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국에서 아파트값 낙폭이 가장 컸던 세종이 2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서초·강동구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수개월여 만에 주간 하락세가 멈췄다.

서울 집값, 6주째 낙폭 둔화…세종은 20개월 만에 올랐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36% 내려 전주(-0.41%)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세종은 전주 -0.11%에서 0.09%로 상승 전환했다. 2021년 7월 셋째주(0.05%) 이후 1년8개월(87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시는 작년 한 해 16.74%(주간 누적 기준) 떨어지며 전국에서 가장 큰 내림폭을 기록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0.8%대 주간 낙폭을 보였다. 부동산 규제 완화, 시중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새롬·다정동 주요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0.15% 떨어져 전주(-0.16%)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6주 연속 낙폭이 둔화했다. 지역별로는 혼조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권에선 서초구와 강동구가 보합(0%)으로 전환했다. 서초구는 작년 8월 둘째주, 강동구는 같은 해 6월 첫째주 이후 처음으로 하락을 멈췄다. 송파구(-0.01%→-0.06%)와 강남구(-0.07%→-0.11%)는 다시 낙폭이 확대됐다.

강북 지역에서도 도봉구(-0.29%→-0.24%)와 강북구(-0.26%→-0.20%)는 1주일 새 낙폭이 줄었지만 노원구는 전주(-0.10%)보다 커진 -0.12%로 집계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난달 급매 거래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자 다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는 전주 -0.50%에서 -0.47%로, 같은 기간 인천은 -0.48%에서 -0.35%로 낙폭이 둔화했다.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개발 호재를 얻은 경기 용인은 -0.26%로 전주(-0.38%)보다 낙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후보지가 포함된 용인 처인구 집값은 0.02% 하락에 그치며 보합권에 들어갔다. 전주 낙폭은 -0.55%였다. 정부가 용인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