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서울의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1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고 있지만, 집값이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는 거래량, 가격변동률, 분양가구, 미분양가구 등을 분석한 결과 집값 바닥론은 시기상조라고 16일 밝혔다.

2006년 이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거래량과 가격은 유사한 흐름을 보이지만, 종전보다 오른 가격의 물건이 거래돼야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 부동산인포의 지적이다. 거래량이 늘어도 급매나 저가매물 위주라면 가격은 하락한다는 것이다.

거래량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평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 평균 거래량은 2020년 6749건이었고 2021년 3498건, 지난해 1000건이었다. 지난달 1220건으로 반등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적다고 부동산 인포는 설명했다.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이. 사진=부동산인포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 추이. 사진=부동산인포
부동산인포는 "현 주택시장은 고금리, 거래량 감소, 미분양 증가, 신규분양 감소,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 등 악재가 많다"며 "최근 거래 증가는 저가, 급매물 일부가 일시적으로 소진된 것이다. 거래 분위기가 계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일부에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분위기를 꺾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했고 1기 신도시를 비롯한 노후계획도시 정비를 위한 특별법의 주요 골자도 발표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바닥은 지나봐야 알 수 있지만, 현재의 거래 수준으로 바닥을 논하긴 이르다"며 "상반기 전후로 거래량이 지난해(29만8000건)의 70% 수준까지 늘어야 하고 급매물도 사라지기 직전이어야 바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요자들은 바닥에 집중하기 보다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