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와 용산구 등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값 상승폭이 전주보다 더 커졌다. 연초 정부의 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 대출, 집값 바닥 인식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6주 연속 낙폭이 줄어들면서 서울 전체 집값의 반등 시점이 임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서초구 집값 상승폭 확대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5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0.01%)보다 0.10% 올랐다. 2021년 12월 둘째주(0.12%) 후 1년5개월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서초구(0.02%→0.10%) 송파구(0.08%→0.11%) 강동구(0.02%→0.06%) 등도 이번주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강남구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84㎡ 거래가는 지난 3월 24억1000만원에서 이달 25억5000만원으로 두 달 새 1억4000만원 뛰었다. 같은 면적의 호가는 26억~31억원에 형성돼 있다. 강남4구 집값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일제히 올랐다.

용산구(0.01%→0.05%) 노원구(0.05%→0.07%) 동작구(0.02%→0.06%)도 이번주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노원은 재건축단지, 용산은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내리며 한 주 전(-0.04%)에 비해 낙폭이 둔화했다. 작년 5월 마지막 주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서울 집값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강남권 주요 단지 위주로 급매 소진 이후 하락장이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심리가 확산하면서 상승 거래가 나타나고 매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회복세는 인천과 경기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0.03% 올라 상승 전환했다. 인천 집값이 오른 것은 작년 1월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계양구 연수구 서구 남동구 등 4개 구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 송도와 영종도 등 신도시 위주로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경기에선 과천이 지난주 -0.09%에서 이번주 0.03%로 상승 전환했다. 성남 분당구는 -0.01%에서 0.03%로 반등했다. 안성도 -0.05%에서 0.01%로 상승 전환했다. 반도체 개발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 남부권과 수원, 광명, 하남 등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방에선 세종 집값이 6주 연속 올랐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이번주 0.05% 내리며 6주 연속 낙폭이 축소됐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