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남서울종합시장, 주상복합 변신
서울 대치동 남서울종합시장이 14층 높이의 주상복합(투시도)으로 탈바꿈한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진행되는 정비사업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구청은 지난주 대치동 623 일대 남서울종합시장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하고 고시했다.

이 사업은 상가 일대 부지 4496㎡에 지하 4층~지상 14층 주상복합 아파트 90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상한 용적률 300%인 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특별법에 따라 용적률 399%를 적용받아 연면적 3만2098㎡ 규모의 건물을 짓는다. 지난해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이 공사를 맡는다.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상가가 조성돼 기존 상인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5층에는 작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1981년 지어진 3층짜리 상가 건물인 남서울종합시장은 2014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서울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도곡역 사이 래미안대치팰리스 앞 대로변에 자리잡고 있어 주거지로서뿐만 아니라 알짜 상가 입지로 꼽힌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고 대치초, 대청중, 단대부고 등이 주변에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와도 인접한 곳이다.

상가와 아파트 일반분양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이 190여 명에 달하는데 아직 조합원 분양신청을 받지 않았고 상가 구성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규제가 엄격하지만 조합원 물건 거래는 제법 이뤄지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공인 관계자는 “1~2층 상가 가격이 3.3㎡당 3억원 남짓한 수준이며 최근까지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