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집값이 완만한 하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서초·강동구 하락이 멈춘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도 나타났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집값은 0.22% 내리면서 전주(-0.26%) 대비 낙폭을 줄였다. 서울은 0.15%, 수도권도 0.22% 하락하며 전주 대비 하락 기울기가 완만해졌다.

서울 25개 자치구별로는 서초구와 송파구가 집값 변동률 0%를 기록하며 하락을 멈췄다. 서초구 집값이 하락을 멈춘 것은 지난해 8월 셋째 주 32주 만이다. 강동구도 지난해 6월 둘째 주부터 41주 만에 하락세를 끊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집값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전용 59㎡는 지난 15일 11억1200만원(13층)에 팔렸다. 지난해 12월 9억3000만원(4층)까지 내린 이후 지난달 10억원선을 회복한 데 이어 집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인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97㎡도 지난 14일 15억4000만원(5층)에 손바뀜되며 같은 층이었던 이달 직전 거래 대비 4000만원 올랐다.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 역시 직전 거래 대비 3000만원 오른 12억5000만원(19층)에 새 주인을 찾았고 명일동 '삼익맨션' 전용 117㎡도 같은 층 직전 거래 대비 2억200만원 오른 13억8200만원(4층)에 팔렸다.
부동산 중개업소가 밀집한 모습. 사진=한경DB
부동산 중개업소가 밀집한 모습. 사진=한경DB
다만 광진구(-0.35%), 강서구(-0.34%), 금천구(-0.31%), 관악구(-0.29%), 동대문구(-0.28%) 등에서는 중저가·구축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강서구 염창동 '현대1차' 전용 84㎡는 지난 16일 7억8000만원(4층)에 팔렸다. 직전 거래인 2021년 12월 10억6900만원(11층)에 비해 2억8900만원 하락하면서 2020년 9월 7억8000만원(5층)과 같은 가격이 됐다. 같은 날 관악구 신림동 '건영3차' 전용 69㎡도 지난달 직전 거래에 비해 3000만원 내린 5억7000만원(15층)에 손바뀜됐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완만한 가격 상승세도 나타나고 있지만, 매수‧매도 희망가격 격차가 여전해 실질적인 매매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는 것이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전셋값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낙폭은 줄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36% 내려 전주(-0.41%)보다 하락 폭이 축소됐다. 서울 전셋값도 전주 0.5% 하락보다 적은 0.43% 하락에 그쳤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0.80%), 광진구(-0.72%), 관악구(-0.62%), 영등포구(-0.61%), 강남구(-0.60%) 등의 낙폭이 컸고 강동구(-0.07%), 서대문구(-0.18%), 성북·은평·마포·서초구(-0.26%) 등은 낙폭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지속된 전세가격 하락과 대출금리 인하 영향에 정주여건 양호한 지역의 대단지나 대형 평형 중심으로 전세 문의가 소폭 증가했다"면서도 "문의가 증가했지만 거래까지 이어지지 않으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