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지역 분양시장에 뛰어든 건설사 8곳 모두 미달을 기록했다. 대형 건설사도, 후분양 단지도 예외 없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구 지역 분양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악성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만촌 자이르네’는 지난 9, 10일 진행한 청약에서 총 607가구 모집에 266가구가 미달됐다.

올 들어 대구 지역에서 여덟 번째로 공급된 ‘만촌 자이르네’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시공하고 대구의 핵심 주거지인 수성구 만촌동에 들어서 관심을 모았다. 내년 1월 입주하는 후분양 단지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컸지만 미달은 면치 못했다.

대구 지역 분양시장은 미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대우건설이 공급한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는 993가구 모집에 무려 856가구가 미달됐다. 동부건설의 ‘수성 센트레빌 어반포레’는 3월 310가구 모집에 고작 35가구만 주인을 찾았다.

라온건설이 후분양 단지로 선보인 ‘시지 라온프라이빗’도 3월 199가구 모집에 103가구가 신청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기존 당첨자들마저 계약을 줄줄이 포기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쌓여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지역 미분양 물량은 3월 말 기준 6419건으로, 전월(4561건) 대비 44.1% 늘었다. 전년 동기(153건)와 비교하면 40배 이상 늘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