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양아파트, 금융특화 초고층 주상복합 재건축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가 1000가구 규모 금융중심지 특화형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정비계획안 열람 공고를 거쳐 상반기 내 정비구역 심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40년 넘은 기존 12층 건물을 허물고 최고 높이 200m(약 54층)의 대규모 주상복합 건물을 신축한다. 가구수는 588가구에서 1000가구로 늘어난다. 전용면적 59·84㎡형 공공임대주택 100가구 내외가 포함될 예정이며, 오피스텔도 210실 들어선다.

여의도 국제금융 중심지 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단지와 함께 상가 등 판매·생활시설 뿐만 아니라 업무용 오피스공간도 조성한다. 서울시가 새로 도입한 도시계획 개념인 ‘비욘드 조닝’을 적용, 부지를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상향하면서 업무기능을 추가했다. 기부채납받은 업무시설에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을 조성한다. 용적률은 기존 300%에서 600%로 높아지고 공공기여율은 40% 내외(토지 기준 35% 내외)가 적용된다.

아파트 담장을 철거해 건물 주변 길을 10m 폭으로 넓힌 뒤 상업·업무 가로로 재조성한다. 신설 예정인 경전철 서부선 한양아파트역이 예정된 곳에는 공공공지를 설치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한다.

1975년 준공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2017년 안전진단을 통과해 재건축 사업을 시작했으나, 여의도 통개발 논란에 막혀 그동안 사업 추진이 지연됐다. 서울시는 시범아파트에 이어 한양아파트까지 신속통합기획안이 확정되면서 여의도 일대 재건축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은 기존 도시계획의 틀을 넘는 용도지역 융합을 주거지에 도입한 첫 사례”라면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주택 공급 뿐만 아니라 도시의 미래 경쟁력 창출과 주거공간 혁신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