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뿌리깊은 나무' 스토리 입혀 안전성 강조…부천의 랜드마크 우뚝
바야흐로 ‘스토리’의 시대다. 음악과 음식뿐만 아니라 아파트도 탄탄한 서사를 통해 힘을 얻는다. 단순히 기술력이 우수하거나 교통 입지만 좋은 게 아니라 누구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입혀진 아파트에 끌린다는 의미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중동’이 대표적인 사례다. 설계 때부터 ‘뿌리 깊은 나무’라는 스토리를 입혀 건물의 안정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잡았다. 뿌리 깊은 나무처럼 안전하고 변함없이 주민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를 잡겠다는 목표를 실현했다는 평가다.

‘2022년 상반기 한경 주거문화대상’에서 힐스테이트 중동이 종합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스토리에 대한 고민과 스토리를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력이 큰 작용을 했다.

○기술성·독창성·창의력 ‘삼박자’ 호평

국내 최고 권위의 한경 주거문화대상은 수상작 선정 때 주거단지의 기술성, 독창성, 창의력 등을 두루 평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중동은 기술성, 독창성, 창의력 등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엔지니어링, '뿌리깊은 나무' 스토리 입혀 안전성 강조…부천의 랜드마크 우뚝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이 단지는 경기 부천 중동에 있다. 지하 4층~지상 49층, 6개 동 규모다. 아파트 999가구와 오피스텔 49실, 상업시설인 힐스에비뉴로 이뤄져 있다. 단지 내부엔 다양한 조경과 문화공간을 적절하게 배치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앙정원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다. 단순한 주거 목적이 아니라 갈수록 쉼, 여가, 힐링을 찾으려고 하는 수요자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널찍한 중앙 공간에 나무를 심어 친환경적 휴식 공간을 선보였다. 실내에서 바라봤을 때 다른 건물들이 아닌 중앙정원이 보이게 설계돼 답답함을 없앴다. 중앙정원의 위치와 구성 덕분에 개방감을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뿌리 깊은 나무’ 콘셉트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뿌리 깊은 나무’라는 시공 콘셉트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단지를 계획할 때부터 이런 스토리를 염두에 뒀다. 조선 세종 시절 용비어천가의 한 구절인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에서 착안했다. 뿌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나무의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런 출발에서 어떤 안전사고와 외부 환경에도 위태롭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단지를 설계하고자 했다.

이런 스토리를 바탕으로 건물의 상층부는 뿌리 깊은 나무의 잎과 열매를 상징하는 조형으로 디자인했다. 부천의 개성 있는 도시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도 담겼다. 상층부의 옥탑 구조물을 상징적인 조형 디자인으로 설계해 부천의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것이다. 중층부는 나무의 줄기 부분을 의미하도록 했다. 수직적인 패턴을 적용해 자연스럽게 저층부에서 상층부까지 시선을 유도할 수 있도록 했다. 저층부는 뿌리 부분을 형상화했다. 상부에서 하부로 갈수록 어두운 석재를 사용해 마치 뿌리가 깊고 단단하게 내린 것 같은 안정감을 표현했다. 대부분 어두운 색깔의 석재를 사용했다. 이 덕분에 이동하는 주민의 위화감을 줄이고 주변과 생동감 있게 어우러지도록 했다.

○탄탄한 생활 인프라

교통과 교육환경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것도 힐스테이트 중동의 장점으로 꼽힌다.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이 가까운 데다 강남 등 서울과 경기도 주요 지역으로 이동이 쉽기 때문이다. 부천종합터미널도 가깝다. 중동IC가 가까워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한 광역 교통망 접근도 편리하다. 또 부천 중동신도시 최대 녹지공간인 부천중앙공원이 인근에 있다. 명문 초·중·고등학교가 주변에 있어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중동은 부천 중동신도시 최중심에 있고, 도심의 편리한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어 분양 당시에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부천 핵심 입지에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49층 초고층으로 조성된 데다 감각적인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설계된 만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