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건설 업계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 / 김범준 기자
계묘년 건설 업계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건축 현장. / 김범준 기자


건설 단체장들이 계묘년을 맞아 일제히 건설 업계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건설 업계 최대 현안인 유동성 악화, 금리 급등, 거래 실종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과 주택, 부동산 경기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위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민간 투자를 늘리고 국민 안전,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SOC 투자 지속 확대를 위해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설 현장의 안전 시공을 위해 공사원가 산정 체계 현실화와 발주 제도 개선으로 적정 공사비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건설노동조합의 불법행위에도 단호하게 대처하고 선진국형 상생의 노사 관계가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지난해 해외 건설 산업은 누적 수주액 9000억달러와 연간 300억달러의 목표 달성을 했다"며 "정부와 기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면서 국토교통부 중심의 원스톱 해외 수주 지원에 적극 참여해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올해 포부를 밝혔다.

정원주 대한주택건설협회장은 "침체된 주택 시장을 정상화 시킬 수 있는 선제적인 주택 정책 시행에 주안점을 두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도 "주택 산업은 바닥 서민 경제와 국가 경제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연관 산업과 고용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산업에 비해 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택 수요자의 금융·세제 지원, PF 대출 정상화, 미분양 주택 해소 등을 통한 주택 업체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요구했다. 아울러 통합심의제도 활성화를 통한 신속한 인허가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속한 법안 통과의 필요성과 지방자치단체들의 협조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은재 전문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고금리로 시중 자금이 얼어붙고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된데 이어 부동산 PF 사태로 건설사 자금난까지 겹쳤다"며 "국내 건설 경기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건설업 맞춤 상품을 만드는 등 신규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