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아파트에 매수세가 붙으면서 서울 집값이 3주 연속 뛰었다. 금리 급등 여파로 쪼그라들었던 주택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울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지난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04% 올랐다. 3주 연속 상승세다. 서울과 인천(0.04%)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0.01% 올라 약 1년5개월 만에 반등했다.

‘집값 바로미터’로 불리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송파는 전주 0.22%에서 이번주 0.3%로, 강남은 0.13%에서 0.2%로 오름폭이 커졌다. 서초도 0.1% 올라 8주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동(0.07%) 동작(0.07%) 등 강남 인접 지역과 마포(0.08%) 용산(0.08%)도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바닥론이 확산하는 이유로 올초 분양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금리 안정 등을 꼽았다. 최근 아파트값 상승세가 거래량 증가를 동반하고 있어 일시적인 반등은 아니라고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559건)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뒤 올 들어 4월 3188건, 5월 2375건(계약 후 30일 이내 신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도 2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100건을 넘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급매가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면서 서울 부동산시장이 침체장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경기 평택, 용인 등 수도권에서도 가격 반등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심은지/김은정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