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11주 만에 반전한 데는 강남을 비롯한 재건축단지가 밀집한 지역들의 오름세 영향이 컸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재건축과 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 시장 친화적 정책을 쏟아내면서 압구정현대 등 강남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크게 오르고 있어서다.

서울 아파트값 하락 멈췄다…강남 재건축·용산 이전 효과
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4월 첫째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2% 올랐다.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압구정현대 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압구정 신현대11차 전용 183㎡ 매물은 기존 신고가보다 7억5000만원 높은 59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달 들어선 주택형별로 신고가 대비 2억~3억원씩 호가가 뛰었다.

서초구도 전주 0.01%에서 0.02%로 오름폭을 키웠다. 아크로리버파크, 반포래미안퍼스티지 등 반포동 신축 단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3주간 보합에 머물렀던 송파구 역시 급매물이 소진되고 호가가 오르면서 0.01% 상승 전환했다.

서울의 다른 지역들도 재건축 기대로 하락폭이 축소되거나 보합세로 돌아섰다. 목동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양천구는 전주 -0.01%에서 보합(0.00%)으로 바뀌었다. 강동·동작구 등도 보합을 나타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구체화한 용산구는 개발 기대에 0.02% 올랐다. 전주(0.01%)에 이어 2주 연속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모든 지역의 매물이 전주보다 감소하고 매수세가 소폭 증가했다”며 “규제 완화 기대가 있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택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값은 0.03% 하락하며 전주(-0.02%)보다 낙폭이 커졌다. 반면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인천 아파트값은 보합으로 전환했다.

상승 우려가 컸던 전세시장은 전세자금 대출 규제 완화로 안정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떨어져 전주(-0.01%)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0.02%, 경기는 0.03% 전셋값이 떨어졌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