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 게시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붙은 급매 게시물.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10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꽁꽁 얼어붙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0.9포인트 하락한 69.2로 집계됐다. 수급지수는 조사 기간 내 상대 비교이지만 단순 수치만 따지면 2012년 8월 첫 주(67.5)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자는 많고 매수자는 적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수급지수는 2019년 12월 셋째 주 120.3까지 올랐지만, 지난해 11월 셋째 주 99.6을 기록하며 기준선 아래로 내려온 뒤 53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였다.

권역별로 은평·마포·서대문구 등이 있는 서북권의 지수가 65.4로 가장 낮았다. 이어 노원·도봉·강북구 등의 동북권(65.6), 용산·종로·중구가 포함된 도심권(67.3) 순이다. 영등포·양천·동작·강서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70.0, 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동남권도 75.7에 그쳤다.

전국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76.9로 전주 78.5보다 1.6포인트 떨어지며 2주 연속 지수 80을 하회했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1.4포인트 내린 71.6이 됐다.

경기도는 지난주 74.1에서 이번 주 72.8로, 인천은 73.9에서 72.1로 지수가 각각 하락했다. 최근 경기·인천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해제됐지만,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는 모양새다.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80.4에서 이번 주 78.4로 2포인트 낮아지며 80선 아래로 내려왔다. 단순 수치만 따지면 부동산원이 수급지수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저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19년 3월 셋째 주(70.6)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70.6을 기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