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재건축 연한 30년이 되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송마을 5단지가 일산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백송마을5단지풍림삼호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전날(3일) 열린 주민총회에서 재건축을 위한 주민 동의율이 67%를 넘겼다. 백송마을5단지는 1992년 8월 준공된 단지로 지상 최대 15층, 12개 동, 786가구(전용면적 73~104㎡) 규모다. 다음달이면 재건축 연한인 30년을 채우게 된다. 추진위는 다음달 말 재건축 첫 단계인 ‘안전진단’을 신청할 계획이다. 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일산에서 가장 빨리 재건축 일정을 밟게 되는 셈이다.

백송5단지는 소유자가 전·월세를 놓지 않고 직접 들어와 사는 ‘실거주율’이 85%에 달해 동의율을 빨리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 년 전에는 리모델링을 추진한 바 있지만 최근 새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와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대한 기대로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재건축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인접한 3단지(한신·우성)와 통합 재건축도 고려 중이다. 3·5단지를 모두 합한 규모는 1668가구에 이른다. 통합 재건축이 성공할 경우 3000가구 대단지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은 백송5단지의 재건축 연한이 가장 먼저 도래하는 만큼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해 단독 재건축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백송5단지의 현재 용적률은 164%로 종 상향을 통해 280% 용적률을 적용받게 되면 1500가구 이상이 된다. 백송5단지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단독 재건축을 해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먼저 독자 추진하고, 다른 단지들이 참여를 희망할 경우 적극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라고 했다.

고영희 일산재건축연합회장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당선인의 공약이 모두 1기 신도시 특별법이었던 만큼 주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분당과 마찬가지로 용적률 30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