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아파트 분양 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침체와 금리 인상 등이 구매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쉽게 청약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 분양경기 "이달도 우울"…인천44, 대구보다 더 어렵다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달보다 9.1포인트 낮은 61.3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700곳)를 대상으로 설문을 벌인 결과를 수치화한 지표다.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뜻이다.

수도권은 한 달 새 22포인트(전망지수 75.7→53.7)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17.2포인트(85.4→68.2), 인천은 30.9포인트(75.0→44.1) 각각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 대도시에서도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부산(69.2→57.7) 대전(68.4→56.5) 광주(73.7→55.0) 등 모든 광역시에서 하락 전망이 우세했다. 경기(66.7→48.9) 대구(60.0→46.7) 인천(75.0→44.1)은 이달 전망치가 40선에 그쳤다. 반면 강원(63.6→69.2) 경북(68.8→70.0) 제주(66.7→70.6)는 상승했다. 세종은 13.3포인트(66.7→80.0) 올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이달 분양물량지수(89.3)가 지난달 대비 0.5포인트 감소하고, 미분양물량지수(124.3)는 8.9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 관련 사업자들이 시장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 집값 하락 확산 등의 영향으로 거래절벽 현상이 심해지면서 분양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