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2억 뛴 노원 아파트…"회복 신호탄?" 집주인들 술렁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집값 회복하려나"…마음 바뀐 집주인, 슬그머니 매물 회수
서울 동작·강북·동대문 아파트 매물 줄어
노원 아파트는 한 달 새 1.8억 올라
"거래량 회복돼야 시장 분위기 판단 가능"
"유의미한 거래 없지만 달라진 분위기는 있어"
서울 동작·강북·동대문 아파트 매물 줄어
노원 아파트는 한 달 새 1.8억 올라
"거래량 회복돼야 시장 분위기 판단 가능"
"유의미한 거래 없지만 달라진 분위기는 있어"

일각에선 정부의 과감한 부동산 규제 완화와 끝이 보이는 금리 인상 기조에 힘입어 침체기인 부동산 시간이 시차를 두고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아직은 둔화 국면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여전히 높은 수준의 대출 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가 집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정부가 올 초 부동산 규제를 대대적으로 푼 뒤 달라진 움직임은 있습니다. 바로 급매물입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쏟아지던 급매물이 올 들어선 소폭 줄었다는 게 공인중개사 관계자들의 얘기입니다.
데이터로도 나타납니다. 서울 일부 지역에선 이른바 ‘1·3 부동산 대책’으로 불리는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아파트 매매 매물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달 2일 1842건이던 서울 동작구 아파트 매매 물량은 27일 1826건으로 0.9% 줄었습니다. 서울 강북구 매물도 968건에서 960건으로 0.9% 감소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1933건→1925건)와 서울 강남구(3944건→3929건) 매물도 각각 0.5%, 0.4% 줄었습니다.
정부는 지난 3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과 규제 지역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 등 4개 구만 남겨 놓고 전면 해제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를 분양 받을 때 최대 5년간 거주해야 하는 실거주 의무는 폐지키로 했습니다. 분양가 12억원까지만 가능한 중도금 대출도 분양가와 관계없이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분양 아파트 전매 제한 기간도 대폭 줄였습니다.
![한 달 새 2억 뛴 노원 아파트…"회복 신호탄?" 집주인들 술렁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81354.1.jpg)
![한 달 새 2억 뛴 노원 아파트…"회복 신호탄?" 집주인들 술렁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https://img.hankyung.com/photo/202301/01.32481355.1.jpg)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규제 완화가 이뤄져도 여전히 금리 부담이 크기 때문에 곧바로 회복세나 반등세가 나타나긴 어렵다"면서도 "실수요자들 보다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있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두건의 거래 사례보다 주택 거래량 자체가 지난해 평균 수준으로 회복됐을 때 시장 분위기를 보다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올 들어 전국 아파트 값 낙폭은 둔화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지난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42% 떨어져 전주(-0.49%)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습니다. ‘1·3 부동산 대책’ 이후 4주 연속 낙폭이 줄었습니다.
서울만 놓고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4주 연속 내림 폭이 축소됐습니다. 서울 지역 매도세를 이끌던 노원구 아파트 값은 전주 -0.39%에서 -0.31%로, 도봉구는 -0.44%에서 -0.37%로 하락 폭이 줄었습니다. 여전히 규제 지역으로 묶여 있는 강남 3구도 내림 폭이 둔화하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전주 -0.25%에서 -0.11%로, 서초구는 -0.12%에서 -0.06%로 줄었습니다. 송파구는 같은 기간 -0.25%에서 -0.26%로 낙폭이 다소 확대됐지만 2주 전 낙폭(-0.42%)에 비해선 내림세가 완만해 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를 체감할 정도는 아니지만 지난해 말에 비해선 매수 적기를 잡고 움직이려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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