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에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법원 경매 시장도 역대 최저 낙찰률이 속출하는 등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3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162건으로 이 중 23건만 낙찰(낙찰률 14.2%)됐다.

낙찰률은 전월(17.8%) 대비 3.6%포인트(p) 하락하면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법원이 휴정한 기간을 제외하면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21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올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88.6%) 대비 5.0%p 낮아진 83.6%를 기록해 5개월째 하락세다.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2.6명)보다 다소 늘어난 3.4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빌라도 역대 최저 낙찰률을 경신하고 있다.

경매가 진행된 700건 중 70건이 낙찰돼 10건 중 1건(낙찰률 10.0%)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89.8%에서 84.9%로 하락했고, 평균 응찰자 수는 2.3명에서 2.1명으로 줄었다.

반면 서울 상가 낙찰률은 14.0%에서 25.0%로 올랐고, 주거용 오피스텔도 15.8%에서 25.0%로 다소 올랐다.

경매에 나온 물건이 쉽게 낙찰되지 않는 상황은 수도권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이달 경매에 나온 인천 아파트 131건 중 30건만 낙찰(낙찰률 22.9%)됐고, 낙찰가율은 69.7%에 그쳤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전월(31.9%)보다 소폭 오른 40.8%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췄지만, 여전히 절반 넘는 물건이 유찰됐다.

낙찰가율은 78.9%였다.

다만 빌라 낙찰률은 28.3%에서 22.2%로 떨어졌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일부 건물 유형은 전월보다 낙찰률이 소폭 오르기도 했으나 유의미한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주택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경매시장도 수요자들이 신중해지면서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