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5주 만에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집값이 다시 보합세로 돌아섰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1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로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로 매물이 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점쳐진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01% 떨어지며 5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지난주(5월 2일 기준) 보합 전환됐으나 1주 만에 다시 떨어졌다.

금리 상승 우려에 다주택자 절세매물…수도권 집값 하락 전환
지난주(0.01%) 상승 전환했던 서울 아파트값도 이번주 다시 보합을 나타냈다. 지난주 보합이었던 경기와 인천 아파트값은 이번주 각각 -0.03%, -0.04%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과 양도세 중과 한시적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은 늘었지만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수도권은 보합 또는 하락 전환했다”며 “경기·인천 등 양도차익이 적은 수도권 외곽부터 매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 집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9일 5만5509건에서 이날 기준 5만7937건으로 사흘 새 2428건(4.3%) 증가했다. 한 달 전(5만3146건)보다 4791건(9.0%) 늘었다. 이 중 절반 정도가 10일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나온 매물이다. 경기도 아파트는 9일 10만7742건에서 이날 11만2644건으로, 인천은 2만4046건에서 2만5082건으로 증가했다. 양도세 중과 배제가 시행되면서 매물이 계속 늘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 11개 구는 0.01%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초구(0.04%)는 반포동 한강변 단지 위주로, 강남구(0.02%)는 대치동 압구정동 등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 14개 구는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개발 기대감이 부각된 용산구는 0.04% 상승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늘어난 노원구(-0.02%)와 성동구(-0.01%)는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성남 분당구는 0.03% 올랐다. 고양시도 지난주에 이어 0.03%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지역인 화성(-0.18%), 오산(-0.13%), 수원(-0.10%), 시흥(-0.07%), 용인(-0.07%) 등에선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방 아파트값도 -0.01%를 기록해 8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부산은 0.01% 내려 2020년 6월 1일 이후 1년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입주 물량은 늘었지만 매수 관망세로 매물이 쌓이면서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