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대구 수성구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했지만 시장에서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대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가 대구 수성구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했지만 시장에서는 사후약방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대구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지방 아파트 매수심리가 더 빠르게 식고 있다. 정부가 지방 부동산 시장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음에도 시장 분위기에 변화를 주지 못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6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5로 전주(19일) 89.1보다 0.6포인트 더 하락했다. 5대 광역시 매매수급지수도 같은 기간 83.3에서 82.8로 0.5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의 경우 지난주 86.3에서 이번 주 85.8로, 대구는 72.3에서 72.0, 대전은 84.6에서 84.2로 각각 하락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만 해제된 세종은 78.1로 지난주와 동일했고, 지방에서 수급지수가 다소 회복된 곳은 전북(97.2→97.4)이 유일했다.

수도권은 여전히 매매심리가 불안하다.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82.3에서 이번 주 80.3으로 2포인트 내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5를 기록해 21주 연속 하락 중이고, 경기, 인천 모두 전주보다 지수가 내렸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난 21일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지방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했다. 서울과 경기를 뺀 인천, 세종은 투기과열지구에서도 풀렸다.

정부가 이들 조정대상지역을 해제한 것은 최근 집값 하락, 거래량 급감, 미분양 확대 등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규제 지역에서 해제해도 추가 집값 상승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