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서울 재개발 '대어' 흑석2구역 시공권 확보 눈앞
하반기 서울 재개발 '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흑석 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삼성물산이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흑석 2구역이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을 한 결과,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흑석 2구역 주민 대표 회의 관계자는 "회의에서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법상 시공사 입찰에 건설사 한 곳만 참여해 ‘복수 응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유찰되고, 2회 연속 유찰 때는 조합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는 내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흑석 2구역 재개발은 흑석동 99의 3일원(4만5229㎡)에 부지에 지하 7층~지상 최고 49층, 1216가구 규모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자로 참여하는 '공공 재개발' 1호 사업장이다. 용산구 한남 2구역과 함께 하반기 서울 재개발 ‘최대어’로 꼽힌다. 앞서 지난 4월 1차 입찰에선 대우건설이 참여할 것이란 당초 예상을 뒤엎고 삼성물산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공공 재개발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참여해 노후 주거지를 정비·개발하는 사업이다. 민간 재개발보다 용적률과 층수 제한을 완화해 더 많은 집을 지을 수 있고,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받지 않는다. 대신 조합원 분양분을 제외한 나머지 늘어난 물량의 절반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흑석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내 첫 '래미안' 아파트를 선보이는 만큼 차별화된 설계로 입주민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