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충청권 분양 시장에 아파트 3만5000여 가구가 쏟아진다. 7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다. 대전 4개 구 등 이달 5일부터 규제가 완화되는 지역들도 포함돼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을 전망이다.

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연말까지 충청권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총 3만5304가구(임대 제외)다. 2015년 하반기 4만5095가구가 공급된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은 신규 공급이다. 전년 동기(2만2082가구)에 비해서도 59.8%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만4976가구로 가장 많고, 충북(1만1109가구), 대전(7345가구), 세종(1874가구)이 뒤를 잇는다.

오랜만에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도 눈에 띈다. 충북 음성군에는 올 한 해 총 6383가구가 분양된다. 지난 10년간 공급된 물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지난 5년간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제천시에는 올해 2603가구가 분양된다. 충남 홍성군 역시 지난해 약 5년 만에 분양이 재개됐고 올해는 2310가구가 공급된다.

충청권 분양 시장이 활성화된 요인으로는 광역철도 사업과 충남 국가산업단지, 충북 성본산업단지 조성 등 대형 개발 호재가 꼽힌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비규제지역이다. 비규제지역은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되면 유주택자도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충청권은 지난해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작년 충청권에 공급된 신규 단지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6.77 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청약은 총 64만5031건으로, 부동산R114에서 통계를 집계한 2000년도 이후 역대 최다 건수다.

권일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분양 시장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대선과 지방선거 등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하반기 충청권 분양 시장에 신규 단지가 쏟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충청권 비규제지역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군에 ‘음성 푸르지오 마크베르’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전용면적 84~110㎡와 펜트하우스인 121~146㎡ 4가구를 포함한 총 644가구로 구성된다. 한신공영은 충남 아산시에 ‘아산 한신더휴’를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603가구 규모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