을 잡기 위해선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기)에 빠진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SDI 말레이시아 사업장을 방문해 “담대한 투자”를 주문한 것도 공격 투자에 한몫했다.업계에선 삼성SDI가 지름 46㎜짜리 원통형 배터리 생산 설비에 목돈을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통형 배터리 시장의 주력 상품인 지름 21㎜ 배터리보다 용량은 다섯 배, 출력은 여섯 배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다. 미국 테슬라가 작년 말 4680(지름 46㎜, 높이 80㎜) 배터리를 장착한 신차 ‘사이버트럭’을 출시하면서 이 규격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오는 8월 양산에 들어가는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삼성SDI도 내년 초 양산 대열에 합류할 계획이다. 다만 삼성SDI는 지름은 46㎜로 같

    2024.03.19 18:20
  • 한화, 기후변화 대응 우수기업으로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화 계열사들이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 주관 ‘2023 CDP 코리아 어워즈’ 시상식에서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CDP는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글로벌 비영리 기구로,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온실가스 배출량 및 감축 노력 등을 평가해 관련 자료를 투자자와 금융기관에 제공한다.부문 별로 보면 한화솔루션은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과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원자재 부문’, ‘수자원 관리 우수상’ 등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산업재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한화솔루션이 받은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은 기후변화대응 분야 ‘리더십 A-’ 이상 획득 기업 중 상위 6개 기업에만 수여하는 상이다.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탄소배출 감축 등 기후변화 위기 대응의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다.한화그룹은 그룹 차원의 ESG 활동 강화를 위해 2021년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계열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지원과 자문, 그룹 차원의 ESG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 심의기구로서 분기별 정례 회의를 통해 환경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하고 있다. 분기 1회 정기회의와 임시회의 등을 통해 계열사 지원과 자문을 위한 실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한화그룹은 모든 상장 계열사와 한화자산운용, 한화에너지 등 비상장사 두 곳에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계열사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2024.03.18 16:00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