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 vs 꿀"…'주방뷰' 논란 둔촌주공 청약 할까 말까 [집코노미TV]

흥하는 청약단지 골라주고
망하는 청약단지 걸러주는 흥청망청
올림픽파크포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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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진 기자
집코노미에서 그 이름을 언급할 수 없었던 볼드모트
군말 없이 바로 본론부터 시작합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본명은 둔촌주공

사실 어떻게 생겼는지 여러분 익숙하시잖아요
다 생략합니다
어디 붙어 있는지, 옆에 뭐가 있는지도 다들 아시잖아요
생략합니다

둔촌은 엄청 큽니다
전체 1만2000가구인데 일반분양만 4700가구 나오죠
분양가는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전용 59㎡ 기준 10억, 84㎡ 기준 13억 봅니다
84㎡는 중도금도 안 나오니까 풀현금 몰빵해야죠

둔촌이 뜨니까 헬리오시티를 같이 검색하는 분들이 많아요
연식도 별로 차이 안 나고 규모도 비슷하니까 비교해 보는 거죠
앞으로도 계속 비교가 될 것이고, 실제로도 척도가 될 겁니다
둔촌은 우리가 헬리오보단 낫다, 이러는데
헬리오에선 네가? 이런 분위기예요

어쨌든 둔촌을 분양받으면 전매제한이 8년입니다
당첨되더라도 그날로부터 8년이 지나야 팔 수 있어요
그리고 거주의무도 2년이 붙습니다
준공된 그날부터 내가 들어가 살아야 된다
세입자 못 받고, 자비로 전액 조달해야 한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계약금이 20%라
전용 59㎡ 기준으로 당첨 한 달 안에 2억원을 내야 합니다
첫 중도금은 6개월 텀이지만 그 뒤부턴 3개월마다 내요
그나마 공사가 계속 중단되느라
준공이 2023년 8월에서 2025년으로 밀렸는데
이게 다행일 수도 있어요
대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간도 길어졌으니까요

뭐가 얼마나 나오는지 마저 보죠
일단 주택형이 엄청 많아요
청약은 주택형마다 경쟁해서 당첨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주택형이 늘어날수록 나의 당첨 확률도 높아집니다

근데 분양가가 9억을 넘으면 특별공급이 안 나오니까
특공은 초소형에만 있어요
생각해보자고요
내가 다자녀다, 혹은 자녀가 있거나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다
초소형은 살짝 고민스러워질 거예요

다자녀인데 일단 당첨만 시켜놓자고 청약해버리면
집은 좁고, 팔지는 못하고, 의무로 거주해야 되고, 외통수가 되잖아요
이런 유형에서 미달이 나면 그 물량은 같은 주택형의 다른 특공 유형으로 우선 이전됩니다
초소형이 어울리는 특공은 뭐가 있죠?
생애최초, 그 중에서도 1인가구들이 넣는 생애최초
..물론 저는 돈이 없어요

근데 이 배치도를 보면..
아, 여러분 보시기 편하게 동서남북 맞춰서 돌린 거예요
배치도가 숨은그림 찾기 수준인데
여기 주로 구석에 어두운 색 친구들이 초소형이거든요
102, 103, 104동 아니면 저기 맨 밑에 있는 친구들
주로 서향이나 동향이고 심지어 102동은 상가뷰예요ㅎㅎ

초소형은 너무 좁고, 전용 84㎡는 중도금이 안 나오고
그러다 보니 전용 59㎡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겠죠
A가 물량이 되게 많습니다

얘는 401, 418, 420동, 이런 데 보이는 녹색이거든요
판상형이긴 한데 잘못 걸리면 101, 112, 113동 이런 쪽으로 갑니다
여기는 동향이죠
심지어 408, 409동 걸리면 아예 건물이 6층짜리예요
주변에 80개 넘는 동이 최고 35층까지 있는데 우리는 6층

이게 59C인데, 구석에 분홍색칠 된 걸 보면
건너편 집하고 11자로 마주보죠
네, 이게 바로 공포의 그 주택형입니다

인터넷에서 84E만 알려져서 그렇지
사실 59C도 주방 창문으로 흥부랑 놀부가 하이파이브 합니다

여기서 407, 405, 417동, 이런 라인에 있는 짙은 갈색이 59C예요
얘들은 빼박 서향입니다

같은 동에서 푸른색은 84D고요
얘들은 이렇게 탑상형에 이면개방입니다
거실에 창문이 양쪽으로 있죠
한쪽 창문엔 오픈발코니가 있고요

84D는 물량이 많진 않아요
밑에 84E가 제일 많은데
같은 동의 네이비색이 84E거든요
네, 아까 그 놀부네 집이죠 ^^

그래도 둔촌 설계를 잘 보면
대부분 이렇게 기를 쓰고 주방에 창문을 냈어요
왜냐면 거실 창문과 맞통풍이 엄청 중요한 요소인데
그게 안 되는 집도 많거든요
..흥부놀부 우애도 돈독해지고요

자 단지 가운데 있는 하늘색, 남향만 보는 친구들이 84A입니다
4베이 판상형에 모범생 같은 구조의 주택형인데
제일 멀쩡한 이 친구가 하필 200가구 정도밖에 안 돼요
경쟁 치열하겠죠

그리고 이걸 보면 하늘색이 어떻게 칠해져 있나요
모든 동에서 5층 위로는 하나도 없어요
저층만 남았습니다 ^^

예를 들어서 208동이나 422동은 바로 아래 학교가 있잖아요
학교 건물은 보통 엄청 낮죠
그래서 208동이나 422동은 시야가 틀 수밖에 없어요
근데 그것도 중고층 얘기지 일반분양은 무조건 최저층입니다

물론 최고층까지 배정되는 주택형도 있긴 있죠
흥부네랑 놀부네 ^^

나는 변칙전술로 84F를 고르겠다
그러면 여기 왼쪽 밑에 있는 분홍색이 84F거든요
앞에 노란색은 19m짜리 방음벽이고
우리는 저층만 배정됩니다

요약하면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들은 물량이 많고
그나마 조금 괜찮은 곳들은 숫자가 얼마 안 돼요
완판이냐 미분양이냐 전망이 엇갈리는 와중에
얼마 전에 옆 단지 경쟁률이 잘 나왔거든요
근데 사실 몇 명이 청약했는지
절대적인 숫자를 세보면 굉장히 소박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뉴스에 많이 나올 단지이고 그동안도 많이 나왔죠
재건축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습니다
철거하다 석면 나와서 1년 놀았죠
철거 겨우 끝내고 분양하려고 했더니 HUG랑 가격이 안 맞아서 밀렸죠
그래서 분양 못 하고 있는데 분양가 상한제 시행돼서 더 밀렸죠
짓다가 건설사랑 싸워서 공사 중단되고 또 놀았죠
겨우 화해했더니 이번엔 화물연대 파업한다고 자재가 안 와..

마가 끼는 느낌인데 둔촌 조합원들이 이주를 나간 건 2017년이었어요
이주 개시할 때 제가 취재를 나가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근데 이때 나간 조합원들이 5년 뒤인 지금도 못 돌아온 상태죠
일정상으론 이주한 지 8년이 지난 2025년에나 입주할 수 있다고 하잖아요

8년이면 다른 지역에서 전세로 이미 4번 살았다는 것이고
사실상 그 지역 사람이 됐다는 말이나 다름 없어요
..이 정도면 교포죠 거의
물론 재건축 단지였으니까 원래부터 안 살던 분들도 많았겠죠
자 이 얘기는 조합원들이 돌아와서 입주하기보단
다시 전세로 내놓을 확률이 높다는 거예요
안 그래도 큰 단지인데 전세 물량이 많고, 전셋값도 떨어지겠죠
여기서 선택지가 하나 생깁니다
똑같은 단지에서 싸게 전세로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약갱신청구 하면 2+2 해서 4년이나 살 수 있는데?
굳이 더 비싼 돈 내고 분양 받아야 돼?
수요자 입장에선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죠

분양받는 게 아니라 아예 조합원 물건을 살 수도 있어요
물론 조금 더 비싸고 추가분담금도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조합원 물건은 입주 하자마자 전세 놔도 되고 팔아도 돼요
아까 일반분양은 거주의무 2년에 전매제한 8년이라고 했잖아요
그리고 자리도 조합원분들만 좋은 데 배정받았죠
이게 두 번째 선택지인 거죠

세 번째 선택지는 이제 강북에서 쏟아질 분양입니다
시장이 꺾이고 있기 때문에 강북의 경쟁률은 더 내려갈 수밖에 없단 말이죠
이렇게 대안이 많은 게 둔촌의 여건입니다

참고로 집코노미 독자 설문에선
둔촌주공에 청약하지 않겠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내리시겠습니까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부국장
진행 전형진 기자 촬영 정준영·조희재·이예주 PD
편집 조희재·이예주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한경디지털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