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광명시 내 최대 재건축 현장으로 꼽히는 ‘철산주공8·9단지’(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분양가가 확정돼 곧 청약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앞서 분양가가 확정돼 입주자모집 공고문을 올린 서울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장위4구역(장위자이레디언트)과 ‘12월 분양경쟁’을 벌이게 됐다.
30일 광명시와 조합에 따르면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3.3㎡당 2896만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28일 조합이 광명시 분양가심사위원회에 3.3㎡당 3223만원을 제안했으나 심사를 거쳐 3000만원 아래에서 결론이 났다. 조합은 광명시 결정을 수용하기로 했다. 황윤규 조합장은 “광명시 직전 최고 분양가인 3.3㎡당 2250만원보다 더 높게 결정된 만큼 조속히 분양에 나설 예정”이라며 “12월 15일께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고 연내 청약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일반분양 물량은 1631가구에 달한다.
중도금 대출 규제가 ‘분양가 12억원’으로 올라간 만큼 전용면적 59㎡와 84㎡는 물론 대형 면적대인 전용 114㎡도 일부 저층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청약 일정에 들어가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성북구 장위4구역(장위자이 레디언트)과 함께 일반분양 가구수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이달 5일 특별공급 청약을 시작하는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4786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으로 전용 59㎡ 10억5190만원, 전용 84㎡ 13억2040만원이다. 전용 59㎡만 대출이 가능하다. 6일부터 청약 일정을 시작하는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최고가 기준 전용 59㎡ 7억9840만원, 전용 84㎡ 10억2350만원, 전용 97㎡는 11억9830만원에 분양가가 나와 있다. 일반분양 아파트가 모두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비강남권 분양가 상한제라는 공통점이 있는 철산과 장위 분양가가 거의 비슷하게 책정된 것이 포인트”라며 “둔촌은 서울 전역에서 청약통장이 몰리고 철산과 장위는 생활권 중심으로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산자이는 대체로 1순위 내에서 모든 물량이 소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년 새 주택 매매량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전국 미분양 물량은 5만 가구에 육박하고 있다.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0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4만996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9만4238건)보다 49.7% 감소했다. 1년 만에 거의 반 토막 난 셈이다.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7만915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5% 줄었고, 지방(27만808건)도 41.5% 감소했다. 서울은 5만611건으로 55.1% 줄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6만2084건으로 56.1% 감소했고, 아파트 외 주택(18만7883건)은 36.7% 줄었다.극심한 ‘거래절벽’ 가운데 미분양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4만7217가구로 작년 10월보다 235.5%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209.8% 늘어난 3만9605가구에 달했다. 서울 미분양 주택은 866가구로 작년 10월(55가구)에 비해 14배 넘게 늘었다.전월과 비교해선 10월 전북지역 미분양 주택이 1383가구로 한 달 새 122.7%(762가구) 늘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강원(1262가구→2287가구)과 경남(2401가구→4176가구)도 한 달 새 각각 81.2%와 73.9% 늘었다.‘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전국에 7077가구로 전월보다 1.6%(112가구) 줄었으나, 서울(210가구)은 12.3%(23가구) 증가했다.10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0만4403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6% 증가했다. 10월까지 누계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로 집계됐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서울 강북의 대표 홍등가인 ‘미아리 텍사스’(조감도) 일대가 최고 47층 대규모 주상복합 단지로 재개발된다. 조합은 내년 2월께 주민 이주 절차를 시작해 하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단지는 롯데건설이 단독 시공한다.서울 성북구청은 하월곡동 88 일대 신월곡1구역의 재개발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해 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건물과 토지 등 사업지에 대한 조합원 지분 비율과 분담금 등을 담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실질적인 최종 단계다.계획안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길음역 10번 출구 북쪽에 접한 약 5만5112㎡의 저층 낙후 상업지역은 아파트만 8개 동에 2244가구(전용면적 27~155㎡) 규모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 조합원이 445명에 불과해 일반 분양 물량이 1000가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115㎡ 아파트가 1554가구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27~28㎡짜리 원룸 아파트 328가구와 임대주택을 비롯해 소수의 대형 주택, 펜트하우스 등이 포함됐다. 단지에는 오피스텔 484실과 생활형 숙박시설 198실, 상가 등이 함께 들어선다. 성북2구역과 결합정비 방식을 적용해 성북2구역이 사용하지 못하는 용적률을 받아 신월곡1구역은 680%까지 용적률을 상향받았다. 향후 개발 이익 일부를 나눠주는 조건이다.신월곡1구역은 2005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후 조합을 설립했으나 조합원 간 120여 차례 소송전이 벌어지는 등 극심한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돼왔다. 관련 법률 개정 과정에서 성북구청이 토지 수용 절차에 추가된 ‘공익성의제협의절차’를 누락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최근에는 컨소시엄 시공사였던 한화건설이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시공권을 포기했으나 남은 롯데건설이 사업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면서 위기를 넘겼다.재개발이 이뤄지면 ‘미아리텍사스’ 집창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1960년대 말부터 성매매 업소가 들어서 형성된 이곳에선 한때 350여 곳의 업소가 성업했으나 2000년대 중후반부터 온라인 기반 오피스텔 성매매 등 신종 업태에 밀려 쇠락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끊겼다. 현재 영업 중인 곳은 수십 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와 세입자 보상 단계에서 무허가 불법 영업을 해온 집창촌 세입자들과의 심한 갈등이 예상되지만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서울 강남구와 강북구의 아파트값이 약 세 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 여파로 서울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강남권보다 수요가 적은 강북권 집값이 더 큰 조정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3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높은 곳은 강남구였다. 이달 기준 강남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023만원으로, 지난 1월(8338만원)보다 8.2%(685만원) 상승했다. 이어 서초구(8758만원), 용산구 (6756만원), 송파구 (6700만원) 등 순으로 조사됐다.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은 곳은 강북구로 3198만원이다. 1월(3142만원)보다 1.7%(5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어 도봉구(3204만원)와 중랑구(3240만원) 등이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경제만랩 관계자는 “강북권은 지난해 주요 수요층이던 ‘영끌족’이 크게 줄면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