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1~5월)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사무실·상업시설·오피스텔 등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건수가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거래 시장이 위축된 반면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여전히 수요가 살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 위축 '풍선효과'…창업·업무용 건물 거래는 역대 최다
2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건축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전체 건축물 거래량은 64만2150건으로 조사됐다. 이 중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13만4117건으로 전체 거래량 대비 20.9%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매년 1~5월 기준)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반면 단독·다가구·아파트 등 주거용 건축물의 거래 건수는 46만4832건으로 전체 건축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4%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업용 및 기타건물(4만3201건) 거래비중은 6.7%였다,

전국에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올해 1~5월 서울 전체 건축물 거래량 7만7737건 중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만2856건으로 비중이 29.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26.7%, 경기 26.5%, 부산 25.3%, 제주 23.9%, 강원 21.6%, 충남 20.6% 순으로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비중이 높았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수천억원짜리 빌딩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분석 결과 지난달 서울 서초동 A 오피스 빌딩이 올해 거래된 빌딩 중 가장 비싼 가격인 4300억원에 팔렸다. 면적으로 환산하면 3.3㎡당 4721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다음으로 청담동 B 숙박시설은 올초 4085억원에 매매돼 3.3㎡당 6613만원에 달한다. 양재동에 있는 연면적 약 4만4093㎡짜리 C 근린생활시설도 올초 4000억원에 매매됐다.

경기도에서 가장 고가에 거래된 상업용 부동산은 부천시 중동의 D 판매시설로 3811억원에 거래됐다. 3.3㎡당 매매가는 2625만원이었다. 광명시 일직동 E 판매시설은 3240억원에 매매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 거래량이 많아지고 있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여파로 경기침체 전망이 커진 만큼 옥석 가리기는 필수”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