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중개업소에 매물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2008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격차를 나타낸다.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의미다.

지난달 전국 하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억2313만원, 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2억4707만원이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4.7 수준이었다. 4.7배 수준이던 고가 주택과 저가 주택의 가격 격차가 문재인 정권에서 2배 이상 뛰며 양극화가 심화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세 시장의 5분위 배율도 4.9에서 8.0으로 올랐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하위 20% 전셋값은 8809만원, 상위 20% 전셋값은 7억116만원이었다.

2017년 말 11.5 수준이던 서울의 '연 소득 대비 주택구매가격 비율(PIR)'은 지난해 말 19.0으로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서울에서 중산층이 중간 가격의 집을 사려면 19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전국 PIR은 7.6으로 나타났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