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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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들이 시외로 나들이를 가지 않고도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일상 정원이 사계절 내내 서울 곳곳에 마련된다.

오세훈 시장은 “빽빽한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지우고 365일, 서울 어디서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전환하겠다”고 24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라는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서울’을 추진한다.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공원을 만들고 △서울의 공원과 여유부지를 찾아 감성있는 정원과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서울의 공원율은 지난해말 기준 28.53%다. 하지만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서울링’,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 등이 해외 관광객 3000만 시대를 견인하기 위해 서울의 다양한 매력을 발굴하는 작업이었다면 ‘정원도시, 서울’ 구상은 도심내 빈공간을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꿔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공원을 세계 여러나라의 정원으로 꾸미는 것을 비롯해 시가 보유한 종로구 ‘송현동 부지(사진)’, 강서구 ‘마곡3지구 문화시설부지’ 등은 정원으로 채운다.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꾸며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오는 2026년까지 총 2063km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든다. 한 구간이 너무 길었던 둘레길은 8개 코스를 21개 코스로 나누고, 그늘이 없어 시민들이 오래 머물기 힘들었던 서울광장은 국민 선호도가 높은 소나무 숲으로 조성키로 했다.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을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개소에서 시범으로 조성한다.

시는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감성’을 담아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하고, 노후 공원들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하는 동시에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도 확충한다.

기존 ‘서울정원박람회’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로 확장해 내년부터 6개월간(봄~가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원도시 서울’에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과 기업은 ‘내 나무 갖기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2026년까지 예산 약 6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오 시장은 “공원녹지가 도시계획에 우선하는 ‘녹색 우선 도시’를 선언한다”며 “수천만 송이의 꽃과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시민 누구나 사는 곳의 5분 거리에서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