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직방' 나오나…요즘 뜨는 부동산 스타트업 대격돌
부동산 서비스업과 IT(정보기술)를 결합한 '프롭테크' 선두기업은 '직방'이다.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부동산 매물 검색, 현장에 가지 않고도 매물의 위치와 층수, 일조권을 3D(3차원)로 볼 수 있는 그래픽 등을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얻었다. 직방 구성원들도 대표부터 직원까지 가상공간인 메타버스에서 근무한다.

스타트업 컨설팅 업체 더컴퍼니즈는 직방의 성공을 이을 유망한 프롭테크 기업을 선정하는 ‘스타인테크 프롭테크 시즌1’을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더컴퍼니즈는 오는 18일까지 시즌에 참가할 기업들을 스타인테크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한다. 접수를 받은 뒤 예비심사를 거친 상위 5개 팀을 가려낼 예정이다.

이달 말 예비심사를 통해 선정된 '최종 5팀(Top 5)'은 다음달 4일부터 기사 및 영상을 통해 다양한 채널로 소개된다. 또 다음달 14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부동산 축제 ‘집코노미 박람회 2022’의 특별 전시관을 통해 대중 앞에 선다. 박람회 현장에서 최종 발표 이벤트인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심사위원의 ‘픽(PICK)’ 기업이 선발된다.

이번 시즌은 시리즈 ‘프리A 단계’부터 ‘C 단계’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프롭테크 분야 중에서도 ▲공간 임대 ▲IoT(사물인터넷) 기반 부동산 관리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반 고객 서비스 ▲인테리어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도전하는 기업이라면 어떤 팀이든 참여할 수 있다.

심사위원에는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이홍세 델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나설 예정이다. 심사위원단은 주로 프롭테크 분야의 투자를 전문으로 해온 이들로, 각 영역별로 체계화된 인사이트를 반영할 예정이다. 모든 참가팀이 모이는 다음달 15일 행사에는 특별 심사위원으로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가 참여한다.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선정하는 스타트업은 6개월간 특별 회원으로 무료 법률 상담은 물론, 컨설팅을 지원한다. 멘토에는 조윤호 우미건설 투자사업담당 상무가 나선다. 최종 톱5 팀이 정해지면 심사 멘토단이 각 팀에 배정된다.

스타인테크는 더컴퍼니즈가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구축하는 플랫폼의 명칭이다. '직방의 성공을 이을 프롭테크 기업을 발굴해 지원하겠다'는 게 행사 목표다. 프롭테크 업계 누적 투자금액은 올해만 2조원을 초과하는 등 시장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 행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도 투자기관 연계가 가능하다.

심사단은 체계적인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제무 브리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프롭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을 운영하며 프롭테크 산업의 성장을 위해 집중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며 “스타인테크 시즌에서 부동산을 근간으로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가설과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테크 기업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는 “직방 등 프롭테크 스타트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집행해 왔다”며 “스타인테크를 통해 기술 혁신성과 서비스 혁신성을 갖춘 기업을 새롭게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홍세 델타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부동산과 직접 관련된 산업뿐 아니라 공간, 주거 등 부동산을 활용하는 모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며 “타 분야에 비해 부동산 영역은 '테크' 기반의 혁신이 늦은 만큼, 투자 기회의 폭이 넓다”고 설명했다.

공동 주최를 맡은 조원희 법무법인 디라이트 대표변호사는 “최근 프롭테크 분야는 다양한 기술과 접목되면서 서비스 내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로펌 입장에서 수많은 프롭테크 기업들에 대한 자문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에 참가하는 팀들의 필요한 법률 영역을 멘토링하겠다"고 말했다. 문경미 더컴퍼니즈 대표는 “최근 들어 투자 빙하기 상황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 나가는 스타트업들의 일상은 매일이 치열함의 연속”이라며 “이들의 꿈을 응원해줄 심사위원과 전문 멘토의 인사이트를 통해, 향후 프롭테크 시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스타인테크 프롭테크 시즌1’은 집코노미 박람회 2022와 더컴퍼니즈가 공동 주관하고, 법무법인 디라이트가 더컴퍼니즈와 공동 주최를 맡았다. 파트너에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이 함께 한다. 회사는 지난 6월 ‘스타인테크 바이오 시즌1’을 통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소개한 바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