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건축비 절감·시공간 제약없어…"미래 트렌드 될 것"
건설업계 메타버스 바람…아바타로 게임하듯 견본주택 구경
건설사들이 부동산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 산업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견본주택(모델하우스)이 업계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실물 견본주택 건축과 운영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물리적 제약 없이 더 많은 고객층에게 다가갈 전략으로 메타버스 공략에 나선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인 직방과 손잡고 '울산 롯데캐슬 블루마리나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내놨다.

발품을 팔아 직접 견본주택에 가지 않더라도 사용자가 메타버스로 구현된 가상 견본주택에서 자신이 설정한 아바타를 조종해 게임을 하듯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단지 안팎까지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다.

가상현실(VR) 기술과 컴퓨터그래픽(CG) 등을 활용해 실제 방문보다 현실감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완하고 시공간 제약이 없는 메타버스의 장점은 살리는 방식이다.

평형별 대표 유형만 제공하는 실물 견본주택과 달리 메타버스 상에서는 분양하는 모든 유형을 제공한다.

아트월과 마감재도 CG로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 전체를 3D로 구현해 조감도와 조경을 360도 볼 수 있고,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지는 단지 조경을 시간대별로 확인할 수도 있다.

입지 정보는 광역 VR 기술을 활용한 항공뷰로 확인 가능하다.

상담은 메타버스 내 상주하는 챗봇이 실시간으로 담당한다.

기존 모바일 견본주택 서비스와 달리 쌍방향성과 실시간성이 강화된 점이 메타버스 견본주택의 차별점이다.

대우건설도 앞서 게임엔진을 활용한 가상체험 견본주택인 '메타갤러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또한 게임개발용 유니티 엔진을 활용해 사용자가 게임을 하는 것처럼 조작해 가상공간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다.

두산건설도 온라인 견본주택에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였고, 한미글로벌은 메타버스를 활용해 분양 홍보관을 개설하기도 했다.

DL이앤씨도 최근 KT와 업무 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직방 관계자는 "메타버스 견본주택은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친환경적인데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미래 견본주택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