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 6만7000가구 나온다…서울도 6곳 공급
다음달 전국 청약 시장에 아파트 약 6만7000가구가 나온다. 지난달 공급된 물량의 6배에 달한다.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그동안 분양 시기를 조율하던 건설사들이 지방권 규제 완화를 계기로 한꺼번에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에서 100개 단지, 총 6만687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지난달 1만1331가구가 분양된 데 비해 5.9배 늘어난 수치다. 다만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은 분양가 산정 등의 이유로 일정이 바뀌기도 해 실제 분양 실적은 예정 물량에 비해 줄어들 수 있다.

수도권 내 일반 분양 물량은 2만4978가구(37.3%), 지방은 4만1901가구(62.7%)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1만7659가구(26.4%)로 가장 많다. 이어 충남 1만1639가구(17.4%), 대전 5915가구(8.8%) 등의 순이다. 서울에서는 6개 단지, 총 3129가구가 공급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이사는 “이번에 규제가 해제된 지역은 대출, 세제, 청약 등에서 진입 장벽이 낮아져 건설사들이 분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파구 가락동에 ‘더샵 송파 루미스타’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6층, 4개 동, 총 179가구(전용면적 59~99㎡) 규모다. 이 가운데 2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수도권에는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의 공급이 잇따른다. DL건설은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e편한세상 헤이리’를 선보인다.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1057가구(전용 84㎡) 규모로 조성된다. LCD일반산업단지로의 출퇴근이 편리하다. 호반산업은 경기 파주시 동패동에 ‘운정신도시 호반써밋(가칭)’을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21개 동, 총 1628가구(전용 59~99㎡)다.

지방에도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인다. DL건설은 경남 사천시에 ‘e편한세상 사천 스카이마리나’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 동 규모로 건립된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1043가구와 전용 154㎡ 펜트하우스 4가구 등 총 1047가구가 공급된다. 신설되는 항공우주청 등 항공 관련 인프라가 가까이 있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 ‘음성 아이파크’(조감도)는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653가구(전용 84~177㎡)다. 충북혁신도시가 바로 옆에 있어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분양 단지가 속한 지역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꼼꼼히 따져본 뒤 청약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청약 문턱은 낮아졌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악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의 투자 수요 유입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지역 내 다른 단지의 청약 성적과 집값 추이를 고려해 신중히 청약 통장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