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는 상업용 오피스 임대·매매 시장이 침체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금리 인상, 원자재값 폭등으로 물류센터 건립과 인테리어 업체의 영업 환경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다.

상업용 오피스 시장 침체 가속…물류센터 건립도 어려워질 듯
29일 상업용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알스퀘어는 ‘올해 하반기 상업용 부동산 시장 5대 키워드’를 발표했다. 내용은 △글로벌 금리 인상 △강남 떠나는 기업 △살아나는 리테일(유통) △프롭테크(부동산 스타트업) 위기 △인테리어·물류센터 고사 위기 등이다.

알스퀘어는 글로벌 금리 인상에 따라 상업용 부동산 임대 시장과 매매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봤다. 금리 인상은 대출이자 증가로 이어지고 임대인들이 금융 부담을 임대료 인상을 통해 임차인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1분기 오피스 임대료 상승폭을 근거로 들었다. 서울 중구, 강남, 여의도의 3층 이상 오피스 임대료는 각각 1년 전보다 1.1%, 0.4%, 2.0% 올랐다.

다만 서울 강남지역 오피스 임대시장은 포화상태로 신규 진입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한 시중은행 계열 금융회사와 명품 브랜드 등이 강남에 오피스를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사례가 있다”며 “강남 오피스 포화에 따라 도심과 여의도, 혹은 서울 외곽지역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리테일 시장은 오프라인 매장 수요 확대에 따라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지면 국내 인테리어 업계가 직격탄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와 철 등 주요 원자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기 힘든 상황이다. 인테리어 업체는 주로 대기업 하도급으로 활동하는데, 원청업체인 건설사와는 달리 공사비 상승을 전가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시장도 수익성 악화로 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와 건축비의 가파른 상승으로 수익성 예측이 달라지며 시공사의 공사비 증액 요구 등 건설 차질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활동하는 프롭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