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이제훈.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배우 이제훈이 강남 건물주 대열에 합류한다.

25일 한경닷컴 취재 결과 이제훈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매니지먼트사 컴퍼니온 명의로 2021년 11월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대지면적 252.5㎡, 연면적 537.36㎡)의 건물을 68억7000만원에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4월 근린생활시설로 건물 용도변경을 신청했고, 한 달 후 잔금을 치렀다. 현재 새 건물을 증축 중이다.

해당 지역은 대치동, 청담동과 함께 강남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사용 목적의 거래가 필수다. 이 때문에 이제훈이 해당 건물을 자신의 매니지먼트사 사옥으로 이용하려 매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제훈은 2021년 4월 주식회사 컴퍼니온을 설립했다. 현재도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원현 빌딩로드 이사는 "해당 지역은 7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강남구청역 인근에 있고, 주변에 강남보건소, 구청, 세무서 등 관공서가 인접해 있다"며 "선릉로 대로변 상업지를 필두로 대형 사무실 개발이 이뤄지는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훈이 매입한 삼성동, 그리고 선릉로 건너 논현동 일대의 3종일반주거지역 토지는 최근 3.3㎡당 1억1000만원에서 1억3000만원까지 신고가를 갱신했다"면서 3.3㎡당 8995만원 상당에 거래한 이제훈은 이미 시세 차익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거래 시점, 건축계획을 토대로 예상해볼 때, 노후 된 다가구주택을 계약하고, 임차인 명도 기간 동안 건축인허가 및 철거심의를 준비하면서 잔금 후 발생하는 금융비용을 절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잔금 전 다가구주택을 근린생활시설로 용도변경한 것으로 보아 임차인 명도집행이 끝난 후, 법인으로 주택 매입 시 취득세 중과 부분, 주택 외의 용도의 건물에 대해서 대출이 용이하다는 부분을 활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제훈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그해 청룡영화상, 대종상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석권하며 주목받았다. 이후 '고지전', '건축학개론' 등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을 모두 인정받았고, tvN '시그널'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박열', '아이 캔 스피크' 등 다채로운 작품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이제훈은 2021년 신인 때부터 함께한 소속사를 나와 컴퍼니온을 설립했다. 또한 콘텐츠 제작사 하드컷도 설립해 단편영화 '블루 해피니스'의 감독 및 시나리오 집필을 완성한 바 있다.

올해 초 최고 시청률 21%를 기록한 SBS '모범택시2' 종영 이후 일찌감치 '모범택시3'까지 확정지은 이제훈은 영화 '모럴해저드'를 촬영 중이며, 올해 하반기 영화 '탈주' 개봉이 예정돼 있다. 또한 MBC 새 드라마 '수사반장 1963'도 출연을 결정 지은 상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