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 수주
대우건설이 6400억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4일 나이지리아국영석유공사(NNPC)의 자회사 '와리정유화학(WRPC)'이 발주한 '와리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를 수주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나이지리아 현지를 직접 방문해 낙찰통지서(LOA)에 계약의 증인 자격으로 서명했다.

통상적인 LOA와 달리 이날 체결한 문서에는 공사금액, 공사기한, 업무 범위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 공사금액은 미화 약 4억9232만 달러(원화 약 6404억원)이며, 공사기한은 다음달부터 내년 12월까지다. 총 3개 공정 가운데 패키지1, 2의 공사기한은 확정됐지만 패키지3 공사는 향후 발주처와 협의 및 승인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나이지리아 남부 와리항(Warri Port)에서 북쪽으로 8.5km 지점인 기존 와리 정유시설(Warri Refinery)의 석유 생산품을 생산하기 위해 시운전 단계까지 긴급 보수하는 공사로 대우건설이 단독 수행할 계획이다.

와리 정유시설은 1978년 준공돼 약 3년 전 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정유시설 노후화로 인한 낮은 가동률로 휘발유를 비롯한 연료 등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석유제품 수입가격 폭등과 유가 보조금 지급으로 나이지리아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 등지의 정유시설 건설 실적에다 주력시장인 나이지리아에서 다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있어 수의 계약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업을 통해 나이지리아 내 노후 정유시설과 신규 정유시설 증설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실적을 확보한 것은 물론 향후 정유시설 위탁운영 사업의 확장 가능성도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