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동산팀 초대 수장 원희룡, '나의 해방일지' 언급한 까닭 [김은정의 클릭 부동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취임식에서 JTBC의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언급했습니다. 무슨 사연일까요.

원 장관은 이날 윤석열 정부의 첫 부동산팀 수장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소통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례적으로 취임식을 온라인 생중계 했습니다. 임직원들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국민을 대상으로 앞으로 정책 방향을 설명하겠다는 의지에서였죠.

원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서민·중산층의 주거를 안정시켜 '현대판 주거 신분제'를 타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 출범 100일 안에 '250만가구 플러스 알파(α)' 주택공급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했습니다.

재건축 등의 규제 정상화 방안도 공약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죠. 원 장관은 공공임대주택의 질적 혁신을 이루고 1인 가구 증가,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선제 대응해 미래 주거복지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놨습니다.

취임사 이후 이어진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엔 자산 축적의 기회가 부족한 청년층 등 젊은 세대를 위해 우수한 입지에 저렴한 가격의 청년주택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온라인 실시간 질문으로 '청년층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주거복지 방안에 대한 계획'이 나오자 "빠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사업모델과 대상지를 발표하겠다. 분양가의 80%를 지원하는 대출상품을 함께 출시하고 청년들의 청약 당첨 기회와 추첨제를 늘리는 등 청약제도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답니다. 이어 "청년 월세지원, 전세대출, 청년임대주택 등도 점차 늘려 나가겠다"고 강조했죠.

앞으로 교통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선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에 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이 드라마는 경기도에 사는 주인공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서울 왕복 4시간의 출퇴근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원 장관은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면서도 슬펐다. 사당역이나 양재역에 가면 긴 버스 줄을 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분들에게 삶을 돌려드리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출퇴근 30분 시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원 장관은 "수도권의 출퇴근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방안으로 빠른 시일 내 광역버스와 2층 전기광역버스 등을 확충하겠다. 또 중장기적으로 선거공약으로 내세웠던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정책들을 추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