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살아난다…13개월만에 '긍정' 전환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올해 처음으로 100선을 넘어서며 긍정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6월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전월(94.9)보다 11.0포인트 상승한 105.9를 기록,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망지수 100선을 넘어섰다고 8일 밝혔다.

서울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100선을 넘어선 것은 작년 5월(105.0) 이후 13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주산연은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 속 서울 일부 지역 매매가가 상승 전환하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89.1에서 91.4로 소폭 상승했고, 비수도권은 75.3에서 81.5로 올랐다. 전국은 77.7에서 83.2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전(73.7→94.1), 경남(75.0→92.9), 충북(71.4→85.7), 전북(71.4→84.6) 등의 상승 폭이 컸고, 대구(80.0→72.7), 부산(80.8→76.2), 경기(88.1→84.4) 등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3.1포인트 올라 103.1을 기록하며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넘었다.

미분양 물량 전망지수는 106.0에서 98.5로 7.5포인트 하락해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선 밑으로 떨어졌다.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과 기준금리 동결로 인해 주택 매수심리가 소폭 회복되면서 미분양 증가 속도를 둔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물량지수는 82.1에서 84.6으로 상승했으나, 사업장 다수에서 분양을 연기하면서 분양 계획만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주산연은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분양시장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서울 특정 단지를 제외하고는 분양사업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 분양시장의 양극화·국지화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