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한경DB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한경DB
서울 송파구 집값이 다시 내렸다. '급매물' 소진에 힘입어 반등한 지 1주 만에 다시 떨어진 것이다. 현장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급매물이 단기간에 시장에서 소화되면서 호가가 다시 올랐다"면서 "가격이 소폭 상승하자 관심 있던 실수요자들이 다시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둘째 주(13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6% 하락해 전주(-0.21%)보다 낙폭을 더 줄였다.

전주 0.03% 오르면서 지난해 1월 셋째 주(17일) 이후 58주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1주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송파구 가락동에 있는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1월 15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엔 18억9000만원까지 거래돼 1달 만에 3억6000만원 반등했다.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3일 21억5000만원에 손바뀜해 지난 1월 기록한 18억7000만원보다 2억8000만원 상승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송파구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하락하자 진입을 기다리고 있던 일부 실수요자들이 급매물을 매수했다"며 "매물 가격이 바닥에서 조금씩 오르면서 고점은 아니지만 일부 회복했다. 가격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르자 다시 뜸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자치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금천구는 0.37% 내렸다. 시흥동과 독산동에 있는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강서구(-0.37%)는 등촌동과 방화동, 가양동 구축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광진구(-0.34%)는 광장동과 자양동, 구의동을 중심으로, 도봉구(-0.29%)는 창동과 쌍문동을 중심으로 내렸다. △관악구(-0.27%) △강북구(-0.26%) △영등포구(-0.23%) 등도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낙폭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집주인과 실수요자 사이에 거래 희망 가격 격차는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추가적인 상승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매매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사진=한국부동산원
전셋값도 하락세를 유지 중이다. 다만 낙폭은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0.5% 내려 전주(-0.58%)보다 낙폭이 감소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지속되고 있는 강남구는 0.74% 내렸다. 개포동과 도곡동, 일원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는 이날부터 다시 입주하게 됐다. 전날 법원은 경기유치원 측이 강남구청을 상대로 낸 준공인가처분 효력정지신청을 기각했다.

강서구(-0.83%)는 등촌동과 염창동, 화곡동 위주로 하락했다. 성동구(-0.76%)는 성수동과 금호동, 옥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광진구(-0.75%)는 광장동, 구의동, 자양동 대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이어졌다.

신규 입주 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는 가운데 세입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다만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생기면서 매수 문의가 늘고 저가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