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우려와 다주택자 매물 출회로 서울 집값이 보합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지역별 명암 차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서초·용산은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커진 반면 노원·관악 등 외곽 지역은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똘똘한 한 채' 서초·용산 더 오르고, 노원·서대문 아파트값 하락 폭 커져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6일 기준) 서초구 아파트 주간 가격 변동률은 전주(0.04%)보다 0.03%포인트 높은 0.07%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첫째 주(0.07%)와 같은 수준으로, 넉 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남구도 전주(0.02%)에 이어 이번에도 0.03%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지역 개발 기대가 쏠린 용산구 역시 0.05%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비강남 지역들은 대체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가 이뤄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노원(-0.02%→-0.04%), 서대문(-0.02%→-0.03%), 관악(0.00%→-0.02%)구가 전주보다 더 가파른 하락 폭을 보였다.

집값 강세 지역과 약보합세 지역이 혼조를 보이며 서울 전체 집값은 2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지역별 집값 편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강남권(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평균 가격은 15억2548만원으로, 10억1128만원인 강북권(한강 이북 14개구) 대비 5억1420만원 높았다.

강남구와 도봉구의 전용면적 85㎡ 평균 아파트 가격을 비교하면 지난달 기준 가격 차는 13억2515만원으로, 5년 전 가격 차(7억5225만원·2017년 5월)의 두 배 수준이다.

임대차법 시행 2년을 두 달가량 앞둔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3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전세시장은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이달 첫째 주 보합 전환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학군, 역세권 등 선호도가 높고 중저가 수요가 있는 일부 지역에서 전셋값이 오르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은 아직 보합세”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