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완화와 금리 안정 기대에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이 일제히 올랐다. 용산구 집값이 11개월 만에 상승하고, 인천도 1년여 만에 하락세를 멈추는 등 강남권에서 시작한 반등세가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바닥 찍었나…강남 4구 아파트값 상승 행진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8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01% 오르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서초구(0.02%)는 아파트값이 4주 연속 올랐다. 송파구(0.08%)와 강동구(0.02%)도 상승 전환했다. 강남4구 집값이 모두 오른 건 작년 1월 3일 후 16개월 만이다.

지난주 보합 전환한 용산구는 이번주엔 0.01% 상승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6월 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노원구(0.05%)와 동작구(0.02%)도 집값이 올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아파트값이 오른 지역은 지난주 세 곳에서 일곱 곳으로 확대됐다. 작년 6월부터 아파트값이 계속 떨어지던 성동구도 이번에 보합(0%) 전환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4구와 동작구 등은 주요 단지에서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상승 거래가 발생했다”며 “용산구와 노원구는 각각 이촌동 대단지와 중·하계동 구축 위주로 집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아파트 전용 59㎡는 지난달 15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 3월(14억2000만원)보다 1억1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인천과 경기 지역으로도 회복 심리가 퍼지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5월 첫째주(0%) 후 1년간 진행되던 하락을 멈추고 이번주 보합을 기록했다. 경기도에선 용인 화성 오산 평택 등 남부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하남(0.15%)이 2주 연속 올랐다. 광명(0.16%) 수원(0.05%) 성남(0.02%) 등은 상승 전환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