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에서 규제지역으로 남아 있는 광명, 하남, 과천, 성남(분당·수정)의 아파트값 낙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의 ‘규제지역 추가 해제’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국 아파트 가격은 31주째 떨어졌다. 전셋값도 ‘빌라왕 사태’ 홍역을 치른 서울을 중심으로 낙폭이 두드러졌다.

경기권 남은 규제지역, 하락폭 최대…1월 해제될까?
한국부동산원이 29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26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76% 떨어졌다. 전주(-0.73%)보다 낙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원이 주간 시세를 조사한 2012년 5월 후 최대 낙폭이다. 수도권과 서울의 낙폭은 주를 거듭할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서울은 0.74% 하락해 전주(-0.72%)보다 폭을 키웠고 수도권도 0.93% 떨어지며 전주(-0.91%)를 뛰어넘었다.

경기도의 마지막 남은 규제지역인 4개 지역의 하락폭은 수도권 평균을 웃돌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곳 모두 -1.0% 이상의 낙폭을 기록하며 경기 변동률(-0.99%)을 넘어섰다.

광명시 아파트값은 1.69% 하락해 전주(-1.4%)보다 낙폭을 키웠다. 광명시 철산동 재건축 대상지인 ‘주공13단지’는 전용면적 73㎡ 매물이 지난 1월 10억5000만원을 찍었지만 이달 초 7억원으로 내려갔다.

하남시도 1.58% 하락해 전주(-0.91%)보다 하락폭이 커졌고, 같은 기간 과천(-1.41%)과 성남(-1.02%)도 낙폭이 확대됐다. 성남시는 관내에서도 투기과열지구가 해제된 곳이 일부고, 수정구와 분당구는 그대로 규제로 묶여 있다. 수정구는 -1.44%에서 -1.87%로, 분당구는 -0.8%에서 -0.84%로 각각 하락했다.

수도권 전셋값은 집값보다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수도권(-1.21%→-1.24%)과 서울(-1.13%→-1.22%) 모두 전주보다 떨어졌다. 지방(-0.60%)과 5대 광역시(-0.77%)의 전셋값은 전주와 비슷한 낙폭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세는 임차인 우위 시장이 공고화되고 급매 거래가 추가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