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대작전…임대 보장에 계약금 이자 지원도
본격적인 부동산 하락기에 진입하면서 분양시장에서 다양한 미분양 판촉 전략이 등장하고 있다.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등 기존 방식뿐 아니라 임대보장제, 계약안심 보장제 등 각종 마케팅 전략이 총동원되고 있다.

3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오류동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는 계약안심 보장제를 선보였다. 계약안심 보장제는 계약 후 입주 시점 전까지만 계약 해지하면 계약금을 전액 환불해주는 방식이다.

작년 8월 분양한 이 단지는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대출, 계약 시 현금 3000만원 지원 등을 내걸었다. 그럼에도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자 계약을 주저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예 계약을 무를 수 있게 한 것이다. 기존 계약자에게도 할인 분양, 발코니 무상 설치 등의 혜택을 소급 적용하는 계약조건 안심보장제를 약속했다.

계약금 이자 지원제는 고금리 시기에 나온 맞춤형 지원 방식이다. 계약금 입금 후 준공까지 계약금의 5~7%가량을 투자 수익처럼 돌려준다. 대구 달서구 본동에 짓는 ‘달서롯데캐슬 센트럴스카이’는 계약금 5% 이자 지원을 제시했다.

임대보장제, 수익률 보장제 등의 방식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남 여수 수정동 도시형 생활주택 ‘여수 블루써밋’은 5년 임대보장제를 내걸었다. 임대관리 전문업체와 손잡고 수분양자에게 확정 임대료를 지급한다. 임대세입자 전입신고 등 각종 관리 업무를 임대관리 전문업체가 전담하는 만큼 집주인의 관리 부담이 줄어든다. 경기 김포 구래동에 짓는 오피스텔 ‘골든루체뷰’ 역시 중도금 무이자에 월 120만원의 임대보장제를 내세웠다.

공기청정기, 축하금 등 각종 선물을 주는 고전적 방식을 쓰는 업체도 적지 않다. 작년부터 10% 할인 분양을 해온 대구 서구 내당동의 ‘두류스타힐스’는 최근 선착순 계약자에게 축하금 400만원과 공기청정기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더 쌓이면 ‘애프터리빙(분양조건부 전세)’ 같은 마케팅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분양 마케팅 최종판으로 불리는 애프터리빙은 말 그대로 살아본 뒤 구입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절정이던 2012년께 많은 건설사가 궁여지책으로 애프터리빙을 내놨다”며 “미분양 문제가 심각해지면 비싼 금융비용을 물어가면서 아파트를 계속 안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마케팅 전략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