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연인인 배우 이다인과 오는 4월 7일 결혼한다. /사진=한경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연인인 배우 이다인과 오는 4월 7일 결혼한다. /사진=한경DB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배우 이다인이 결혼소식을 전하면서 '신혼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승기는 성북구 성북동의 주택과 강남구 삼성동에 아파트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택보다는 '아파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최근 젊은 부자들을 중심으로 고급·대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승기는 최근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집을 공개한 바 있다. 2020년 리모델링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기의 아파트는 '브라운스톤레전드'다. 대형면적으로만 구성된데다 54가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하철 강남구청역과 거의 붙어있다시피할 정도의 위치한데다 강남 어디로든 이동이 쉽다보니 부자들이 찾는 매물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현동의 A공인중개사는 "해당 아파트는 2009년에 준공된 건물이다보니 매수자 대부분 올수리나 리모델링을 해서 들어가는 게 특징"이라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그만큼 입주민들이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다보니, 나름대로 찾는 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매매 매물로만 3건이 등록됐다.
방송에서 공개했던 이승기 삼성동 아파트 내부. (사진=SBS 집사부일체방송화면)
방송에서 공개했던 이승기 삼성동 아파트 내부. (사진=SBS 집사부일체방송화면)
주택과 아파트를 저울질하고 있는 또다른 스타로는 배우 송중기가 있다. 최근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즈 사운더스와의 재혼 및 2세 소식을 발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부동산 업계에서는 신혼집으로 신축한 이태원동의 단독주택을 고를지,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청담동의 아파트를 선택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송중기가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진 청담동의 고급 아파트는 '에테르노 청담'이다. 가수 아이유도 지난해 2월 약 130억원에 분양 받아 화제가 된바 있다. 당시 분양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이다. 송중기는 이 아파트를 약 150억원에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9가구 뿐인 에테르노 청담은 분양가가 3.3㎡당 2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최근 열애사실을 인정한 아이유와 배우 이종석은 '새 아파트 선호커플'이다. 이종석은 나인원 한남(341가구)을 분양받아 거주하고 있다. 나인원한남은 당초 4년 단기임대 방식으로 공급해 올해 11월 분양 전환할 예정이었지만, 조기에 분양으로 전환했다.

이종석은 한남동 유엔빌리지 내 고급빌라 라테라스한남에 살다가 나인원한남을 분양받기 위해서 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신사동에 있던 상가건물 두 채를 처분하고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복층 아파트(아래층 160㎡, 위층 113㎡, 83평형)를 73억원에 매입했다.

주변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이종석이 거주중인 주택형은 매매로는 나와있는 게 없다. 하지만 전세로는 140억원, 월세로는 보증금 40억원에 매달 3500만원을 내는 매물이 있다. 분양 전환 당시에는 시세대비 20~30%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전셋값 보다도 낮게 집을 산 셈이 됐다.
브라이튼 N40의 웰니스라운지. 입주민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라운지에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사진=신영
브라이튼 N40의 웰니스라운지. 입주민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라운지에서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사진=신영
과거 부자의 상징인 '대저택' 대신 젊은 갑부로 불리는 유명인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관련업계에서는 '달라진 소통방식'을 꼽는다. 과거에는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폐쇄적인 집을 지향했지만, 이제는 적당한 커뮤니티나 소통할 장소로 집을 바라보고 있다는 얘기다. 연예인의 경우 TV프로그램에 소개하거나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는 일도 잦은 편이다.

보안과 편리성도 빼놓을 수 없다. 주택은 개별 관리인을 둬야하지만, 아파트는 공동관리가 가능하다. 지방이나 해외출장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워도 보안이 든든하고, 스마트폰으로 집안관리 상태를 확인하거나 컨시어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유명인의 경우 1인 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몸값과 규모가 커진 것도 이유다. 매니저를 비롯해 각종 스텝들이 드나들기에는 주차장의 한계가 있는 주택보다는 아파트가 편리해서다.

지난해 8월 준공된 논현동의 '브라이튼 N40'(148가구) 역시 이러한 '강남의 고급 새 아파트' 중 하나다. 배우 한효주가 사는 집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던 아파트다. 실제 주차장에는 '연예인 차'로 불리는 벤츠 리무진을 비롯해 슈퍼카들이 즐비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처음에 계약했을 때에는 임대로 들어와 살다가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는 주택이다. 입주한지 1년도 안됐지만 분양전환을 문의하는 입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관리 담당자는 "필라테스 라운지에서 1대1로 운동이 가능하다는 점과 공유오피스와 미팅룸이 있는 CEO 라운지에 대한 입주민 반응이 좋다"며 "버틀러 서비스는 물론 개인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공연, 여행, 골프 라운딩 등 예약까지 대행해 주다보니 이용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비서나 매니저가 이런 일들을 집까지 따라와서 전담했지만, 이제는 아파트에서 자체 서비스를 해주기 때문에 감정적인 불편함도 줄었다는 평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