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평균 57 대 1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규제지역 해제 효과와 더불어 1순위 청약 방식 변경이 청약경쟁률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올 서울 청약 경쟁 57 대 1…전국 평균보다 9배 높아
2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에선 올 들어 3개 단지의 393가구(특별공급 제외) 아파트 분양에 2만2401건의 청약이 몰리며 평균 5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 28개 단지의 평균 경쟁률 6.1 대 1에 비해 약 아홉 배 높은 수준이다.

올 들어 3월 중순까지 전국 1만2276가구 분양에 청약자는 7만4931명으로 집계됐다. 경남(28.4 대 1)과 부산(12.1 대 1)이 서울에 이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광주(7.5 대 1)와 충북(5.8 대 1)도 양호한 성적을 냈다. 인천(1.5 대 1)과 경기도(1.1 대 1)는 저조한 경쟁률을 이어갔다.

서울의 청약경쟁률은 2021년 4분기(192.5 대 1) 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등 대규모 분양이 이뤄진 작년 4분기엔 경쟁률이 6.7 대 1에 그쳤으나 올해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의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몰리며 198.8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중소 건설사의 ‘등촌 지와인’도 81가구에 493명이 신청해 6.1 대 1로 마감했다.

주춤했던 서울 분양시장이 반등한 것은 정부의 1·3 부동산 대책으로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의 규제 해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1순위 청약 방식 변경도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작년까지 서울은 당해지역 1순위 접수 후 미달 시 서울 1년 미만 거주자와 인천·경기 거주자의 1순위 청약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같은 날 접수하면서 경쟁률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