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에서 투항하는 2명의 범인을 총격 사살한 경찰이 살인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25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데일리네이션은 경찰 감시기관인 독립경찰감독청(IPOA)이 2017년 3월 수도 나이로비 외곽 이슬리 지역에서 대낮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아흐메드 라시드 경장에 대한 소환장을 발급했다고 보도했다.라시드에 대한 이번 기소 결정은 IPOA에 의한 지난 수개월 간의 조사에 따른 것이라고 데일리네이션은 전했다.라시드는 수도 나이로비의 팡가니 경찰서에서 6명의 경관으로 이뤄진 소위 '팡가니 식스'라는 특별팀을 조직해 투항하는 범인들에게도 즉결 처형 방식의 처단을 해 케냐인들로부터 칭찬과 비난을 모두 받았다.라시드는 범법자들을 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 유명세를 치렀고, 2018년 영국 BBC의 '아프리카 탐사 시선'에 출연하기도 했다.그는 '초법적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으며, 라시드에 대한 기소 결정은 지난 9월 들어선 윌리엄 루토 신임 정부가 수십 명의 케냐인에 대한 살인, 고문, 갈취, 납치 혐의를 받던 경찰 엘리트 부대의 해산과 관련자 11명의 처벌을 발표한 지 수주 만에 나왔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예방해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25일 밝혔다.지난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윌리엄 루토 대통령 예방에서 정원주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역사와 기술력, 특히 아프리카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인지도를 소개했다. 또한 케냐의 인프라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대우건설은 1977년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해 총 320억 달러 규모의 28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시장 개척에 앞장서 왔다. 특히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꾸준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케냐가 위치한 사하라 이남 지역 에서는 나이지리아, 보츠와나를 거점으로 다양한 사업 플랫폼으로 신시장 개척하고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케냐 수출 규모는 2억5800만 달러, 진출 기업 수 31개로 '동아프리카 공동체(EAC)' 국가 중 가장 많다. 최근 케냐는 아프리카 경제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섰다. 10GW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신설, 매년 25만 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 등 인프라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으며, 4000MW 규모의 원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시장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독보적인 경쟁력 갖추고 있는 만큼 케냐의 건설시장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인지도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향후 케냐 건설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경기침체로 집값이 가파르게 하락하자 주택 수분양자들이 건설·시행사를 상대로 분양 대금을 낮춰달라고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분양에 나서는 현장이 많아지면서 이 같은 분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2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신길AK푸르지오 도시형생활주택 수분양자 수십 명은 대우건설과 대한토지신탁 등을 상대로 “분양대금을 20% 인하하고 중도금 대출을 무이자로 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다. 대우건설 등은 작년 11월 오피스텔 96실과 도시형생활주택 286가구의 신길AK푸르지오를 분양했다. 방 한 칸과 거실로 구성된 전용면적 49㎡ 도시형 생활주택을 8억4339만~8억9970만원에 내놓자 최고 청약 경쟁률 129 대 1을 기록하며 완판됐다. 당시만 해도 인근 신길뉴타운 전용면적 59㎡ 아파트가 14억원을 호가하는 등 부동산 경기가 뜨거웠다. 그러나 불과 1년여 만에 시장 상황이 돌변해 방 세 칸에 화장실 두 개인 신길뉴타운 아파트가 9억9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오는 지경이 됐다.그러자 수분양자들은 분양대금 감액과 중도금 지원 등을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수분양자들은 “지난 7월 금리 연 4.7%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으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지난달 돌연 금리 6.987%로 대출을 받으라고 말을 바꿨다”며 “아직 중도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계약금을 포기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분양 계약 해지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수분양자들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건설·시행사와 수분양자의 분쟁은 전국에서 잇따르고 있다. 자이에스앤디가 지난 5월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만촌자이르네’의 한 계약자는 최근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계약 취소 등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의자를 던져 단지 모형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대규모 미분양 단지가 속속 할인분양을 시작해 기존 분양자들이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이 상반기 경기 파주시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운정푸르지오파크라인’은 최초 6억7000만원대에 분양한 전용 84㎡를 현재 5억원대에 분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 구로구 ‘천왕역모아엘가트레뷰’ 등 중소 건설사 소규모 단지들도 최초 분양가보다 수억원 낮은 가격으로 분양 중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