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압둘카림 알감디 아람코 부사장이 사우디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지난 5일 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건설 제공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과 압둘카림 알감디 아람코 부사장이 사우디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지난 5일 협약을 맺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아람코의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향후 아람코가 발주하는 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5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 아람코 본사에서 나맷(Namaat) 프로그램 신규 발주 사업에 대해 '독점협상 대상자 지위 확보'에 관한 협약식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독점협상대상자는 향후 아람코가 발주하는 석유화학 관련 신사업들에 대한 수의 계약과 입찰 인센티브 등을 제공받는다. 현대건설은 사업 수행을 위해 사우디 현지 협력사 RTCC와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아람코는 사우디 국영기업으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세계 최대 발주처다.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맷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 가능성 △기술 △산업 및 에너지 서비스 △첨단 소재 등 4개 분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세계 유수의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을 포함한 소수의 기업만 파트너로 선정됐다"며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수행한 대규모 플랜트 사업을 통해 독보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역량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설립한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아람코가 발주하는 주요 사업을 수행한다. 사우디 현지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육성, 기술 전수, 현지 인력 채용 확대 등으로 상생 협력과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1979년 사우디 얀부 천연액화공장 해상 정박장 공사를 시작으로 카란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공사(PKG 1), 마르잔 해상 가스 오일 분리 시설 공사, 쿠레이스 육상 유전시설 공사(PKG3-CPF) 등 아람코가 발주한 다양한 공사를 맡았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 건설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사우디에서 중장기적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에서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게 됐다"며 "중동 지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