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역경제 보고서서 분석…앞으로도 거래 감소 등 부정적
꺾이지 않던 강원 영동 주택시장…작년 4분기 이후 부진
수도권보다 낮은 규제와 세컨하우스 수요 등에 따라 전국적으로 주택경기가 빠르게 둔화했던 작년 상반기까지 가격상승 흐름을 이어간 강원 영동지역 주택시장이 작년 4분기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최근 발간한 지역경제 보고서 '강원 영동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영동지역 주택 매매가격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여건 악화, 가계대출 규제 지속, 주택가격 고점 인식 및 전국적인 주택시장 부진 영향 등으로 작년 10월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후 하락 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현재까지 영동지역 주택가격 하락률은 전국보다 낮은 편이지만, 하락 전환이 뒤늦게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하방 위험이 크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도 부동산 심리 위축으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 1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으로까지 거래량이 큰 폭 감소했다.

앞으로 영동지역 주택시장도 부정적이다.

거시경제 여건 악화 및 매입심리 위축 등으로 가격 하락 폭 확대 등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주택 관련 규제 완화로 수도권 등 외지인의 영동지역 주택 매입수요도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주택경기 부진 심화가 영동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과 위험 요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지역보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동지역은 주택가격 급락 등 예상치 못한 충격 발생 시 신용 및 유동성 위험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둔화·건설비 상승 등으로 영동지역 내 주택 신규 착공 감소세가 지속함에 따라 단시일 내 공급물량이 확대되기 어려운 점은 주택시장 침체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꺾이지 않던 강원 영동 주택시장…작년 4분기 이후 부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